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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노트

[사색노트]여성이 정신적으로 성숙할수록

작성자블루비니|작성시간07.04.09|조회수367 목록 댓글 2

로라 마홀름은 자신의 작품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몇몇 재능있는 여성들의 운명에 대해 말했다. 그녀가 언급한 여성들은 천재 엘레오노라 듀즈와 위대한 수학자이자 작가인 소냐 코발레프스카야, 그리고 젊어서 죽은 미술가이자 타고난 시인인 마리 바쉬키르체프이다.

 

이들 여성들의 삶에 드러나는 특별한 특징은 이들이 보다 완전하고 원만하고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을 무한히 갈망했다는 것과 이로 인해 무척 불안하고 외로웠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통해 우리는 여성의 정신적 발달이 고양되면 될수록, 여성을 성적인 대상이 아닌 인간으로서 보는 수준이 대등한 남성을 만날 가능성이 더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훌륭한 여성의 특성을 모두 인정해 줄 수 있는 강력한 개성을 가진 남자 친구이자 동료가 많지 않은 것이다.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가 자기에게 만족하고, 자신은 여성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웃기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남자는 로라 마홀름이 자기 책에서 묘사한 그런 뛰어난 여성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달리 말해 이런 여성의 마음상태와 천재성 그리고 그 이상을 보지 못하는, 그런 여자의 특성을 간파할 수 없는 남자는 그 뛰어난 여성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지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은 보통 깊고 아름다운 개성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대적 여성의 경우 이런 속성들이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주장하는 데 장애로 작용한다.

 

100여년 동안 구식의 결혼 형태, 즉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해로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확고히 하고 남편의 이름과 부양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제도라고 비난받아왔다.

 

구식결혼관계는 여성을 남성의 종으로 만들고, 또 여성을 남자의 아이나 낳아주는 자로만 전락시켰다는 사실은 확실히 입증되었다.

 

이렇게 결혼의 단점들이 많지만 결혼하지 않음으로서 해서 시야가 협소해지는 것보다는 결혼을 선호하는 해방된 여성들도 많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로 도덕적 사회적 편견의 사슬에 자꾸만 매이게 되는것도 견디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적인 의식을 지닌 많은 여성들이 이런 모순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여성해방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적 폭압, 즉 남성으로부터 독립이라고 판단했다. 그러자 삶과 성장에 외적 폭압보다 훨씬 해로운 내적 폭압, 예컨대 윤리적 사회적 인습은 고려되지 않았다.

 

과거의 인습은 그대로 남았다. 그런 인습들이 여성해방론자의 머리와 가슴속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 여성들의 머리와 가슴을 지배한 것처럼말이다.

 

여론의 형태로, 어머니 오빠 아버지 숙모가 말하는 형태로, 아니면 청교도적 도덕운동을 주창한 영국의 그룬디 여사나 미국의 컴스톡 같은 사람이 말하는 형태로, 고용주나 교육위원회와 같은 권위체가 말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폭압이 아니라면 그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겠는가? 도덕적 감시자들, 인간 정신의 교도관들, 인격을 침해하는 자들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겠는가?

 

여성자신이 이들을 모두 거부하고, 스스로 대지를 딛고 굳게 서서 아무런 억압이 없이 자유롭게 자기 본성의 소리를 듣기전까지는 여성이 해방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여성의 본성이 엄청난 보물에 대한 갈망이든 한 남성에 대한 사랑이든, 자기 나름대로의 멋있다고 느끼는 편견이든, 아이를 자기 선택으로 낳겠다는 주장이든 상관없다.

 

사랑의 음성에 자기 가슴이 심하게 뛰는 것을 용감하게 인정하는 해방된 여성이 몇명이나 되는가? 그런 사랑의 음성을 듣고 싶다고 요구하고 만족을 추구하는 여성이 몇이나 되는가?

 

/ 엠마 골드만 '저주받은 아나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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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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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애플박스 | 작성시간 07.04.10 이 얼마나 어렵고 난해한 숙제인지~ 하지만 언젠가는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우공이산처럼 거대한 산도 조금씩 조금씩 흙을 퍼다 나르다 보면 어느새인가 그자리에는 우리가 고대했던 세계가 열리겠죠~
  • 작성자블루비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4.12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조금씩, 조금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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