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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 것인가...?.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4.09.16|조회수337 목록 댓글 0



어디로 갈 것인가...?.

정년 퇴임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한 교수가
방송에 출연할 일이 생겨서 방송국에 갔는데
낯선 분위기에 눌려 두리번거리며 수위 아저씨에게 다가갔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수위가 다짜고짜
"어디서 왔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정년퇴직해서 소속이 없어진 그 분은 당황한 나머지
"집에서 왔어요" 라고 대답해서
한 바탕 웃은 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한 교수도 방송국에서 똑같은 경우를 당했는데
그러나 성격이 대찬 그 분은 수위에게
이렇게 호통을 쳤습니다.

"여보시오.
어디서 왔냐고 묻지 말고,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시오.

나는 방송국 프로에서 출연해 달라고 해서 왔소."

마침
그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자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교수님을 모시며
그 제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시 우리 교수님 말씀은 다 철학이에요."

우리의 인생도 "어디서 왔냐?." 보다
"어디로 갈 것인가?." 가 더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자꾸만 지나온 것만 묻습니다.

얼마나 돈을 벌었소?.
옛날에 지위가 뭐였소?.
나이는 얼마나 먹었소?.

다 쓸데없는 것들을....

우리는 맨날 지나간 것을 내세웁니다.

왕년에 내가말이야,
왕년에 한가닥 했거든,
왕년에 내 지위가 말이야,

그래서 뭘 어쩌라고...?.

지나간 것을 내세우지 않는 사회,
지나간 것으로 폼 잡지 않는 사람,
지나간 것을 원한으로 삼지 않는 이웃,

이제 지나갈 길을 이야기하고,
다가올 시간을 계획하고,
미래를 같이 할 사람을 귀히 여기는,

그런 사람으로,
그런 시간으로,
그런 이웃으로...!!.

마치
지금의 자리가 영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어디로 갈 것인가?. 는 모르고
"어디서 온 것만 내세우면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자문해야 합니다.

"어디로 갈것인가?" 를,...


=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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