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嗜殺人(好生惡死)
01-06-01 孟子見梁襄王
맹자께서 양(梁)의 양왕을 뵙고나서,
襄王 惠王子 名赫襄王은 혜왕의 아들로 이름이 혁(赫)이다.
新安倪氏曰按通鑑慎靚王二年壬寅惠王卒孟子去魏適齊是一見裏王後即去也
新安倪氏曰: 通鑑을 按컨대, 慎靚王 二年 壬寅년에 惠王이 卒하자 孟子께서 去魏하여 適齊하였다라 하니, 이렇게 裏王을 一見한 後에 即 去하신 것이다.
01-06-02 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 卒然問曰 天下惡乎定 吾對曰 定于一 문을 나서며 어떤 이에게 고(語)하여 말하길: 멀리서 바라봐도(望之) 人君같지 않고, 나아가도 그에게 두려워할 바를 볼 수 없었더니, 갑자기 물어 말하길, ‘천하가 어디로 정해질 것인가?’라 하나니, 내가 대답하여 말하길: ‘한곳으로 정해질 것입니다.’라 하였도다.
語 告也 不似人君 不見所畏 言其無威儀也
語는 고해주는 것이다. ‘不似人君, 不見所畏’는 그 위의(威儀)가 없음을 말함이다.
新安倪氏曰左氏傳云有威而可畏謂之威有儀而可象謂之儀不似人君無可象之儀也不見所畏無可畏之威也
新安倪氏曰: 左氏傳(襄公 三十一年)에 云하길, ‘威를 有함에 可히 畏임을 謂하여 “威”라 하고, 儀를 有함에 可히 象임을 謂하여 “儀”라 한다.’라 하니, ‘不似人君’은 可히 象할만한 儀가 없음이요, ‘不見所畏’는 可히 畏할만한 威가 없음인 것이다.
卒然 急遽之貌 蓋容貌辭氣 乃德之符
卒然은 급하고 갑작스런 모양이다. 대개 용모와 사기(辭氣)는 이내 덕(德)의 부절이니,
新安陳氏曰德存於中容貌辭氣乃德之符驗可見於外者
新安陳氏曰: 德은 中에 存인 것이나, 容貌와 辭氣가 이내 德之符인지라 驗을 可히 外에서 見할 수 있는 것이다.
其外如此 則其中之所存者可知 王問列國分爭天下當何所定 孟子對以必合于一然後定也
그 외면이 이와 같다면, 즉 그 중심에 보존하고 있는 바의 것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열국(列國)이 분쟁함에 천하가 마땅히 어디로 정해질 바인가를 왕이 물었고, 맹자께서는 반드시 한곳으로 합해진 연후에 정해지게 될 것이라 대답한 것이다.
問孟子以梁襄王不似人君不見所畏而譏之然則必以勢位自髙而厲威嚴以待物邪朱子曰不然也夫有諸中者必形諸外有人君之德則必有人君之容有人君之容則不必作威而自有可畏之威矣曰言之急遽亦何譏邪曰艮之六五以中正而言有序而呂氏亦曰志定者其言重以舒不定者其言輕以疾然則言貌固皆内德之符不惟可以觀人學者雖以自省可也曰孔子居是邦不非其大夫而孟子誦言其君之失如此何邪曰聖賢之分固不同矣且孔子仕於諸侯而孟子為之賔師其地有不同也抑七篇之中無復與襄王言者豈孟子自是而不復久於梁邪
問컨대, 孟子께선 梁襄王이 ‘不似人君’하고 ‘不見所畏’함으로서 그를 譏之하셨으니, 然則이면 반드시 勢位로서 自髙하고 厲의 威嚴으로서 物을 待해야하는 것입니까? 朱子曰: 不然이다. 저 中에 有한 것은 반드시 外로 形하는 법이니, 人君之德이 有일지면 則 반드시 人君之容이 有하고, 人君之容이 有이면 則 반드시 威로 作하지않더라도 自로 可畏할 威가 有인 것이다. 曰: ‘言之急遽’는 또한 무엇을 譏롱한 것입니까? 曰: 艮괘의 六五효는 中正으로서 有序(말에 두서가 있음)임에 言한 것이고, 그리고 呂氏도 또한 曰하길 ‘志가 定된 者는 그 言이 重하고 舒하며, 不定한 者는 그 言이 輕되고 疾하다.’라 하니, 然則이면 言貌는 固히 모두 内德과 符인 것이다. 오직 可히 觀人일뿐만이 아니라, 學者가 비록 自省에 쓰여도 可한 것이다. 曰: 孔子께서는 是 邦에 居하심에 그 大夫조차 非난하지 않으셨는데, 孟子께서는 그 君之失에 대해 誦하며 言하심이 如此하시니, 무엇입니까? 曰: 聖賢之分은 固히 不同인 것이다. 또 孔子께서는 諸侯에게 仕하셨으나 孟子께서는 그들의 賔師가 되셨으니, 그 地에 不同함이 有인 것이다. 도리어 七篇之中엔 다시 襄王과 더불어 言한 것이 없었으나, 어찌 孟子께서 是(이 말씀)로부터는 다시 梁에 久하지 않으려고 하셨겠는가?
*참고: 艮之六五 以中正而言有序(重山艮)
| 爻辭 | 艮其輔(止其言之初也)이니, 言이 有序(中節有次序也)인지라 悔亡하니라. 상체(上體)의 중(中)인지라 그 뺨(輔)에서 그침(艮)이니, 주장의 언(言)이 바름(正)의 두서(有序)에 맞는지라 후회(悔)할 바가 망(亡)하니라. *2柳下惠,少連̖:降志辱身矣. 言中倫, 行中慮, 其斯而已矣. 유하혜,소련: 뜻은 굽혀지고 몸은 욕되었으나, 주장의 언(言)은 의(義)의 윤리에 맞았고 행동은 인심의 사려에 맞았으나, 그 이것 뿐이도다. |
象曰 | 艮其輔는 以中正也라. *時言止則止 ‘간기보(艮其輔)’는 상체의 중정(中正)을 득함(得)이라. |
01-06-03 孰能一之 누가 능히 그것을 한곳으로 할 수 있겠습니까?
