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봉(鄧隱峰)
중국스님.
속성은 등鄧씨, 호는 오대五臺
처음 출가하여 마조馬祖화상의 문하에 있다가 후에 석두희천石頭希遷을
찾아가 수행하였으나, 다시 마조선사를 찾아가 크게 깨달았다.
은봉화상이 어느날 대중에게 묻기를,
" 여러 곳에서 앉아 죽은 사람은 보았지만, 서서 입적入寂한 사람도 있었는가"
대중이 말하기를,
" 예, 서서 죽은 이도 많았습니다."
" 그러면, 거꾸로 서서 죽은 이가 있었느냐? "
대중이,
" 그렇게 죽었다는 사람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 라고 대답하니,
은봉화상이 문득 거꾸로 서서 입적入寂하니, 옷자락이 그대로 있고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사내寺內대중이 찬탄하고 다비茶毘를 거행하려 했으나 시체가 움직이지 않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의 누이동생인 비구니가 곁에 가서,
" 오라버니는 생전에 계율을 잘 지키지 않고 막행막식莫行莫食하더니,
죽어서도 또 사람을 현혹케 합니까 " 하며 손으로 미니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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