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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작성자남인우|작성시간26.06.10|조회수14 목록 댓글 0

암울했던 80년대-. 치열했으며 그래서 그때 20대를 보낸 젊은 청춘들은 하나 같이 혁명을 꿈꾸던 시기였다.

 

누구도 역사의 대장정에서 비껴난 삶을 살 수가 없었다. 굴곡이 많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장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덕적 복무는 자연히 파쇼와 그 부역자들에 대한 심판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스스로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준엄한 역사의 대세였으며 당위였다.

 

저항의 시대 80년대. 

 

종속과 굴종의 굴레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오욕의 시대, 우리의 위대한 대장정은 실로 역사의 합법칙이며 당위였다. 

 

그때 우리는 노동계급과 대중을 모든 진보운동의 주체로 준비시키기 위한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놓았다. 

 

파쇼와 그에 기생하는 반역자들의 그 어떤 논리로도 우리의 견고한 논리와 당위성을 이기지는 못했다.

 

바야흐로 1987년 6월 반도 남쪽에서는 20세기 인류 역사상 마지막 대장정이 그 서막을 알렸다. 세계의 양심과 지성이 우리를 격려했다.

 

이날의 성난 파도는 뜨겁고도 장렬했다. 너도 나도 무릎 꿇고 살기보다 차라리 서서 죽기를 각오했다.

 

중국의 사상가 노신(魯迅)은 그의 글 <고향>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이는 마치 땅 위의 길과도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것이 곧 길이 되었다."

 

한 치의 풀어짐도 허용하지 않았던 80년대 민주화 도정도 노신이 말한 '희망'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이제 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걸어가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저절로 얻어진 길은 아니다.

 

글 석희열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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