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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이야기

[일상]콩을 가리다가...^^

작성자흐르는 물|작성시간07.12.06|조회수67 목록 댓글 0

 

1.

 

혼자 있다고 저녁도 안먹고, 빵 한 조각으로 떼웠다.

 

벌써 겨울이라고, 나름대로 일은 없고...그냥 먹기만하니

 

영...속이 더부룩해서...저녁 한끼 굶으련다.

 

 

2.

 

낮에 콩을 선풍기로 털어서, 방에다 가져다 놓은 콩.

 

신문지를 좌악 깔아놓고, 콩. 작은 상. 바구니를 놓았다.

 

검불이며 돌이랑 마구 섞여있던 콩을 한 그릇씩

 

상에 쏟아 부어, 일일이 손으로 콩을 가려낸다.

 

거..참...

 

시간이 참 많이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그게 싫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다.

 

골라놓은 콩들이 뺀질뺀질 얼마나 이쁜지...

 

자꾸 자꾸 골라내고 있다.

 

3.

 

음악도 들었다가, 

 

좋은 강의를 들었다가 하면서 콩을 가리는데,

 

이런...여기저기 쑤셔 온다. ㅋㅋ

 

잠시 쉬다가 다시 하길 여러처례.

 

그래도, 한 소쿠리도 못하고

 

9시를 넘긴다.

 

사방이 아주 조용해진다.

 

음악도 꺼놓고,  연탄불 갈아놓고.

 

이젠 자야겠다.

 

4.

 

둘이 있다가, 혼자 있으면  말도 안하고, 생각이 많아지는데.

 

콩을 가리다보니, 생각이 없어진다.

 

그저 콩만 보인다.

 

그러면서도, 아까 낮에 콩가릴 준비를 하는데,

 

환희엄마가 와서 콩이 한말에 25,000원이라면서

 

너무 싸다고 한숨을 지었다던 할머니들의 소리를 전해주었는데,

 

그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우리 콩...한 말이나 될까???

 

일년 콩 농사의 대가가 25,000원 이라면...

 

너무 허무해진다.

 

콩 가리다가...

 

괜히 우울한 마음이 올라 오는데,

 

콩은 아무렇지도 않다.

 

메주 쑬 콩은 파란바구니로 가려내고

 

썩은 콩, 덜여문 콩은 빨간 바구니로...내려간다.

 

그저 씨가 죽어 콩이 되고,

 

그 콩이 다시...메주로 되고, 또...된장으로 청국장으로 되고...

 

값과는 상관없이. 그저 콩은 콩으로 있다.

 

나도...그렇게...그냥...나로 있어야 겠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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