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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깊어가는 가을 낙엽처럼

작성자금 향|작성시간24.10.29|조회수1,329 목록 댓글 0

 

 깊어가는 가을 낙엽처럼

젊음과 
청춘은 퇴색되어 
곧 떨어질 낙엽같이
쉬어버린 늙은 친구들이여!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이 
성장해서 내 곁을 
훌훌 다 떠나니 
이제는 내 것이 없구나.

꼬깃꼬깃 혹시나
쓸데가 있을까 하고
꼬불쳐 둔 "현금과 금반지"

그리고 
혼자만 아는 은행계좌에 
넣어둔 통장예금들도 
다 쓰지않고 간직하고만 있으니
내 것이 아닌가 보네.

긴 머리칼 
빗어 넘기며 아름답게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도
할망구로 변하니

내 것이 아니었다.

아내는 안방에서 자고
나는 옆 방에서 자니,
말만섞고 몸은 남이되니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네!

어느샌가
칠십을 훌쩍 넘어 살고보니
팔십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팔십을 살면 
너나 할것 없이

이제 다 살았다 하며
슬슬 보낼 준비를 하거나
자신도 엉거주춤 갈 준비를 하지요.

평생 
짠돌이 소리 들으면서
모아 놓은 모든것 들이
내 것에서 남의 것으로 넘어갈테고

결국 
내 것으로 남는 것은
늙어가는 몸 뿐이라.
아무것도 없으니
외롭고 서럽고 처량하고

기가 막히구나!

이젠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잘 살아야
남은 시간이 촛불이라  
십년 내외이겠지.

다행히(?)  
복받아 백살까지  
 살 수도 있겠지만

기저귀차고 살아본들

무슨 소용이랴.


생각해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서로에게 
좋은말 해주고 돌아서면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고맙다
부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보자꾸나

늙을수록
놀던 친구가 친척보다 낫다

건강은 나를 
위해서 지키는 것이지만
친구를 위해서도 지켜야 한다


건강하게 
만나 즐겁게 놀고
한 잔 술에 희희낙락,

때론 울퉁불퉁 다투다가도

다음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우리들 삶이 되야하지.

징그럽게 무덥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낙엽이 떨어 떨어지고 
찬바람 불어오는

겨울이 코앞이네.

친구들이여!
항상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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