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임고]광복~70 현대시의 흐름

작성자01사대홈(펌)|작성시간04.01.01|조회수1,492 목록 댓글 0

광복이후 70년대까지의 현대시의 흐름

해방∼70년대 시의 개관

1. 해방∼70년대의 시적 상황
1) 해방기
8·15 해방은 민족사의 일대 轉機요, 詩史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일제 강점 하에서 주체적인 의사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허락받지 못했던 시인들은 모국어의 회복과 더불어 그들의 시적 감정을 마음대로 시로 표현할 수 있는 場을 마련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해방이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연합국의 승리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민족적, 자주적 역량이 부족하였고, 따라서 강대국의 이데올로기의 영향 하에 좌우익의 대립이라는 극심한 혼란이 야기되었다.
해방기 시단의 특징은 식민지 체험의 연장과, 해방의 감격에 대한 관념 노출로 요약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청록파의 『청록집』(1946),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이육사의 『육사시집』(1946), 이상화의 『상화시집』(1946), 서정주의 『귀촉도』(1948)로 대표된다.
이들 이외에 김광섭 『마음』, 김영랑 『영랑시선』, 신석정 『슬픈 목가』, 신석초 『석초시집』, 장만영 『유년송』, 윤곤강 『피리』, 모윤숙 『옥비녀』, 노천명 『창변』, 김용호 『해마다 피는 꽃』, 유치환 『생명의 서』『울릉도』『청령일기』, 김광균 『기항지』, 김동명 『삼팔선』등이 간행되었다.
이 시기에 활약한 해방 전 시인들로는 김광균, 김달진, 김동명, 김상용, 김상원, 김수돈, 김억, 김현승, 이하윤, 이한직, 박남수, 박종화, 박종화, 변영로, 오상순 등이 있으며, 신예 시인들로는 구상, 김경린, 김수영, 김윤성, 김종길, 김종문, 김춘수, 박거영, 박양균, 박인환, 박화목, 설창수, 이경순, 이봉래, 이설주, 유정, 정한모, 조향, 조병화, 홍윤숙 등이 있다. 신예 시인들의 본격적인 활동은 1950년대로 넘어가서 전개되기 시작한다.
2) 1950년대
6·25 전쟁은 신구 질서의 전면적 변동에 따른 혼란 속에서 남북 분단의 비극과 함께 민족 재편성이라는 엄청난 시련을 안겨주었다.
6·25의 비극적 체험과 그 상흔은 한국인 모두에게 인간 실존의 어려움과 그 무의미성에 대한 뿌리깊은 절망과 허무를 심어 주었으며, 일제 36년의 식민지 체험 이상으로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심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6·25는 의식의 첨단을 살아가는 시인들에게 참전과 종군이라는 대응 방식, 또는 풍자와 역설의 비판정신 예각화, 센티멘탈리즘이나 폐쇄적인 자아 속으로의 굴절 등 다양한 정신의 개인적 편차를 보여 주었으며, 시사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현대시로의 본질적인 갈등과 몸부림을 겪게 하였다. 이를 크게 순수 서정시와 모더니즘시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① 순수 서정시의 전개
전후 순수 서정시의 이론적 기반 노릇을 한 것은 조지훈의 <시의 원리>이다. "해방 직후 시단의 혼미에 대한 계몽과 유물사관의 횡포에 대한 비판을 겸한 이 小著의 의의는 적지 않았다"라고 이 책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좌익문학의 사상적 경향에 맞서 순수성을 지키고자 한 의도가 강하게 나타나 있다. 당시의 순수 서정시는 가시적 세계의 황폐함과 대비되는 내면세계의 순결성에 관심을 가졌으며 변하는 세계 속에 변하지 않고 있는 정신의 고귀함을 중시했던 것이다.
▷서정주 '학' … 산덩어리 같은 분노와 슬픔을 간직하고서도 그것을 안으로 다스리고 조용히 나르는 학의 자세, 그러한 견인(堅忍)의 정신력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말함.
▷박두진 '碑' … 벌판에 선 비석을 소재로 하여 현실의 시련 속에서도 순결한 내면성이 지속되는 양상을 표현함.
▷조지훈 '地獄記' … 절망과 단절의 상황 속에서도 영혼의 순결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에 의해 인간이 스스로 구원될 수 있다는 신념을 노래함.
▷신석초 '바라춤' … 순수의 세계를 추구하려는 자신의 염원과 그것을 오염시키는 현세적 번뇌 사이의 갈등을 통하여 마음의 맑은 거울을 유지하는 일의 어려움을 노래함.
▷정한모 '가을에' … 천진한 세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을 때 어둡고 불안한 현실을 넘어서는 힘이 생길 수 있음을 노래함.
