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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댓글에 글자수 제한이 있어 여기에 씁니다.

작성자깨달음으로 가는 길|작성시간08.01.26|조회수77 목록 댓글 3
제가 글에 쓴 '함정'의 뜻은,
일본사람들의 지나친 친절과 근면에 숨겨져 있는 '함정'(저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이 아니라
조이님이란 분이 가지는 제한된 시야의 '함정'이라는 뜻으로 쓴 것은 물론 알고 계시겠지요?


그럼 짧은 식견이나마 질문에 대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길 :)



우선...


일본사람들의 지나치다 싶은 친절과 근면에 숨겨져 있는 함정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좀 애기해 주시면 알될까요?


...라고 질문하셨는데요.



저는 솔직히 그들의 친절과 근면에 어떤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사람도 한국사람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저는 운이 좋은 탓인지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하고 뒤에서 저를 욕하는 일본사람을 그리 만난적이 없습니다.
만났다 해도 한국 또는 기타 어느 나라에서 만난 사람들 정도의 비율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마음을 열고 만나면 그들도 마음을 엽니다.
이건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도, 태국에 갔을 때도,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로 당연한 일이지요.


일본 사람들은 겉으로만 친절하고
뒤에서는 칼을 간다는 것은 사실 우리의 선입견은 아닐까요?


물론 일본사람들이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이 사무라이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구조가 너무나
오래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나라사람은 예로부터 임금이 없으면 임금욕도 한다지 않습니까.
그리고 화가나면 듣기도 거북한 쌍욕을 다해가며 싸우기도 하지요.
하지만 뒤끝이 없습니다.
(없다고 하면 틀린 말이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상,
타 국가의 사람들에 비해 굉장히 화통하고 깔끔한 편이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일본의 사회는
윗 사람에게 조금만 거역을 해도 바로 목이 날아가는 사회였지요.
사무라이들은 일반 서민들이 무례를 범했을 경우,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오랜기간,
참고 참고 또 참고 억지로 웃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것이지요.


그런 사회적 구조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10대,20대들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말이지요.
우리 한국사람보다 더 직설적인 사람들 많습니다. :)


그리고 근면에 관해서 한마디 하자면....


저도 공부한지가 오래되서 확실한 역사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오다 노부나가 시대였나요?
일본은 천하제일 주의란것이 있었지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인정해 주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존경이 따르는 시대적 배경이 쭈욱
이어졌습니다. 위에 있는 사람들 부터가 그런 분위기를 장려했지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기에
그들은 그들의 일이 무엇이건 간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리고 오랜기간 해왔습니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다... 뭐 이런 정신이지요.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관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무시 당할 뿐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지요.
이것은 우리나라가 근면함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중,
일본사람보다 한국사람이 더 바지런하고 더 독하게 일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만)
사회적 인식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일본에서 한류가 일어나 한국사람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는데요.
저는 그 일정 부분에
한국사람의 마음이 작용한다고 봅니다.
우리들이 가진 마음을 여는 맛에 반한 것이지요.



물론 거북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사람들의 직설적인 말과
금새 마음을 열고 사람을 대하는 특유의 화통함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굉장히 많습니다.


조이님이란 분이 만화에서 그린
일본인들의 장점과 그에 비교되는 한국사람들의 단점에 대해
그들은 거꾸로 그 단점들이야 말로 한국인의 진정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사람에 대해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
폐를 끼쳤다 할지라도 괜찮아 괜찮아 하고 웃으며 자신을를 이해해 주는 그 마음.
그들이 오래전에 잃어 버린 것들을 한국인이 아직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쓰다보니 두서없이 너무 말이 길어 졌네요.
재활용님께서 알아서 잘 이해해 주실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어쨌든
조이님이란 분의 만화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은게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질 듯 하군요.
그 훌륭한 통찰력과 그 냉정한 관찰력에
조금만 더 넓은 시야와
조금만 더 깊은 인식이 합쳐 졌더라면 정말로 괜찮은 만화가 되었을 텐데.... 하고요.







아, 재활용님.
'박정희를 국립묘지에 안장한 주제에 무슨...' 이라고 댓글을 다셨다고 했지요?




그 글을 보며 아주 통쾌했답니다 :)
(저도 그 사람을 하루 빨리 국립묘지에서 빼버리고 싶은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p.s : 이미 읽으셨을 지도 모릅니다만, 이어령씨가 쓴 축소지향의 일본인,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후를 추천합니다.

일본사람들도 인정한 명저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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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재활용 | 작성시간 08.01.26 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네요. 근데.. 그 조이란 만화의 작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네요.
  • 작성자블루비니 | 작성시간 08.01.29 너무 많은 것이라기보단 약간의 '반성'이 아쉽다는 거겠죠. '내 만화 내용이 정말로 진실을 보여주는 것일까' 정도.
  • 작성자재활용 | 작성시간 08.02.05 저는 솔직히 함정이라고 하시길래 일본사회의 비인간적인 노동문화 뭐 이런 것인줄 짐작을 했었습니다. 그렇군요. 반성이 아쉽다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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