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조금 우직한 머슴과 셋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의 제삿날이 다가왔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집에서 제사준비를 하고
머슴은 시장을 보내기로 했다.
살아 생전에 고인이 유독 담치를 좋아 했던터라,
제사상에는 늘 올려 왔으므로,
시어머니가 머슴에게
이사람아, 시장볼 때 담치는 싱싱하고,
좋은 걸로 꼭 사오느라"
하니까, 머슴이
"담치가 뭔데요?" 하며 담치를 모른단다.
(참고로: 담치는 서울에선 홍합,
경상도에선 열합, 혹은 합자라고 함)
그러니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열심히 설명을 해도 모른다고 하니
알고도 모른다고 하는지,
정말 몰라서 모른다고 하는지?
그러면 머슴 왈
뭐 비슷한 샘플 없습니까~?
똑같지 않아도 비슷한 것 보여주면 좋겠는데....."
할 수없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늘 아가, 니꺼 그거 좀 뷔조라.
그래서 며느리는 머슴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그 샘플을 보여줬다.
저녁에 시장갔다 온 머슴,
아주 싱싱하고 빛깔이 좋은
담치를 사와서 제사를 잘 지냈다.
<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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