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과기타]백지원 - 영화와 함께 하는 영미문화 지도

작성자綠頭|작성시간04.01.01|조회수262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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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영화와 함께 하는 영미문화 지도

영화와 함께 하는 영미문화 지도
백 지 원 (대전여상고) 필자 홈페이지: english.oo.st

언어란 무엇일까? 또,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혹은 지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일견 아주 간단한 문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은 아주 어려운 문제란 사실에 이견이 없으리라.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교사로서 영어라는 언어에 국한하여, 그리고 필자의 경험에 근거하여 영어와 문화지도에 대하여 나름대로 느낀 점들과, 그에 따라 나름대로 개발한 나만의 지도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언어학습과 문화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 하세요?"

"비법이 뭔가요?"

그러면서 그 비법만 알게 된다면 나도 내일 당장 영어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푼 얼굴로 쳐다보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비법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들은 오히려 저마다 제각기 천차만별인 대답에 더욱 혼란스러워지기만 할 것이다.

그렇다. 어디에도 비법은 없다. 그러나 동시에 어디에든 비법은 있다. 다만 모두들 자신에게 알맞은 비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하기에 여러 사람들의 성공담을 귀기울여 들으면서 그것들 중 내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내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해보자. 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였다. 그런데 나는 영화를 대충 보아 넘기지를 못 하였다. 영화 속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제스처를 볼 때마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리차드 기어가 '그저 그래'의 의미로 사용한 제스처를 보았을 때), 그리고 나에겐 전혀 우습지 않은 대사에 그들이 폭소를 터뜨릴 때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외국인 친구와 같이 보았을 때 겪은 일), 혹은 도대체 왜 저 상황에서 그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될 때마다 (영화 "그리스"에서 말썽꾸러기 학생에게 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한 보람이 있구나' 라고 말했을 때, 왜 학생부장선생님이 아니고 교장선생님일까? 라는 의문) 어떻게 해서든지 그 궁금증을 반드시 풀고자 애썼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그런 자잘한 것들을 감히 선생님께 질문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질문하면 뭐 별로 시원한 대답을 듣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영어에 능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그런 궁금증들은 척척 해결이 될텐데...' 하는 생각과 더불어 점점 더 영어를 잘 하고 싶은 바램이 커졌다. 미지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우리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이 그들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까지 지배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혼자 가슴 벅차하던 기억도 있다.

이렇듯 영어의 색다른 문화적 요소가 나를 영어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나는 교과서나 문법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영화와 AFKN등의 외국 드라마 속의 살아있는 영어를 통해 영어를 익혔다. (실제로 나는 중고 시절에 학교수업이외에 별도로 문법책을 공부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알고 있는 단어의 상당수가 영화의 원어제목을 보며 찾아 외웠던 것들이었다. 영화제목을 통한 단어학습은 언제나 그 단어와 영화의 이미지가 함께 연상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이었다.)

중고등학생 때에는 이런 나의 학습방법이 별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그리하여 외국인들과 자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부터, 나의 영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친구들은 곧잘 내게 나와 대화하는 것이 참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책에서 외운 고정된 표현만을 반복하여 사용하고 자신의 대답에는 별로 관심을 보여주지 않으며 또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한국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이 무슨 영어로 대답해주는 기계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언짢아지기도 했단다.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맞장구를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들이 오프라 윈프리를 이야기하면 나는 즉각 그 토크쇼를 참 좋아하며 지난번의 게스트가 누가 나왔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바트 심슨을 언급하면 그 말썽꾸러기의 칠판을 가득 메운 반성문 이야기나 호머 심슨의 이야기로 응수를 해주었다. (이런 대화가 이미 15여년 전에 이루어진 것임을 상기해 달라.) 그네들의 문화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때부터 그들은 무척 수다스러워졌다. 나의 별다른 노력 없이도 서로간의 대화는 몇 시간이고 지속되곤 했다. 또 내가 먼저 만나자는 약속을 할 필요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청하는 때가 더 많았다. 그러니 내 주변에는 늘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고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익힐 수 있었다.

