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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곤충의 기이한 짝짓기

작성자블루비니|작성시간04.04.27|조회수458 목록 댓글 0
곤충들의 기이한 짝짓기


* 옴벌레 -------------------------------------------

짝을 찾기 위해 어떤 동물들은 극단적인 수단을 강구하기도 한다. 진드기의 일종인 옴벌 레(개선충)가 그러한 경우이다.

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다리가 여덟 개 달린 아주 작은 벌레이다.

많은 벌레들은 다른 동물의 피나 피부, 조직을 먹고 사는 기생 생활을 하는데, 옴
벌레도 역시 그러한 기생충이다.

옴벌레는 숙주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고 평생을 살며, 짝을 찾아 숙주를 떠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옴벌레에게 숙주 동물은 완전히 고립된 하나의 섬이다.


주위에 짝은 없는데 생 식은 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 앞에 맞닥뜨리면, 옴벌레는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근친 상간을 하는 것이다.

옴벌레는 다 자란 상태에서 태어난다. 모든 중간 과정이 하나로 압축된 것이다. 맨 먼저 깨어나는 것들은 수컷이며, 이들이 산파의 역할을 맡는다.

즉, 이들은 집게 모양의 다리를 어미의 몸 속에 집어 넣어, 자신의 여동생들을 끄집어 내기 시작한다. 수컷은 자신의 여동생 을 차지하자마자 교미를 한다……. 수컷 한 마리가 20여 마리의 여동생들 전부와 교미를 하 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종류의 옴벌레는 어미 뱃속에 들어 있을 때부터 이미 수컷이 여동생들과 교미를 한다. 그리고 수컷을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 버린다. 처녀성을 잃은 그의 여동생들은 어미의 배에 구멍을 뚫고 밖으로 기어나온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오이디푸스의 비극이 일어난다. 암컷들은 교미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 서 수정되지 않은 알들을 낳게 되며, 이것들은 수컷으로 깨어난다. 그러면 어미는 새로 깨어 난 자기 자식들과 교미를 한다. 이렇게 수정을 통해 낳은 알들은 모두 암컷으로 태어나며 이것들은 다시 제 어미가 했던 것과 똑같은 근친 상간을 저지른다.

포시스는 이를

"아들이 어머니의 남편이자, 여동생의 아버지가 된다. 여동생은 오빠의 딸이고, 자기 아들의 아내이 다."

라고 묘사하고 있다.


2. 빈대 ------------------------------------------------------

정액을 암컷에게 가장 이상한 방법으로 전하는 동물 중 하나는 빈대이다. 곤충류에 속하 는 빈대는 무척추 동물 중에서 페니스를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빈대는 낮에는 가구나 마루 의 틈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살금살금 기어 나와 잠자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다. 그들은 피를 충분히 빨아먹고 떠나면서, 다녀갔다는 표시로 매우 따금거리는 붉은 반점 을 남겨 놓는다.

물론 우리로서는 결코 반가운 이웃이 아니다. 빈대는 수컷끼리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강 간을 자행하는데, 동성간의 성 폭행에는 이유가 있긴 하다.

그리고 성 폭행 피해자인 수컷이 암컷과 교미하게 되면, 강간한 빈대의 정액이 암컷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빈대는 암컷과 교미를 할 때에도 난폭한 방법으로 한다. 암컷이 완벽한 생식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컷은 칼과 같은 날카로운 자신의 성기를 암컷의 배에 찔러 넣는다.

방 출된 정액은 암컷의 순환계를 돌아다니다가 저장 기관에 모여, 결국은 암컷이 낳은 알들과 수정된다. 그 동안에 특수한 조직들이 자라나 암컷의 상처를 회복시키게 되는 것이다.

* 벌 ------------------------------------------------------

수펄은 그다지 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교미를 할 때 수펄은 문자 그대로 폭발해 버린다.
수펄의 성기는 수류탄처럼 폭발한다.
왜 자폭을 하는 교미 방법을 선택하도록 진화했는가

수펄은 교미 도중 자폭을 함으로써 자신의 생식기를 여왕벌의 몸 속 깊숙히 집어 넣을 수 있다. 이것은 여왕벌의 생식기 통로를 완전히 막아, 자신이 아닌 다
른 수펄의 정액이 수정되지 못하도록 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많은 곤충들은 페니스를 가지고 있다. 육상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페니스를 사용함으로써, 정액 전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 거미 ------------------------------------------------------------

거미류는 육상 동물이지만 페니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염려할 필요는 없다. 거미는 복부에 붙어있는 "발더듬이"라고 하는 한 쌍의 부속 기관을, 점안기처럼 사용하는 성기로 발전시켰다.

발더듬이 끝 부 분에 있는 흡입 주머니에는 정액이 모였다가, 암컷의 생식기 구멍으로 직접 방출된다.불행히 도 교미 중간이나 교미가 끝난 바로 직후, 수컷은 종종 암컷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수컷이 소모품으로, 특히 암컷의 먹이로 제공되는 것에 놀랄 필요는 없다. 일단 임무를 다한 수컷은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포시스의 표현을 빌자면,

"개체는 유전자가 자신을 전 달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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