▷박목월 '廢園' … 눈덮인 교정을 배경으로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그대와, 눈오는 폐원에 홀로 남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슬픔과 고독을 정갈히 표현함.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한스럽고 처량한 인간의 삶과 영롱하고 찬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비시켜 한의 정서를 노래함.
② 모더니즘 시의 전개
1950년대 모더니즘 시운동의 선도 역할은 '후반기' 동인들에 의해서이다.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박인환, 조향, 김경린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박인환은 이미 영미 주지주의 시인들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조향은 다다나 쉬르만이 현실을 대변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김경린은 동인 결성 이전에 일본의 'VOU' 모더니즘 그룹에 가입해 활동한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후반기' 동인들의 활동은 미미했다. 전쟁으로 인한 응집력의 결여와 박인환, 이봉래 등의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인한 구심점의 상실, '후반기'의 외곽지대에 있는 문인들이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 등은 내분을 불러 일으켰으며 결국 이봉래의 해체 제의로 동인지 한 권 내지 못하고 결렬되고 만 것이다. 1950년대 모더니스트의 한 사람인 김규동은 '후반기' 동인의 전위성이나 실험정신은 의의를 두어야 하겠지만 그에 조화되어야 할 역사의식, 민족의식의 취약성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인환 '목마와 숙녀' … 모든 떠나가는 것들에 대한 애상을 주지적으로 노래한 시. 시적 상징으로서의
'목마'는 인간의 삶과 정신을 와해시켜 버리는 현실에서 이미 자취를 감춰버린 지난 시대의 표상이다.
▷김경린 '태양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서울' … '나'란 존재의 소외감과 전쟁의 허망함을 짤막한 시행 속에 내포시키는 기교를 보이면서, 현대 도시 문명의 메카니즘에 대해 반발함.
▷조향 '바다의 층계' … 활자 배치에서 오는 시각적 효과와 사물들의 충격적인 결합에서 오는 신선한 감각의 창조를 특징으로 한다. 사물들의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관계를 박탈해 버리고 새로운 창조적인 관계를 맺어주는 '데뻬이즈망'의 미학을 추구한 시.
▷김수영 … 시의 모더니티란 외부로부터 부과되는 감각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지성의 화염이며, 따라서 그것은 시인이 육체로서 추구할 것이지 시가 기술면으로 추구할 것이 아니라고 함.
▷김춘수 … 기교주의와 형태주의에서 탈피해 릴케를 통해 모더니즘의 본질에 접근하려 함. 언어에서 의미를 배제하고 언어와 언어의 배합, 또는 충돌에서 빚어지는 음색이나 의미의 그림자나 그것들이 암시하는 제2의 자연을 추구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무의미시의 추구가 그의 시의 한계를 초래함.
▷김종삼 … 현대적인 언어 감각으로 이국적 풍경과 유년과 천상의 세계를 그려냄.
3) 1960년대
1960년대의 시대 상황은 4·19 의거와 5·16 군사구데타라는 역사적 사건과 긴밀한 관련을 맺는다.
자유, 평등 정신을 핵심으로 하는 4·19는 이 땅에서 해방 이후 실험되고 모색되던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결정적인 반성과 비판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5·16은 군의 정치 개입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면서 민주화 문제보다는 산업의 근대화 문제를
우선 과제로 추진하였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야기시킨 것도 사실이다. 산업 근대화와 경제 문제에의 치중은 인간적, 정신적 가치 지향성보다는 물질적, 수단적 가치 편향성을 노골화시킴으로써 인권과 자유 문제에 있어서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였다. 이러한 사회구조적 모순에 따른 문제점은 70년대에 더욱 첨예하게 부각된다.
60년대 시는 이러한 어려운 현실 상황과 예리하게 부딪치면서 몇 갈래의 특징적인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첫째는, 4·19를 전면 수용하면서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에 대응하는 사회시의 추구며, 둘째는 시의 원형질로서의 생명 또는 서정에 대한 탐구며, 셋째는 예술로서의 시에 대한 언어적인 천착 등이 그것이다.