이렇듯 나는 이방인들의 문화가 늘 궁금했었고 그로 인해 그 문화를 알기 위한 훌륭한 매개체인 그들의 언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2. 언어지도와 문화

영어교사가 된 후에 처음 얼마동안은 나도 열심히 문법을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에 충실한 교사였다. 그러면서 내가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의 문제점은 영어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이 거의가 의무감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수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농담을 던져 그들의 관심을 끌만한 재치도 없는 신참교사에게 학생들의 동기유발 활동은 정말이지 가장 난감한 숙제였다. 의무감으로 앉아 있는 학생에게 '이건 정말 재미있단다. 한 번 공부해봐'라고 유혹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너무 하찮은 내용이 아닐까, 학생들 진도에 방해가 될텐데...' 하면서 내가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길 자제했던 영어권 문화에 대한 자질구레한 것들을 이야기해주면 학생들의 눈이 유난히 빛나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혹은 서로 닮은 문화적 요소들을 에피소드를 곁들여가며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내 수업시간에는 학창시절의 나처럼 영어에 대한 흥미를 새삼 느끼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갔다.

그 후로 나는 학생들에게 대상언어권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서 자연스럽게 그 언어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하는 지도방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영미문화를 지도할 만한 체계적인 자료가 거의 없는 그 당시 상황에서 나 혼자만의 경험과 지식에만 의존하여 이루어지는 나의 문화지도는 자칫 일부 학생들에게는 그저 수업시간중의 잡담으로 오인될 수 있었다.

학습이란 재미있어야만 한다고 늘 믿고 있는 나였기에 문화지도도 잡담이 아닌 체계적인 틀을 지니면서도 재미있을 수 있어야 했다. 재미가 있어야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결국 자연스럽게 학습에 몰두할 테니까.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나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영화 속 장면들을 학습에 도입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영화의 한 장면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문화지도를 하였으나 그저 말로만 설명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특별히 문화지도를 다룬 단원 (예를 들면 Body Language같은 단원)에 가서야 본시수업용 자료로 영화를 활용하며 설명을 곁들였다.

먼저 이것이 체계적인 학습의 일부라는 것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학기초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주 4시간의 수업 중 하루를 정해서 그 날은 'Video Clip'의 날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렇다고 video clip의 날에 한 시간을 모두 문화지도에 할애한 것은 아니었다. 그 정해진 시간은 지도 내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활용하였지만 대부분이 10분내지 15분 정도면 충분했다. 따라서 문화지도로 인해 학습진도에 무리가 가지는 않았다. 나의 video clip의 인기는 기대이상이었다. 1년을 마무리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모두가 지적한 video clip에 대한 불만사항은 그것이 1주일에 하루밖에 실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을 정도였으니까..

이런 호응에 힘입어 그 이듬해에 전국 중등영어 연구회에서 주관하는 하계 워크샵에 참가하였다. 발표결과가 좋아 작년 3월에는 영국에서 개최된 제33회 International IATEFL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Annual Conference에 참가하여 그 내용을 발표하였다. 같은 해 7월과 10월에도 각각 대전 KAIST에서 열린 KOSETA-KOTESOL Joint Regional Conference와 서울에서 개최된 The Second Pan-Asian Conference에서 같은 주제로 발표를 하여 교사들로부터 많은 호응과 격려를 받았다.



3. Video Clip을 활용한 영미문화 지도

위에서 언급하였으나 다시 한 번 간단히 video clip을 활용한 문화지도 방법을 소개하고 이어서 그 지도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그 지도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교과서내의 문화지도 관련 단원에서 본시학습용으로 50분간 집중 활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 시간 본시학습을 위한 동기유발 활동으로 5분에서 10분간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해 보았는데 동기유발 활동용으로 활용한 경우에는 1년간 꾸준히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자칫 수업진도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교사의 세심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였다. 본시학습용으로 활용한 경우에는 수업진도에 무리가 없어서 좋긴 하였으나 학생의 흥미를 오래 지속시킬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동기유발 활동으로 활용하는 편을 선호하며 따라서 다른 교사들에게도 이를 권하고 싶다. 또한 이렇게 학습의 도입단계에서 warm-up활동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요즘의 화두인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영어회화에 능한 교사들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소재의 빈곤이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이다. 점진적으로 영어로 수업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하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매 시간 신변잡기만을 영어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문법설명을 영어로 할 수도 없고... 그러니 수업시간 중에 다만 몇 분 동안만이라도 영어로 이야기하고자 시도해 본 교사들마다 이젠 더 이상 이야기할 소재가 없노라고 하소연을 하게 된다. 이 때 video clip을 통한 문화지도를 영어로 해 보자. 영어로 말하기 수업도 되고, 문화지도도 되고, 일석이조가 바로 이것이다. 소재가 흥미로우니 학생들도 귀담아 듣고, 또 눈치껏 이해하기에도 쉬운 내용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듣기에 대한 자신감도 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도내용을 살펴보자. 편의상 지도내용을 휴일, 제스처, 관습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겠다.



