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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모 어

가운데 토막

작성자금 향|작성시간24.11.18|조회수224 목록 댓글 0


작은 산 중턱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아랫마을 김씨 아저씨가

 헐레벌떡 올라왔습니다.

"스님!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키우던 암퇘지 5마리가 옆집 박씨네 

채소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욕심장이 박씨가 돼지 5마리를 몽땅 붙잡아 놓고 안 돌려줍니다...
망가진 채소값 대신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 채소값이 뭐 얼마나 된다고!!"

"김거사! 그거 찾아오려면 동네방네 시끄럽게 싸워야 하고, 

정 안 주면 재판까지 걸어야 하고, 변호사 사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할 텐데...
같은 동네 사람끼리 그것도 할 짓이 못 되니.. 그냥 줘 버리게나!~"

"아니? 그래도 보통 돼지도 아니고 암퇘지인데요~~"

"부처님께선 보시하라고 말씀하셨잖나? 베풀면 복 된다고 ...ㅎㅎ
그리고, 부처님은 중생이 원하면

 그보다 더한 것도 주셨는데 뭘 그러나?"

불심이 돈독한 김씨 아저씨는 스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너 달 후..
김씨 아저씨가 또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스님! 역시 부처님은 공평하신가 봅니다...
아니, 오늘 밖에 나가 보니까요,

 박씨네 소가 우리 채소밭을 엉망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7마리나요.. 
그래서 몽땅 붙잡아 놓았는데, 박씨가 항의도 못 하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스님께 여쭤보고 스님만 허락하시면 

소 7마리 모두 뺏어 버리려고 올라왔습니다..."

"여보게 김거사! 그때 자네 암퇘지 뺏길 때 얼마나 억울해 했나?
아마, 지금 박씨도 무척 괴로울 거네! 말은 못 하지만, 

그러니 그냥 돌려주게..."

김씨 아저씨는 이번에도 스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김씨 아저씨가 또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스님! 정말 굉장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제 박씨가 저를 찾아와서 사과를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 암퇘지 5마리를 돌려주었어요...
그런데, 그 다섯 마리만이 아니고, 

거기에 더해서 모두 30마리..
그동안 암퇘지들이 새끼를 낳은 것까지 모두 돌려주었어요..."

"그래요? 그거 참 잘 되었네..."

"그런데요? 스님! 정말 돼지 30마리보다 기뻤던 것은 요...
제가 포장마차 앞에를 지나가다 우연히 들었는데요...
동네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면서,

 

 

 '아 참, 그 사람 대단해!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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