王問也왕의 물음이다.
01-06-04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대왈: 살인(殺人)을 즐겨하지 않는 자가 능히 그것을 한곳으로 할 수 있습니다.
嗜 甘也嗜는 달게 여김이다.
覺軒蔡氏曰好生不嗜殺天地生物之心也必得天地此心然後可為天之子為民之父母此言萬世人牧之龜鑑也
覺軒蔡氏曰: 好生은 不嗜殺이니, 天地의 生物之心인 것이다. 반드시 天地의 此心을 得인 然後에야 可히 天之子가 될 수 있고 民之父母가 될 수 있으니, 此言은 萬世토록 人牧(君)의 龜鑑인 것이다.
01-06-05 孰能與之 누가 능히 그것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까?
王復問也 與 猶歸也
왕이 다시 물은 것이다. 與는 歸와 같다.
01-06-06 對曰 天下莫不與也 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 旱則苗槁矣 天油然作雲 沛然下雨則 苗浡然興之矣 其如是 孰能禦之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 皆引領而望之矣 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孰能禦之 (夫音扶浡音勃由當作猶古字借用後多倣此)대왈: 천하에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이가 없을지니, 왕께서는 저 싹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7-8월간에 가뭄이 들어 즉 싹이 타들어감에 하늘에서 뭉개 뭉개(油然) 구름이 일어나 세차게(沛然) 비가 내리면, 즉 싹은 쑥쑥 돋아나(浡然) 자라나게 됩니다. 이와 같을진대, 누가 능히 그것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무릇 천하의 군주(人牧)들은 살인(殺人)을 즐겨하지 않음이 있지 않으니, 만일 살인(殺人)하기를 즐겨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은 모두 목을 빼고 그를 바라볼 것입니다. 참으로 이와 같이 또한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해오길 물이 아래를 취함으로 말미암듯이 세차거늘, 누가 능이 그것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周七八月 夏五六月也(孟子内並以周月言與春秋左傳同) 油然 雲盛貌 沛然 雨盛貌 渤然 興起貌 禦 禁止也 人牧 謂牧民之君也 領 頸也 蓋好生惡死 人心所同 故人君不嗜殺人 則天下悅而歸之 ○蘇氏曰 孟子之言 非苟爲大而已 然不深原其意而詳究其實 未有不以爲迂者矣 予觀孟子以來 自漢高祖及光武及唐太宗及我太祖皇帝 能一天下者四君 蓋以不嗜殺人致之 其餘殺人愈多而天下愈亂 秦晉及隋 力能合之 而好殺不已 故 或合而復分(晉武合之劉石亂而分王江東) 或遂以亡國 孟子之言 豈偶然而已哉
주나라의 7-8월은 하나라의 음력 5-6월이다(孟子内에서도 並으로 周月로서 言하고 있으니, 春秋左傳과 더불어 同이다). 油然은 구름이 성대하게 만들어지는 모습이고, 沛然은 비가 성대하게 내리는 모습이며, 渤然은 흥기(興起)하는 모양이고, 禦는 금지하는 것이다. 人牧은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이다. 領은 목 頸이다. 대개 생(生)을 좋아하고 죽음을 미워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같은 바이다. 고로 인군이 살인하기를 즐겨하지 않으면, 즉 천하가 기뻐하여 그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소씨왈: 맹자의 말씀은 구차히 큰 것만을 위하지 않았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깊게 근원하여 그 실체를 상세히 탐구하지 않으면, 우왈하다고 여기지 않을 이가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맹자 이래로 살펴보면, 전한(前漢)의 고조에서부터 후한(後漢)의 광무제, 당태종에 이르고 우리 송나라 태조 황제에 이르기까지, 능히 천하를 하나로 한 사람이 4명의 군주였다. 대개 살인을 즐겨하지 않음으로서 그것을 이루었고, 그 나머지는 살인을 더욱 많이 저지름에 천하가 더욱 혼란하여졌다. 진시왕의 秦나라에서 위진(秦晉)시대의 晉나라에 이르고 수(隋)나라에까지는, 힘은 능히 그것으로 합할 수 있었으나 살인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았었다. 고로 혹은 합하였다가도 다시 나뉘어졌고 혹은 드디어 망국에까지 이르렀으니, 맹자의 말씀이 어찌 우연일 뿐이겠는가?
慶源輔氏曰不嗜殺之對以見理勢之當然非有為而為之者也蓋人君之心誠能不嗜殺人則舉天下皆在吾仁愛之中又孰有渙㪚乖戾而不一歸於我哉固非以不嗜殺人為一天下之具也
慶源輔氏曰: ‘不嗜殺’의 對에, 理勢之當然으로 見일지면 有為함이 아닌 데에도 為之인 것이다. 대개 人君之心誠이 能히 不嗜殺人일지면 則 天下를 舉하여도 모두 吾의 仁愛之中에 在하게 할 수 있거늘, 또한 누가 渙㪚과 乖戾로하여 한결같이 我에게 歸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固히 不嗜殺人으로서 一天下로 具해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新安陳氏曰嗜殺人欲之殘虐也不嗜殺天理之惻隠也此亦遏人欲存天理也
新安陳氏曰: 嗜殺人은 그들을 殘虐코자 하는 것이고, 不嗜殺은 天理之惻隠인 것이다. 此도 또한 遏人欲 存天理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