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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지는 가을에

작성자漢陽 Jun.|작성시간24.11.27|조회수236 목록 댓글 0


낙옆지는 가을에

젊음과 청춘은 퇴색되어
곧 떨어질 낙엽같이 쉬어버린 늙은 친구여!...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이 성장해서
내 곁을 
훌훌 다 떠나니 이제는 내것이 아니구나.

꼬깃꼬깃 혹시나 쓸데가 있을까 하고
뚱쳐논 "현찰과 자기앞수표"

그리고 !.
혼자만 아는 은행계좌에 넣어둔 비밀 정기예금들도
다 쓰지않고 간직하고만 있으니까 내 것이 아니구나!.

긴 머리칼 빗어 넘기며
아름답게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도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아내는 안방에 자고
나는 옆 방에서 자니,
말만섞고 몸은 남이되니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 왔네!.

어느새
칠십 중반넘게 살고보니
팔십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팔십을 살면
자타가 이제 다 살았다 하며 슬슬 보낼 준비를 하거나
본인도 스믈스믈 갈 준비를 하지요.

평생 짜다소리 들으면서 모아 놓은 모든것 들이
내것에서 남의 것으로 넘어가고,

결국
내것으로 남는 것은 늙어가는 몸 뿐이고 아무것도 없으니
외롭고 서럽고 처량하구나!.

이젠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잘 살아야 여생이 풍전등화다.
십년 내외이다.

다행히 복받아
15~20년 
더 살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서로에게 좋은말 해 주고 돌아서면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고맙다.
부디 아푸지 말고 오래오래 보자구나.

늙을 수록
놀던 친구가 친척보다 낫다.

건강은 나를 위해서 지키는 것이지만
친구를 위해서도 지켜야 한다.

이제 여생은 빠른 속도로 종점을 향해
Non stop!.으로 달려가니 남은시간 이라...

건강하게 만나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으며 웃으며
다음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우리들 삶이 됩시다.

땀방울 닦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낙엽이 떨어 떨어지고
삭풍이 불어오는 겨울이 코앞이네요.

친구여!.
항상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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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 J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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