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가을은 또 다시 올 것이다.
가을이란게
멀쩡한 사람 참
바보로 만드는 계절인가
떨어지는 잎사귀도 그렇고
이따금 휘몰아치는 바람결도 그렇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는
더욱 그렇고
사춘기도 아닌 늙은 청춘인가.
가을이 던져주는 깊은 상념은
또 더더욱 그러한데...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 날의
꽃피던 아름다움은
하나 둘
갈색으로 변질되어
마음 한 구석에 고스란히
간직될 뿐.
살고 죽는 것이 그리 대수로운가.
살아온 날보다
떠나갈 날은 저만치 보이건만,
무슨 미련이 남아 서러워 하는지.
깊어지는 생각에
밤 잠 설치는 낡은 세대
그래도 여지껏 악착같이 살아온
노년의 가을은
또 다시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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