1) Holidays: 미국에는 우리와 다른 휴일이 많이 있다. 그 해당되는 휴일에 수업을 할 때는 이 휴일을 설명하며 그와 관련된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3월 17일이 되면 학생들에게 영화 "도망자"의 퍼레이드 장면을 보여주면서 질문을 던진다.

"왜 강물에 초록물감을 풀었을까?"

"왜 퍼레이드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초록색을 몸에 지닌 것일까?"

"St. Patrick's Day에 관한 질문을 받자, 왜 갑자기 아일랜드인이 아니라는 대답을 한 것일까?"

"주인공 해리슨 포드가 왜 쓰레기통에서 녹색모자를 집어든 것일까?" 등등의 질문을 미리 던지고 영화를 감상하며 그 해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그 장면을 살펴보게 되고 몇몇 해답을 알아내기도 한다. 그런 후에 St. Patrick's Day에 관한 짧은 설명을 해주면서 함께 그 해답을 찾고 영화장면을 다시 감상하도록 한다. 그러면 결국 학생들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휴일을 배우게 되고 그들에게 이 휴일은 언제나 영화의 한 장면과 더불어 떠오르게 되어 쉽게 잊혀지지 않는 학습이 되는 것이다.

다음은 각각의 휴일과 그와 관련된 영화들의 목록이다.

- St. Patrick's Day (The Fugitive)

- Easter (Steel Magnolia): 부활절에 Easter bunny와 함께 숨겨진 easter eggs를 찾아 보세요. 또 이 영화를 보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축하하는 명절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 수 있답니다.

- Father's Day: 우리 나라에는 어버이날이 있지만 미국에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어요. 각각 5월 둘째 일요일, 6월 셋째 일요일이지요.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 날을 기해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예요. 특별한 event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도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어 나타나지는 않지만, 대신에 아버지의 사랑이 나타나는 영화 몇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Father's Day (Robin Williams, Billy Crystal)

Father of the Bride (Steve Martin, Kimberly Williams)

Mrs. Doubtfire (Robin Williams)

Three Men and a Baby (Tom Selleck, Ted Danson)

Big Daddy (Adam Sandler)

- Halloween costume (Perfect World): 할로윈 파티에 입는 의상 중에서 제일 많은 것이 유령복장이지요. 캐스퍼유령처럼 꾸미고 싶어하는 꼬마를 만나보세요.

- Halloween costume (Romeo & Juliet):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는 정말 멋진 백마 탄 기사님이지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 기사 (knight) 복장을 한 걸까요? 그렇다면 Juliet은 정말로 천사였겠네요. 감미로운 주제곡 'Kissing You'를 감상하며, 모두들 이상한 복장을 한 파티를 한 번 구경해보세요.

- Christmas tree (Home Alone II): New York시의 Rockefeller Center에 1933년 처음 세워진 이후 크리스마스 전통이 된 대형 Christmas tree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

- New Year's Day (When Harry Met Sally): 미국에서는 New Year's Eve에는 파티를 열고 시계가 12시를 칠 때 다같이 환호하며 새해를 축하하지요. 이 파티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예요. 지난 1999년 12월 31일의 파티때는 모두들 새 천 년을 맞이하는 성대한 파티에 참석을 하려고 하는 바람에 미국 대도시에서는 babysitter를 구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대요. 미국에서는 부부만의 모임에 나가기 위해 시간제 아이 보는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상황을 이용해 만든 공포영화(horror movies)들도 많지요. 또 영화 "개구쟁이 데니스"에서는 시간제 아이 보는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만 데니스가 워낙 악동이어서 무척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나왔지요.

- Groundhog Day (사랑의 블랙홀): 2월 2일에 두더지를 잘 살펴보세요. 두더지가 땅속에서 나와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 아직도 겨울이 6주가 더 남은 거랍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못 보았다면 이제 봄이 온 거래요. 무슨 소리냐구요? 미국 Pennsylvania의 Punxsutawney라는 곳에서 매년 이런 예언을 하는 두더지 Punxsutawney Phil이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 두더지의 예언을 믿는데요.

- St. Valentine's Day (The Simpsons):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때문에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가 되어 버렸구요. 그리고 그 이후의 많은 14일들이 무슨 무슨 날로 이름 붙여졌지요. 모두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혼이 만들어 낸 날들이예요.