▷김수영 '풀' … 연약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풀의 이미지를 통해 통치자에 의해 억압받는 민중의 저항과 저력을 읊은 시.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 반민주, 반민족, 반평화, 반정의, 반인간 등 모든 부정과 불의를 껍데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규탄과 저항의 몸부림을 육성으로 표현해 줌.
▷황동규 '三南에 내리는 눈' … 역사의 그늘에서 억눌려 살아온 민중의 한과 슬픔을 노래하는 동시에 사대주의로 인해 주체의식을 상실하며 전개해 온 이 땅의 역사적 비극을 예리하게 비판함.
▷이성부 '벼' … 공동체적 민중의식을 획득함으로써만이 사회를 지탱하고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참된 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
▷이수익 '우울한 샹송' … 젊은 날을 지배하던 사랑의 열정과 그 맹목의 순수함이 낭만적 비애와 우울을 통해 아름답게 형상화된 시.
▷이승훈 '어휘' … 논리적 의미 연관이 없는 이미지들을 작위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내면의식을 비유를 통해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이고자 함.
▷김원호 '과수원' … 시인 특유의 순수한 동심과 삶의 쓸쓸함이 아름다운 虛寂美로 형상화되어 있음.
▷김남조 '겨울 바다' … 물, 불, 새의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는 진실의 부재와 존재의 대응적 관계에서 생성된 허무 의지가 종교세계와 진실에 대한 진솔한 힘에 의해 역동적인 미래지향의 자세로 바뀜을 보여준 시.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 순수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비둘기가 발붙일 곳이 없어 쫓겨가는 상황을 절실하게 표현함으로써 물질문명의 이율배반과 문명인의 소외감을 읊은 시.
▷김영태 '첼로' … 형이상적 奇想에서 출발한 시. 행간마다 분위기의 자유분방한 전환을 보여주면서 낯설고 신선한 이미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송욱 '하여지향' … 펀이나 패로디 같은 기법으로 썩어빠진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 시.
▷문덕수 '선에 관한 소묘' … 교묘한 언어 해체, 이미지와 이미지의 추상적 조탁을 통해 우주의 탄생과 성숙, 그리고 파괴와 또 다른 재생의 과정을 상징함.
4) 1970년대
1970년대는 삼선 개헌의 여파와 유신 체제에 의한 공화당의 장기 집권 야욕으로 말미암아 초두부터 정치적 탄압과 긴장이 고조되었다. 4·19에서 점화된 민주화의 열망이 좌절되면서 유신 체제에 대한 반체제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문학에 있어서도 민주, 자유에 대한 실천적인 저항 운동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아울러 60년대 말부터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 경제적 모순과 부조리가 드러나면서 인간적인 평등과 소외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면에서의 민주화 문제와 사회, 경제적인 평등의 실현 문제가 서로 부딪치면서 70년대의 근본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신경림 '농무' … 농촌을 뿌리로 하는 인간의 정서, 한, 울분, 고뇌 등을 끈질기게 추구함으로써 민중의 현실을 직시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새로운 질서 지향을 이념으로 삼은 시.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노동에 대한 가치를 노래하면서 노동자의 우울과 실의를 통해 노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함.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 물과 불의 대립적 이미지를 통해 인간 사회의 각박함과 소외감을 넉넉함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시.
▷나태주 '대숲 아래서' … 모든 것에서 밀려나고 모든 것을 상실한 채 수동적으로 사는 막막한 심정을 失戀을 모티브로 시화한 작품. 자연과의 융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박용래 '저녁눈' … 자신의 그리움, 애닯음, 쓸쓸함 등을 소멸의 공간으로 몰고 가 비어 있는 상태의 아름다움을 만듦으로써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일깨워 주는 시.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정의를 위해 살던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세파에 닳고 닳은 현재에 대해 성찰과 회고를 한 작품.





