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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은 글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4.11.05|조회수352 목록 댓글 1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지금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당신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당신과 내가 함께 나누었던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에는
저절로 흐르는 길이 있다.


물은
그저 그 길을 그 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
자기의 뜻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격류 속을
순조롭게 헤엄쳐가는 묘법임을 알자.


역경을 굳이 피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갈 때
내 인생은 유유히 흘러갈 수 있다.


물고기들은 잠을 잘 때 눈을 감지 않는다.
죽을 때도 눈을 뜨고 죽는다.

그래서 산사 풍경의 추는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던가?.
늘 깨어 있으라고,...

나는 나뭇잎 떨어지듯 그렇게 죽음을 맞고 싶다.
비통하고 무거운 모습이 아니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가볍게,...


기실 제 할 일 다하고 나서
미련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얼마나 여유로운가?.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세상에 손 흔들며 작별하지 않는가?.


슬픔은 방황하는 우리 사랑의 한 형태였다.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새는,
하늘을 나는 새는 길이 없더라도 난다.
길이 없으면 길이 되어 난다.

어둠 속에서도 훨훨훨,...

우리도 날자.
길이 없어 걸을 수 없으면 날아서 가자.

슬픔을 앞서, 이별보다 먼저 날아서 가자.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이란 시간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지금 비록 내가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인 것을,...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 또한 가지게 됨을,...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지금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그대는 나에게로 와서 섬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내 마음 거센 파도로 출렁일 때마다 잠겨버릴 것 같은 섬.
그리움으로 저만치 떠 있는,...


이 정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중에서,



시인 이 정하는
1962년 대구에서 출생.

대건고를 졸업.
원광대 국문과에 졸업.

1987년 대학 재학중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

현재 역사 문화 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우리 사는 동안에"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등이 있다.



= 톡으로 받은글 편집 =



> 추신 <

이 글을 올리며,...


나이들어 철이든다 했던가?.

젊어서는 허송세월 하다가
나이 석양에 들어서고 보니 매일이 그날인지라
소일삼아 뒤늦게 공부도 할 겸 컴퓨터앞에 앉아
카페라는걸 하나 만들어 놓고 뜻을 같이하는 회원님들과
하루에 몇자씩 서로 글을 올리며 소일을 하고 있다.

위 글도 오늘 아침에 카톡으로 왔기에
자꾸만 겁이나서 검색이라는것을 거쳐
신중에 신중을 기해 올렸다.

우리들의 글 대다수가
카톡으로 오는 글이나 아니면 남이 올린글을
복사해서 퍼다가 올리는게 고작인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모든게 부족하므로 그냥 생각없이 올리곤 한다.

물론 저작권이란 말은 대충 들어봐서
대강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카페나 카톡에서
어떤 못된이가 글을 변형시켜서까지
자기글을 만들어 올렸을까는 생각 밖이다.

그러기에
글이 괜찮다 싶으면 아무 생각없이 올리곤 한다.

그런데
그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협박을 당하곤 한다.
자기글을 도용해서 게재 했으니 고발을 한다고,...

훌륭한 분들이라서 그런지
법 조항까지 상세하게 알려온다.

그렇지 않으면 후원금을 보내라고
은근히 통장번호까지 게재하며 협박(?)까지 한다.
아니 내게는 협박으로 들린다.

사실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글 몇자 올리고서 겁이난다.

이분은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신단다.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계시구나 하고 생각도 든다.

하지만,

봉사란
순수한 사람들끼리 모여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것이 봉사다.

앞에 나가 사진이나 찍어 여기저기 광고하며
자랑하는게 봉사가 아니다.


나 역시 젊어서는
봉사활동을 한답시고
제법 덜렁대며
주머니 돈 많이 축내고 다녀 보았다.

우린 못나서 그랫던지

누구의 도움을 받아보지 않았었다.

순수하게
서로가 주머니돈 꺼내어 보태 그렇게 봉사 했었다.

여기저기 공갈 협박으로 금전을 착취해서
일부 몇푼으로 생색을 낸다고해서 그것이 결코
봉사가 아니다.

봉사를 내세운
하나의 사기일 뿐이다.

누구나 잘못이 있다면
죄를 받아야 함은 말 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우리같은 늙은이들이 카페에 글 몇자씩 올리는것이
무슨 영리를 앞세워 이득을 취하려함은 결코 아니다.

오로지 취미 활동으로
하루를 소일하는 재미에 불과하거늘
거기에 다른 어떤 이유도 없다.

남의 글을 도용하고 변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은
누가 그런짓을 했는지 추적해서 밝히라고 하고싶다.
죄없는 늙은이들 카톡으로 받은글 몇마디 올렸다고
쥐잡듯 협박하지 말라는 말이다.

참고로
나역시 어떤 글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누를 범했다면 그 원작자님께 정중히 사과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더 매사에 신중하겠습니다.


                                 漢陽 Jun.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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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금 향 | 작성시간 24.11.05 언급하신대로 여기 모인 분들은 고장난(?)노년 세대의 모임이라 생각됩니다.
    일 할곳은 많아도 정작 일자리를 주는 사람은 없어서
    취미 겸 소일 삼아 좋은 글이나 톡으로 받는 글을 공유하고자 함이
    때로는 저작권에 저촉되는 일이 설령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낡은이 세대가 창작의 두뇌회전이 무디어진게 어쩌면 변명같지만
    순수한 마음에 베끼고 옮겨 저물어가는 노년 마음을 위로하는지도 모릅니다.

    법을 앞세우기전에 우리 늙은 세대의 숭고한 열정을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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