쉬는 날.
하늘 맑고
볕이 따뜻하고
꽃봉오리 올라오고...
동네 조용한 이맘때.
혹시나 일요일에 동생과 시래기밥을 해먹게 될까...
싶은 마음에,
양념장에 넣을 부추를 끊으러 대문으로 나서는-
동네 조용한 점심 전 요맘때.
집 담장을 딛고 올라서면,
대문 위 손바닥만한 묵은밭.
굳이, "밭"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는 부추가 나름 가득하고
민들레도 피고
모양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모르는 풀떼기들이
더러 군데군데 자라기 때문.
지난 가을 겨울 쌓인 누런 낙엽들을 밀치고서
푸릇푸릇 솟은 것이 전부 부추.
우리는 부추라고 하는데,
갱상도 에서는 정구지
전라도 에서는 솔.
개인적으로는,
"솔"이라는 발음이 뭔가 여운이 있어 맘에 든다.
자리를 떠나기전 마당을 내려다보니
솔 몇 가닥 떨어져 있네ㅡ
그놈들도 챙겨가야지...
<엄니의 묵은밭>
<딱, 필요한 한 줌만...>
"부추 몇 가닥 떨어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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