2. 해방∼70년대 대표적인 시
1) 1950년대
① 서정주의 시
박목월 '산도화' '윤사월'
박두진 '해' '碑'
조지훈 '지옥기' '화체개현' '꿈이야기'
유치환 '울릉도' '깃발'
서정주 '학' '추천사' '무등을 보며'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박재삼 '춘향이 마음' '울음이 타는 가을강' '흥부 부부상'
이동주 '강강술래' '혼야'
이원섭 '향미사'
김윤성 '꽃'
한하운 '보리피리' '전라도길'
신석초 '바라춤'
황동규 '즐거운 편지'
김용호 '주막에서'
조병화 '하루만의 위안'
김종길 '성탄제'
② 모더니즘 시
박인환 '목마와 숙녀' '밤의 미매장'
김규동 '나비와 광장'
김경린 '태양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서울'
조 향 '바다의 층계'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전봉건 '은하를 주제로 한 바리아시옹'
김종문 '인간조형'
김춘수 '꽃'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박성룡 '교외'
장만영 '정동 골목'

③ 전쟁시
조지훈 '다부원에서'
유치환 '보병과 더불어'
구 상 '초토의 시'
모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유 정 '램프의 시'
박봉우 '휴전선'
2) 1960년대
① 사회시와 현실인식
신동문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들'
박두진 '우리는 아직 깃발을 내린 것이 아니다'
김수영 '풀' '푸른 하늘을'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금강'
이성부 '우리들의 양식' '전라도' '벼'
최하림 '빈약한 올훼의 회상' '비가'
황동규 '삼남에 내리는 눈' '열하일기' '허균'
조태일 '국토'
② 서정시와 생명 감각
이가림 '파수병' '빙하기'
강인한 '대운동회의 만세 소리' '이상기후'
이수익 '우울한 샹송'
김종철 '재봉'
고 은 '피안감성'
박이도 '회상의 숲'
정진규 '나팔서정' '마른 수수깡의 평화'
김원호 '과수원'
정한모 '아가의 방' '나비의 여행'
김남조 '겨울 바다'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③ 주지시와 예술의식
구자운 '벌거숭이 바다'
김현승 '견고한 고독'
성찬경 '화형둔주곡'
마종기 '연가'
김영태 '첼로'
이유경 '어둠 속의 산책'
이승훈 '어휘'
문덕수 '선에 관한 소묘'
박의상 '인상' '금주에 온 비'
송 욱 '하여지향'
김광림 '오전의 투망'
3) 1970년대
① 현실 참여시
신경림 '농무'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답청'
김지하 '오적'
조태일 '국토' '식칼론'
김창완 '인동일기'
김준태 '참깨를 털면서'
이시영 '만월'
김명인 '동두천'
장영수 '메이비' '치악산'
조정권 '근성'
임홍재 '산역' '청보리의 노래'
② 토속적 정한과 서정주의
정호승 '첨성대' '눈사람'
박용래 '강아지풀' '저녁눈'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나태주 '대숲 아래서'
이성선 '하늘 문을 두드리며'
송수권 '산문에 기대어'
감태준 '흔들릴 때마다 한 잔'
문정희 '찔레'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천상병 '새' '주막에서'
이건청 '목마른 자는 잠들고' '폐항의 밤'
허영자 '친전'
③ 모더니즘의 방법과 실험
노향림 'K읍 기행'
정현종 '사물의 꿈'
오규원 '비가 와도 젖는 자는'
이성복 '사랑 일기' '몽매일기'
이하석 '투명한 속'

3. 결 론
해방 후 7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시의 흐름은 다음 세 가지 경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항상 변화해가는 시대 상황에 밀접히 대응해 가는 넓은 의미의 참여시들을 들 수 있다. 해방, 6·25, 4·19, 5·16 등 일련의 정치사적 격동 속에서 현실의 모순된 상황을 고발하고, 자유 민주주의 민중의식을 고양하는 참여시가 해방 후 시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며 전개되어 온 것이다.
둘째, 시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시들이다. 이들은 삶의 애환이나 현대문명 속에서의 인간소외, 전통 내지 고전 탐구, 향토적 서정을 서정주의의 틀 속에서 노래했다.
셋째, 모더니즘적인 시를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문명과 문화의 진보과정을 주지주의적 방법과 정신으로 수용하는 주지시와, 기존의 詩法에 저항하여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는 실험시의 두 종류가 있다.
이들은 특히 시적 대상에 대한 예리한 지적 투시와 함께 언어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심화함으로써 문학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주지시와 실험시들이 고도의 은유와 상징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거나 때로는 내용과 형태의 과감한 반란과 개혁을 시도하는 데서 난해시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시의 생명적 요소인 자유와 개성의 신장이나 시 자의 내면적 발전 과정을 위해 긴요한 시도이며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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