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이란 무엇인가 동녘을 넘어서 어둠을 밀치고 먼동이 터오면 안개 속을 붉은 울음으로 내달리는 청춘들, 이슬 맺힌 초원을 발목이 다 젖도록 철벅이며 어이해 성큼성큼 둥근 언덕을 넘어서 가시나요. 한낮 뙤약볕에 아지랑이 온 몸을 내어주고 벌떡이는 심장을 피 묻은 손으로 쓸어내리며 집시되어 낯선 길을 떠도는 외로운 육신들 울음으로 씻어내는 영혼의 상처를 어찌하나요. 한나절이 지나고 또 하루가 스러져가는 인생, 바람처럼 터덜터덜 부질없이 살아온 세상사 들판에 꽃 피고 새들이 창공을 떼 지어 날지만, 마음 둘 곳 없는 세상 둥근 삶이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망으로 밤을 지새우던 지난 시절 해가 뜨고 해가지는 들길에 기쁨으로 돌아 앉아 벌거벗은 몸짓으로 횃불 들어 가자하던 사람들, 철새처럼 가버린 인생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라. 서산에 해가 기울면 젖은 날개를 접으리라 스쳐가는 생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이던가?. 마음 둘 곳 없이 살아온 세월이 오가는 길목 부질없이 살아온 세상 아무것도 그리워 말자. 글 / 차 배형 = 옮겨온 글 편집 = 漢陽 J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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