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깨달음 / 임 보 모처럼 동네 이발소에 간다고 아내에게 신고하고 밖엘 나온다. '날씨가 꾸물하니 우산을 챙겨 가세요!.' 아내의 충고를 무시하고 그냥 나온 내게 '비가 오면 전화 하세요!.' 아내가 다시 당부한다. 아차!. 마스크를 미처 못 챙기고 나왔다. 길에 가는 사람들을 보자 생각이 났다. 다시 집에 돌아가기는 귀찮고 해서 약방에 들러 마스크를 사서 끼고 이발소로 간다. 이발을 하는 동안 창밖을 보니 행인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간다. 이발을 다 끝내고 나오려 하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집에 연락을 하려고 주머니를 만져보니 휴대폰이 없다. 어떻게 하지?. 주변에 우산 파는 상점도 없는데,... 전화기를 빌어 집에 연락을 해 본다?. 그런데 아내의 전화번호가 깜깜하다. 내 휴대폰에서 아내의 번호는 늘 1번이므로 아내의 진짜 전화번호는 내 뇌리에서 이미 사라졌다. 장대비를 맞으며 빗속을 달리면서 깨닫는다.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진리를!. 비에 흠뻑 젖어 장닭처럼 허둥대며 비로소 깨닫는다. 그 휴대폰이 바로 내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 받은글 = 漢陽 J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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