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 은 글

가을처럼 미친듯이 살 수만 있다면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4.10.17|조회수880 목록 댓글 0



가을처럼
미친듯이 살 수만 있다면


버릴 수 없다면
아프단 말도 말아야 하는데
숨삼키며 사는 인생에 쉬움이 어디 있기나 할까?.

그냥 사는 것이겠지.

비바람 불평없더니
시절마다 꽉채운 나무들 사이에서 단풍이 들때쯤이면
또 다시 삶을 생각합니다.

짧디 짧은 가을은
해마다
제대로 미쳤다 가는구나.

무엇에건
제대로 미쳐보지 않고서야
변변한 무엇을 얻을 수나 있을까?.

가을이 온통 미쳐버리지 않고서
붉디 붉은 기운을 어디서 불러올 수 있을까?.

마음을 다 풀어내기엔 짧기만한 생의 여정
문제와 답 사이 무수한 갈등의 숙제를 푸느라
정말 소중한 것들의 순간과 소중한 선택의 선을 놓아
마음을 잠재우고보면 다 부질없는
허상일 때도 있습니다.

한여름
폭풍우처럼 휘몰아
오르던 욕망을 이겨내기란
얼마나 어려웠던가?.

다시는,...다시는,...

몇번을 다짐하고서도
차마 내치치 못한 미련으로
이 세상과 작별을 할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생이 만들어 준 작은 미소 한 송이, 눈물 한 방울
몸서리치게
고마운 일 아닌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이라 한대도
웃음 만발한 평지 대신 가시덩쿨 거둬냈던
이 길로
가고 있을 내 모습,

아린 어깨를 두드리며 힘들단 혼잣말을 놓아도
어제였던 하루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이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며 사는 것들과,
바라며 품은 소망들과,
사람으로써 마땅할 수 있는 욕심들 중
얼마나 이루고 얻으며 살 수 있을 것인지는,...

길지 않아도 좋습니다.

행복이란 이름이 아니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허기인지, 배고픔인지
구분이 불분명한 생의 많은 갈래로부터
제대로 살아졌으면 하는 소망만 생각합니다.

일에도, 사람에도, 그리고
스스로에게 품어도 괜찮을 허락받은 욕심 하나쯤
단단히 부여잡고 미친듯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사랑이란게
이런것인가보다 싶은 사랑,

어디로든 방향을 놓고
텅 빈 소리가 나도록 내 안을 다 퍼내버린 후
세상에게 안녕을 고할 수만 있다면,

짧은 한 때를 채우고도 여한없는 가을처럼
미치도록 생을 미친듯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가을처럼 미친듯이 살아갈수만 있다면,...


= 옮겨온 글 =




漢陽 Jun.








대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