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사람이 추하게 보일 수 있는 것 첫째, 식탐(食貪): 나이 많은 사람이 자칫 추하게 보일 수 있는게 식탐이다. 식탐은 음식을 욕심 사납게 탐내는 일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음식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가급적 적게 먹고, 자주 먹는게 좋다. 그런데도 상당수 노인들은 나이 들 수록 음식에 대해 탐욕적이다. 특히 결혼식 피로연같이 제돈 내지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에서 더 그렇다. 노인의 식탐은 가장 보기 흉한 모습이며,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게 어디든 노인이되면 식탐 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품위를 지킬 수 있다. 품위는 아름다운 노인의 기본 덕목 이기도 하다. 둘째, 약탐(藥貪): 감기약 처방을 받고, 약을 제조하기 위해 잠시 약방에 앉아있어 보면 많은 노인들이 가져가는 약의 분량에 놀라게 된다. 정말 한보따리씩 가지고 나간다. 약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수많은 노인들이 지나치게 약에 집착하고 있으며 의사에게 떼를 써서라도 엄청난 약을 처방 받는다는 것이다. 결국 오래 살겠다는 욕심인데 약을 의지하고, 약으로 오래사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 아들은 의사지만 약을 잘 주지 않는다. 아주 아프면 타이레놀을 처방한다. 큰 병이 아닌 한 인간의 육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다려 보라는 얘기다. 약의 반은 독(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을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약에 의지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약탐이다. 약 없이 살 수는 없지만 그것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지나친 약탐은 식탐처럼 노인들의 품위를 떨어트린다. 약에 의지해 사는 것 보다 평소 생활속에서 운동이나 건전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로운 일이다. 셋째, 말 많은 사람: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게 '말 많은 사람'이다. 말이 많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는 얘기다. 노인이 말이 많으면 기피하는 대상이 되고 추하게 보인다. 그래서 늙으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며 대신 지갑은 열어야 한다. 그래야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전철의 노인석, 늙은 여자 셋이 거침없는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데 못된 며느리에 대한 욕과 보기도 싫은 영감태기 흉이다. 사실 집안일을 밖에서 발설하는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다. 하물며 그 얘기들을 경쟁적으로 소리지르 듯 한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견딜 수 있겠는가?. 그래도 그들은 그런 것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떠들어 댄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 못하는 이 무지한 이기심은 그래서 배척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다. 침묵은 그렇게 좋은 것이다. 아름다운 노년은 입을 다물고 있는 노년이다. 혹여 무엇을 물어오면 그럴 때 대답을 해도 하나도 늦지 않다. 넷째,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하는 노년'이다.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다. 안 이 비어 있으면 소리가 요란하고 시끄럽다. 그러나 그 안이 꽉 차 있으면 지축을 흔드는 무게가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하는 노년'이다. 우선 월간지, 주간지, 일간지를 부지런히 읽어야 하고, 한 달에 신간 한 두 권은 정독해야 한다. 나이들면 정보와 지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은 정보는 넘쳐나도 지식은 크게 빈약한 시대다. 정보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지식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앎을 요구한다. 종이 책이 아니면 얻지 못하는 게 지식이다. 노년은 시간이 많고 자유스럽다. 무료의 포로가 될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해서 그 무게를 더 해야 옳다. 무서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공부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부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갈 수 있는 계획을 가지는 게 좋다. 안이 차 있으면 입을 열지 않아도 그 무게는 주위를 압도한다. 다섯째, 새로운 도전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역이었을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새일, 새것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거기에 열중하다 보면, 그 노년은 저절로 아름다운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나이 70에 그림을 시작한 할머니가 연속으로 공모전에 다섯 번 입상, 스스로도 놀라는 케이스를 본 일이 있다. 그 분은 자기의 그림 재주를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 것이며, 지금은 전혀 딴 사람이 되어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나도 나이 70에 첼로를 시작했다. 관악기는 여러가지를 연주할 수 있지만 현악기는 처음 이고, 현악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 쇼스타고비치의 왈츠를 연습하고 있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노년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새일, 새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품위 있는 노년이 되는 것이다. 노벨 평화상을 두 번이 수상한 분이 '마리 퀴리'다. 그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반드시 한 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것을 찾아야 한다." = 옮겨온 글 재 정리 편집 = 漢陽 J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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