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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낭 송

단풍 너를 보니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4.11.09|조회수154 목록 댓글 0




단풍 너를 보니

                - 법정 스님 -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 톡으로 받은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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