2) Gestures: 나의 video clip은 바로 제스처를 설명할 때가 가장 효과적이지 않았나 싶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제스처는 무척 흥미 있어 하고 또 절대로 잊지 않았다.

- Money (Home Alone II): 우리가 '돈'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하는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드는 제스처가 서양사람들에게는 'O.K'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건 다들 잘 알고 있지요. 그러면 서양사람들의 '돈'을 나타내는 제스처는 무엇일까요? 또 이 장면에서 tip을 요구하는 bellhop에게 주인공 꼬마가 건네준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찾아보세요.

- I got your nose (마이키 이야기2): Uh-uh! Watch out! 서양 꼬마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 제스처를 한국 꼬마들에게 똑같이 했다가는 큰코다칩니다.

- Freeze (Mask): 영어단어 "freeze"에는 "꼼짝마!"와 "얼음이 얼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이 영화 Mask에서의 Jim Carey 연기를 감상하게 되면 학생들은 절대로 "freeze"라는 단어를 잊지 못할 거예요.

- Cross one's fingers (The Simpsons): 서양사람들은 "행운을 빕니다 (Gook Luck)"라는 제스처를 어떻게 할까요? 잘 보고 따라해 보세요. 가수 Celline Dion이 캐나다에서 훈장을 받고 기뻐하며 찍은 사진을 신문에서 보았는데 바로 이 제스처를 하고 있더라구요.

- So-so (Pretty Woman, Wedding Singer): 아주 좋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Good!"하는 모습, 많이 보았지요? "Bad"는 반대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면 되구요. 그러면 "그저 그래 (So-so)"라고 말하고 싶을 땐 어쩌지요?

- Shame on you (Peter Pan): 서양사람들은 참 이상한 제스처를 많이 써요. 오른쪽 검지로 왼쪽 검지는 왜 문지르는 거예요, 도대체. 연필 깎는 흉내를 내는 걸까요? 피터팬에서 이 장면이 가장 우스운 장면인데,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Shame on you."라는 제스처 외에도 동물을 쫓을 때 내는 'shoo shoo'하는 소리 (우리 나라의 '훠이훠이'정도가 될까요?)도 나오고요, 시계의 똑딱 소리에 해당하는 'tick-tock, tick-tock'소리도 나온답니다.

- To quote something (The Simpsons): 이야기를 하면서 누군가의 말을 인용할 때 서양사람들은 양손의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허공에 인용부호, 즉 따옴표를 그린답니다.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서양사람들은 이 제스처를 많이 사용해요.

- No (Terminator II): 몇 년전 차인표가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자주 사용했던 제스처 기억나세요? 그 제스처를 영화 속 악당이 보여주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무 설명없이 먼저 이 장면을 보여주세요. 교실이 금새 웃음바다가 된답니다.

- Give me five (Terminator II): '하이파이브'라는 의류상표에 왜 다섯손가락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까요? High는 높이, five는 다섯 개, 그렇다면 다섯 개를 높이 들어올리라는 뜻일텐데... 사이버 인간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배워보세요



3) Customs:

- Bigfoot (The Simpsons): 금성출판사 (전상범 외 5인) High School English I 의 4과 Talking (p. 73)부분에서 Bigfoot에 관한 언급이 있으나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지요. 미국의 유명한 Cartoon인 The Simpsons에서 Bigfoot Episode부분을 감상해 보세요.

- Snowman (Dumb & Dumber): 우리는 눈사람을 만들 때 커다란 눈덩어리 두 개와 숯, 밀짚모자, 싸리비 등의 재료가 필요하지요. 그렇다면 서양사람들도 똑같을까요? 우선 눈덩이를 세 개를 만들어요. 우리는 머리와 몸통만 표현해주면 되는데, 서양은 머리, 몸통, 다리 이렇게 세 부분으로 표현하거든요. 눈사람 얼굴에서도 우리는 코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에서는 입은 생략해도 코는 꼭 가늘고 기다란 당근으로 만들어 넣지요. 거기에 중절모를 씌어주고 몸통엔 단추를 붙여서 마치 연미복을 입은 신사처럼 만든답니다.

- How baby is born (Dumbo): 우리는 아기를 다리 밑에서 주워 온다고 하지요. 서양 아이들은 황새(stork)가 아기를 물어다 준다고 믿는데요.

