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이별 김 명수 쏟아지던 빗 속으로 떠나던 그 대 모습 그 것은 못내 지울 수 없는 아픔이어라. 내리는 비에 젖은 날개를 팔랑이며 힘겹게 산허리 넘어가는 구름 속 한 점으로 시야에서 멀리멀리 사라지던 그 모습은 이미 붙잡을 수 없는 나비였다. 꼭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이별 없는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자며,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가던 그것은 끝내 이별,... 빗속 이별은 빗물이 흐르는 눈물이기에 사랑도 또한 어쩌지 못하는 서러움이라서, 어깨를 들먹여도 우산에 가려 슬픔 알 수 없으니 훗날에야 나는 꺼이꺼이 얹힌 울음 삼키고,... 행여, 빗속에 떠났으니 비 걷히면 오시려나 자꾸만 내리다가 마는 여우비를 바라보며 창가에서, 길가에서, 더 멀리서 꿈으로 기다렸지만 빌고 빌던 기다림은 점점 돌이 되어 간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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