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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에 쌓인 선물(膳物)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4.10.01|조회수208 목록 댓글 0


보자기에 쌓인 선물(膳物)


- 실 화(實 話) -


지난해 추석(秋夕)
시가(媤家)에서 차례를 잘 모시고

좋은 며느리로 칭찬받으며 마무리도 잘하였습니다.

어찌 기분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종가의 종부로 참으며 평소와 같이
남은 음식을 어머님이 싸 주는 대로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며느리는
안 가져 간다고 소신껏 이야기하니 주지 않고
수고했다고 큰 며느리에게 검은 봉투에
바리바리 싸 주었습니다.

큰 며느리는
조용히 인사하고 떠났습니다.


함안 휴게소에서 잠시 내려
시어머니께서 싸 주신 음식들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습니다.


집에 막 도착하니 시어머니는
이때쯤 도착 할 것이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얘야 수고가 많았다.

"작은 며느리 눈치챌까 봐
검은 봉투에 300만 원을 넣어 두었다.

너희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옷도 하나 사서 입도록 해라.
손자들도 좋은 것 하나 사줘라."

"에미가 날일하여 품삯으로 받은 돈인데
만원짜리도 있고, 5만원 짜리도 있고,
오천원 짜리도 있다.

담에 또 벌면 줄께."

하늘이 노래져 허겁지겁 함안 휴게소로 달려갔지만
어찌 찾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 며느리는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고 생병이 났답니다.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뭐 한가지라도 사면 어머니한테 받은 그 돈입니다.

하고 평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 간답니다.

이 며느리는
3백만 원은 잃었지만 3천만 원어치의 뉘우침과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겠지요.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하도 많아
쓰레기를 그냥 처리하지 않고
내용물을 다 확인한다고 하네요.


우리는 매일(每日)
'하루'라는 선물(膳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라는 선물이
알 수 없는 보자기에 싸서 올때가 있다."
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그 보자기를 풀다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조금만 겸손했다면,
보자기 속에 선물을 만날 수 있는데
그렇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 속의 큰 며느리처럼 우리도
하루 앞에 주어지는 많은 선물을
보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넣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 톡으로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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