- Funeral 1 (My Girl): 우리 나라의 장례식과 서양의 장례식은 어떻게 다를까요? 물론 하얀 한복 대신에 까만 양복을 입었을 테구요, 우리처럼 큰소리로 아이고 아이고하면서 통곡하지 않지요. 조용히 슬픔을 삭이는 모습이 올바른 예절이랍니다. 그래서 John F. Kennedy대통령의 장례식 때 울지 않고 의젓하게 거수경례를 한 어린 아들 John F. Kennedy Jr. (얼마전 경비행기 사고로 죽은 그 멋진 미남자가 바로 이 사람이에요.)가 칭찬 받았잖아요. 장례식은 주로 교회나 장례전문식장 (funeral parlor) 혹은 직접 묘지(cemetery)에서 치러지는데 그때, 장례식장에서 돌아가신 분의 얼굴을 볼 수도 있을까요?

- Funeral 2 (My Girl): 장례식장에서 돌아가신 분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그 얼굴에 화장도 해야겠지요. 서양에서는 장례대행회사에서 그 분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시체에 다시 분장을 해준답니다.

- In the theater (Curly Sue, 마이키 이야기): 두 영화 모두 공짜로 영화를 보는 아이디어가 기발해서 참 재미있어요. 또 옛날의 우리처럼 오징어와 땅콩 (요즘의 신세대는 예외) 대신에 팝콘과 콜라를 먹는 모습, 그리고 그 팝콘과 콜라의 사이즈의 차이도 보세요.

- Mistletoe (While You are Sleeping):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풍습을 한 가지 발견할 수 있지요. 그게 뭐냐구요? "mistletoe나무 아래에 서있게 된 남녀는 키스하세요!"랍니다.

- Merry version of ABC Song (Sesame Street): 우리 나라 꼬마들도 모두 알고 있는 ABC 노래. 그래서 이젠 좀 지겹죠? 이건 어떨까요? 댄스 버젼으로 즐기는 ABC Song!

- Dental Floss (Pretty Woman): 우리는 밥을 먹고 나면 이쑤시개 (toothpick)를 사용하지요. 그렇다면 서양사람들도 이쑤시개를 쓸까요?



위에 소개한 영화들 외에도 관습과 관련된 영화들은 상당히 많이 있지만 대부분이 영화 전체에 걸쳐서 그런 내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 장면만을 보여주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아주 지쳐있는 때, 아니면 너무 너무 공부하기 싫어할 때, (예를 들면 시험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이라든지 종업식 전날, 개학 당일 같은 때) 아니면 제가 너무나 아플 때(이런 날은 몇 번 없었어요, 정말!) 활용했다. 어떤 학생들은 '청개구리'같아서 자신들이 먼저 놀자고 해 놓구선 선생님이 영화를 보여주면 '봐, 선생님도 공부하기 싫어서 땡땡이 치잖아.'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단순히 '시간 때우기'를 위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이러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배우기 위한 교재'임을 강조하며 설명을 곁들여 주신다면 어떨까요? 아래에 몇 편의 영화를 더 소개했다.

- To be an American citizen: Green Card

- IRA: The Patriot Game, Crying Game, In the Name of the Father, Devil's Own

- Irish immigrants in USA: Far and Away (Ireland Quiz)

- Wedding: My Best Friend's Wedding, Wedding Singer, Muriel's Wedding, Father of the Bride, Four Weddings and a Funeral

- Teenagers in class: Dead Poets' Society, Dangerous Minds, Sister Act II (우리는 담임선생님도 어쩔 수 없는 경우,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은 학생부 담당선생님께 보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 교장선생님께 보내서 교장선생님이 그 학생과 상담을 하고 학부모와 면담을 한다. 그래도 안되면 퇴학 결정을 교장선생님이 한다.)

- Brief history of America: Forest Gump (이 영화 한 편만 열심히 보아도 아주 간략하나마 미국역사를 섭렵하는 게 될 거예요.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 순으로 그 내용을 아주 짧게 적어볼게요. 1. KKK → 2. Elvis Presley → 3. 꼬마들이 도시락에 항상 갖고 다니는 사과 한 알, 우리 나라와는 달리 껍질이 아주 얇아 그냥 껍질째 잘 먹지요. 늘 사과 한 개를 도시락에 챙기는 이유는? "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라는 속담과 무관하지 않지요. 우리 나라처럼 아침, 점심, 저녁 중 언제 먹는 사과가 더 몸에 좋은지 그런 것은 없어요. 우리 나라의 사과 먹는 이야기를 외국친구에게 해 줬더니 그때부터 저녁때 사과를 먹으려면 꺼림직 하다고 절 무척이나 원망하더군요. → 4.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는 구속됨. 슬프게도, 이젠 우리 나라에서도 별로 생소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지요. → 5. 흑인의 대학입학 거부, 현재는 주(state)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정 비율의 흑인이나 소수민족의 대학입학을 의무화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서는 여기에 대한 백인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대요. → 6. JFK의 저격사건(화장실에 마릴린 먼로 사진이 있던 거 보셨어요?) → 7. 베트남 전쟁 → 8. 미국의 수도 Washington D.C.의 풍경 → 9. 미국과 중국의 ping pong 외교 → 10.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 → 11. Watergate 사건 → 12. 레이건 대통령 저격 시도 사건

