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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동 글

첫 사랑의 이별

작성자금 향|작성시간24.09.10|조회수183 목록 댓글 0

 

 

첫 사랑의 이별

 

어디라 향할 수 없는 밤입니다.

검은 태양 뒤에 밝아올 내일이

저만치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파랗게 돋아난,

그들의 생명력이 다시금 소생될 때

하늘아래의 어느 지점에서

난 이렇게 당신만을 생각하는

쓸쓸한 낙엽이 되어 있습니다.

 

어둠이 기우는 어느 시점에서

난 당신의 숨결이 내 귀곁에서

가벼운 회오리 바람을

일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이란걸 느끼기전에

당신은 무섭고 싸늘한

눈초리를 못난 나에게 던지며

멸시와 조롱

그리고 무관심의 태도를 보였죠.

 

난 단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을 얻으려

많은 애를 써 왔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이었죠.

그때도 이렇게 어두운 밤이었어요.

 

당신을 우연히 만났을 때

당신은 곱게도 살짝 웃어 주었습니다.

 

순간 나는 정신을 잃을뻔 했습니다.

 

그 후로 당신과 나 사이엔

무엇인가 붙잡는

무서운 흡착물이 생겨나고 맙니다.

 

눈물이린걸,

슬픔과 고독이란걸

당신은 배워 주었습니다.

 

망막하니 어린 시절의 소꿉친구들과

어울려 세상물정 모르며

너냐 나냐 부르며

놀던 때가 마음

아프도록 그립습니다.

 

 

그대여!

왜 우리는 피아픈

이별을 맛 보아야만 했나요.

 

당신이 떠난 이 조그만 구석에서

누구를 또 태양이라 부르리까.

어두움을 가르는 긴 유성이

꼬리를 그으며 사라집니다.

 

행복만을 추구하려 했던,

당신과 나의 계산없는 사랑은

저 유성처럼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내일이 오는 길목에서

당신을 생각하는 망부석이나 되렵니다.

영원보다 몇배나 더 긴 날이

온다해도 변치 않을 겁니다.

1970.5.2

 

<군 시절 추억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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