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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작성자구심 최원집|작성시간20.08.07|조회수20 목록 댓글 0

귀뚜라미 / 최원집

간밤에 창을 여니 풀벌레 귀뚜라미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길고 긴 장마의 빗소리에 묻혀, 잊고 있었던 풀벌레소리가 정겹다.
한밤중에, 신 새벽에 들려오는 풀벌레소리는 그대로 명상음악이 된다.

달력을 펼치니 오늘이 입추(立秋)이다.
해마다 이맘 즈음 입추, 처서를 전후하여 풀벌레소리 이야기를 남긴다.
풀숲 깊숙이 다양한 벌레들의 협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다.

수많은 벌레와 곤충들, 그리고 땅속의 수많은 미생물들,
과연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신 새벽에 생각을 떠올려본다.
인간일까? 미생물일까? 곤충들일까? 식물일까? 동물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구의 주인은 “지구”인 것 같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45억 년 전에 만들어진 지구 위를, 38억 년 전 부터 생명들이 오고 갈뿐이다.

지구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 종(種)은 매우 불량한 손님일 수 있겠다.
환경과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 종은, 무례하고 못된 나그네가 아닐까.
지구를 사람으로 친다면, 인간 종은 어쩌면 암적, 병적세포 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보면 코로나는 어쩌면 지구가 살기위해 내놓은 백신일수도 있겠다.
돌연변이 하여 무한증식 하는 암세포처럼, 우리가 지구에게 그런 존재일수 있으니,
인간의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질병이나, 지구의 입장에서는 양약(良藥)일수도 있다.
미시적인 몸 안의 질병이나, 거시적인 지구의 질병이나 원리는 같다.

지구의 주인은 지구이고, 다른 모든 생명들은 오고가는 나그네이다.
건강한 땅, 푸른 숲에 생명이 깃들고 풀벌레들도 노래한다.
밤새 새벽까지 씩씩하게 노래하는 풀벌레소리가 나의 정신을 일깨우고 간다.

20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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