- The Truth about Cats & Dogs: 미국인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각별한 태도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지요. 심지어는 애완동물에 대한 상담을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니... 또 한가지! 우리는 개와 고양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고양이와 개예요. 왜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다른 걸까요?



지면 관계상 각각의 영화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적지 못하였다. 좀 더 상세한 설명과 그와 관련된 영화장면 (실시간으로 동화상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VOD서비스를 제공함)을 직접 보고 싶으면 저의 홈페이지(http://i.am/k&p)에 모두 실어놓았으니 혹시 참고가 될 수 있을는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라며, 또 선생님들께서 궁금한 내용이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시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제게flyto@hanmail.net으로 메일 보내주기 바랍니다.



4. Video Clip 활용 수업의 효과

시중에 나와 있는 영화를 활용한 대부분의 교재들은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소음과 더불어 이야기되는 배우들의 대사를 알아듣도록 강요하며 그 안에 담긴 중요표현들을 학습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 영화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교과서일 뿐 그 외의 다른 의미는 없게 된다. 영화도 더 이상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수업의 모토 '수업은 언제나 즐거워야 한다'에 입각하여 Video Clip을 활용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대사듣기나 어휘 익히기 등을 강요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업학교이므로 나는 학생들에게 영화 속의 대사듣기를 강요하지 않고 그저 편안히(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이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름대로의 우려 또한 컸다. 상호작용적인 수업이 아닌 지나치게 일방적인 수업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처음에 우려하였던 다소 수동적인 학습태도는 나만의 기우였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평소 방관자로 일관하던 하위권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영어에 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다음은 하위집단 학생들의 설문조사 내용 중 일부이다.



- 나는 영어는 공부 잘 하는 애들이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과목인줄 알았다. 사실 나같이 공부도 별로인 학생들은 영어시간에는 누워서 잠이나 자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도대체 이번 영어수업시간에는 잠잘 시간이 없다. 궁금해서 쳐다보다 보면 끝나는 종이 나는 것이다.

- 저 요새 애들 사이에서 유식한 애로 통해요. 지금도 영어 성적은 별로 안 좋지만 제 중학교 동창들은 제가 영어를 무지 잘 하는 줄 알거든요. 이유는 간단해요. 애들이랑 비디오 보는데 저번에 선생님이 다른 영화장면을 인용해서 설명해 주었던 제스쳐가 나오길래 아무 생각없이 애들한테 설명을 해주었거든요. 그랬더니 애들이 막 놀래는 거예요. 순간 기분이 우쭐해지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선생님 시간에 얼마나 열심히 들었는지 몰라요. 그래야 친구들한테 또 잘난 척을 하지요. 제가 영어를 좀 할 줄 안다고 친구들이 생각해 주니까 이제는 부담이 좀 느껴져서 (아니, 책임감이랄까) 수업시간에 진짜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또한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교사가 강요하지 않아도 video clip을 통해 본 영화장면을 다시 보며 그 안의 대사나 중요표현들까지 자발적으로 심화학습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상위학생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로 심화학습용 숙제를 부과해 주었다. 다음은 상위학생들의 설문응답 내용 중 일부이다.



- 솔직히 나는 영어를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은 책 내용을 마지못해 달달 외운 정도에 불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내 스스로 궁금한 부분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많이 대견해진 것 같고 책임감도 생긴 것 같다. 예전보다 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 선생님이 인용하시는 영화는 그 대사를 제대로 알아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혼자 집에 가서 다시 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볼 때 대사도 귀기울여 듣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이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Video Clip을 활용한 문화지도는 학습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을 주지 않고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시켰으며 목표어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켜 이를 목표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의 좋은 이야기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수업의 가장 큰 수확은 언제나 아웃사이더이던 하위그룹의 학생들까지도 수업에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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