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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실구서(掘室求鼠)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3.08.07|조회수1,148 목록 댓글 3




굴실구서(掘室求鼠)

: 팔 굴
: 집 실
    : 구할 구
: 쥐 서
 
집을 파 헤쳐 쥐를 잡는다는 뜻으로,
잘못을 고치려다 일을 키우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회남자(淮南子) 卷16 설산훈(說山訓)


뒤에 손해가 나건말건 눈앞에 닥친 것을 피하기 위해
그저 덤비기만 할 때 적합한 비유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란 속담이다.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예부터 많았는지

비슷한 뜻을 가진 속담이나 성어가 많다.

잘못을 고치려다 더 망치는 '쇠뿔 잡다가 소 죽인다'가
교각살우(矯角殺牛)나 교왕과정(矯枉過正)이고,
 
가만히 두었으면 그대로 지날 일을
공연히 건드려
일을 키울 때는
'자는 호랑이 코 찌르기'를
번역한
숙호충비(宿虎衝鼻)가 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적은 이익을 얻으려다
훨씬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때
'쥐 잡으려다가 쌀독 깬다'와 같은 말이
집을 파 헤쳐(掘室) 쥐를 잡는다(求鼠)는 이 성어다.

이 말이 실려 있는 '회남자(淮南子)'에는
유난히 같은 비유의 말이 많이 나온다.
 
책을 편찬한 전한(前漢)의 유안(劉安)은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의 손자로
다스리는 지역의 이름을 따 회남왕(淮南王)이 됐다.
 
문학 애호가였던 그는
사상적으로 노장을 주축으로
여러 파의 사상을 통합하려 했고
문사와 방술가를 모아
그 수가 수천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형이상학부터 천문 지리나 병술과 처세훈까지
백과사전격의 이 책 설산훈(說山訓) 편에 실려 있다.
 
설산훈은
세상의 복잡 다단한 현상을
가상적인 비유를 통해
얽힌 것을 분명하게 풀어
설명하는 내용이라 밝히고 있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소문을 흘려 악평을 막으려는 일 등은
작은 것을 구하거나 고치려다 일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과 같다며 예를 든다.
 
그것은
방죽을 무너뜨려서라도

거북을 잡으려 하고, " 괴당이취귀(壞塘以取龜/)",

지붕을 걷고서라도 너구리를 잡으려 하며,
"발옥이구리(發屋而求狸)",

방의 구들짱을 뜯어내더라도 쥐를 잡으려 하며,
"굴실이구서(掘室而求鼠)",

입술을 찢더라도 충치를 치료하려고,
"할순이치우(割脣而治齲/)"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주술훈(主術訓)에도 유사한 성어가 있다.

숲을 태우면서 짐승을 잡는다는
"분림이렵(焚林而獵)"이나,

물고기를 잡으려 못의 물을 퍼내는
"학택이어(涸澤而漁)" 등은
모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일을 추진하다
더 크게 악화시키는 일은 일상에서 흔하다.
 
문제는
부작용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처음의 목적에는 맞는 일이라며
밀고 나가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때이다.
 
개인의 일이거나 작은 조직이면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국가의 정책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까지
갈 수 있어 문제다.


 
쥐를 잡으려다
집을 부숴선 돌이킬 수 없다.

 
= 받은 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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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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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장 | 작성시간 23.08.07 가마솥 불볕더위에 월요일날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음악소리와
    한자공부 교훈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가네요 연일 폭염속에서 사람들도 지처만 가고 있습니다.
    태풍소식 뉴스가 뜨고 있는데 지나가면은 날씨는 시원해 지겠지요 즐거운 오후시간에 몸 관리를 잘 하시면서 보내세요.
  • 작성자백장 | 작성시간 23.08.07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까칠이 | 작성시간 23.08.07 고스톱 치다가 그 놈의 본전 때문에 한푼 두푼 잃은게
    집 한채 날린 멍청한 아줌마들 수두룩합니다.
    남편은 죽어라 돈 벌어 대는라 뼈꼴 빠지는데.........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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