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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들뢰즈와 가타리의 사회철학 - 몇가지 기본 개념

작성자블루비니|작성시간10.07.20|조회수551 목록 댓글 3

 

 

들뢰즈, 가타리에 경도된 인간들이 워낙 권유하길래, 몇 가지 개념과 추려 올려본다. 최신 과학 개념을 차용하면서, 욕망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부분이 '욕망의 절제'를 기조로 하는 기존의 사상/철학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 

 

욕망(désir)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욕망은 일차적으로 신체에 작용하여 물질적인 흐름과 절단을 생산하여 신체의 각 기관을 작동시키는 힘이다. 또한 이러한 신체는 흐름과 생산을 절단하고 접속과 채취를 행하는 욕망하는 수많은 기계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계적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욕망은 틀 지워진 제도 속에서 다양한 출구를 찾아 나서는 선들로 작동되며 이러한 것을 지칭하기 위해서 ‘욕망하는 기계’(machine désirant)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즉 이러한 ‘욕망하는 기계’는 특정한 모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분열적인 과정을 따라 움직인다. 더욱이 여기서 욕망은 프로이트나 라캉이 말하는 결여로서의 욕망이 아니라 생산하는 욕망을 제기한다.

 

 

욕망투쟁(lutte de désir)

 

미국노동자계급의 노조운동은 흑인이나 아시아인, 파트타임노동자의 축을 이루는 학생 쪽에서 보았을 때에는 노조대표를 축으로 자기이해를 지키려는 폐쇄된 경향을 지니며, 다른 이해나 다른 소수자와의 관계에서는 파시스트적인 자세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욕망투쟁은 기존의 이성적 판단과 이해의 관점에서 도외시되었던 문제들을 ‘물 밑에서 물 위로 드러나게’ 하며, 결정적으로 그간 죽어지내던 ‘뜨거운’ 주체들이 움직이도록 자극한다.

 

자본주의의 착취

 

자본주의의 부드러운 억압(soft repression)은 똑딱거리는 일상 외에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새로운 배치를 만드는 욕망의 운동을 억압한다. 자본주의는 착취(exploitation)와 별도로 차별(discrimination)이라는 형태를 통해서도 유지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공동체(community), 관계망(network),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자체에 대한 착취를 겨냥하고 있다.

 

욕망의 의미

 

욕망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창안하고 생산하는 역능(force)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욕망이 창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예속될 때 정상인들(the normals)의 광기(madness)가 발생하게 되며, 맹목적인 충동(blind impulse)으로서 도착(perversion), 망상, 중독의 현상이 생긴다. 그러나 욕망은 대안을 수립하며 세계를 재창조하는 역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의 새로운 욕망이 생성되면 기존의 배치가 흔들리고, 색다른 생활 형태가 생성될 것이다.

 

 

TV

 

자본주의조차도 TV라는 예속장치를 통해서 영상, 이미지, 음악, 몸짓 등의 형태로 비기표적(a-signifying)으로 예속화하는(subordinating) 체계이며, 민중들도 비기표적인 기호작용을 통해서 자율성(autonomy)을 획득해 낸다.

 

 

기계

 

기계는 자기생산(autopoeisis)의 형태로 작동하는 욕망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기계의 현상은 구체적인 기계장치 속에서 뿐만 아니라 비물질적인 상호작용(immaterial interaction) 속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탈영토화하는(deterritorializating) 집단에게는 새로운 수준의 상호작용으로서의 추상기계(abstract machine)가 장착되어 있으며, 이것은 새로운 차원의 일관성의 구도(a plane of consistency)를 만들어 낸다. 또한 구체적 기계들은 무질서에 질서와 형태를 부과하는데, 시간의 형태는 리토르넬로(ritornello)에 의해서 구성되고, 공간의 형태는 안면성(faciality)에 의해서 구성된다.

 

 

분자적인(moléculaire)

 

‘몰(적)’과 한쌍으로 쓰이는 용어인데, 어떤 하나의 모델이나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집중해 가거나 모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본이 모든 움직임을 이윤메커니즘에 맞추어 초코드화하는 것을 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에 있어서는 모든 움직임을 노동운동이라는 단일 전선에 편제하여 다른 흐름을 통제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분자적’이라는 개념은 미세한 흐름을 통해 다른 것으로 되는 움직임(생성)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한 흐름은 반드시 작은 제도나 장치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회 전반적인 분자적 움직임도 가능하다. 따라서 미시구조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구조 및 제도 속에서 흐르는 미시적 흐름을 중시한다. 이러한 개념을 제시하면서 욕망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영토성(territorialité)

 

‘영토성’이란 원래 동물행동학에서 나오는 텃세라고 번역되는 개념이다. ‘탈영토화’(déterritorialistion)는 기왕의 어떤 영토(territoire)를 떠나는 것이다. 이를 다른 것의 영토로 만들거나, 다른 곳에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경우 ‘재영토화’(reterritorialistion)라고 한다. 그리고 이 개념을 다른 영역으로, 배치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서 사용한다. 특히 자본주의는 다양한 흐름을, 그 흐름 자체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도록 열어주면서도(‘탈영토화’) 이윤획득메커니즘이라는 틀에 다시 포괄해 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재영토화’)

 

 

전쟁기계(machine de guerre)

 

들뢰즈와 가타리가 국가장치의 포획기능과 대립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전쟁을 필연적으로 내재한 작동방식으로서 기계가 아니라 국가장치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면서 국가와 대결할 때는 구체적인 전쟁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주체성(subjectivité)

 

들뢰즈와 가타리는 개별화된 주체 개념을 거부하고 ‘주체성’이라는 개념을 쓴다. 주체성은 사물 자체로 어떤 불변하는 본질로 파악되지 않는다. 언표행위 배치가 그것을 생산하느냐 않느냐에 따라서 그러한 성질의 주체성이 있거나 없다. 예를 들어 현대자본주의는 매체와 집단적 장비들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주체성을 대규모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개인적 주체성의 외관은 실제적인 주체화 과정을 분별하려는 데에 유용하다.

 

 

지도제작(cartographie)

 

배치의 가변성과 유동성을 분석하기 위한 방법. 지도제작 방법은 모사나 수목적인 방식과는 달리, 현실을 주체로부터 독립해 있는 물화된 실체로 다루지 않고 역동적인 실천에 의해 끊임없이 가변화되고 새롭게 구성되는 것으로 분석해 나가려고 한다. 힘들과 그 힘들이 움직이는 선들을 벡터적인 움직임 속에서 파악해 나가려는 구성주의적인 방법을 지도제작이라고 한다.

 

 

탈주(도주)(fuite)

 

사실 탈주 개념은 가타리에게서는 횡단성 개념 위에서 각 개인 및 집단이 자기 책임(아우토노미아) 하에 새로운 것을 구성해 나가기 위한 시도를 나타낸다. 아나키즘적 분출로서의 탈주라기보다는 새로운 집단성을 구축해 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탈주는 항상 탈주선(도주선)(ligne de fuite)을 타고 가며 되기(생성)를 동반한다.

 

자료 출처: http://cafe.daum.net/sosuja / 지인의 박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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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로스차일드 | 작성시간 10.07.22 들뢰즈, 가타리에 경도될 정도의 지적수준을 가진 비님의 지인들이 이 카페를 자주 들르면서~ 글을 올리길 권유하나요??
  • 작성자블루비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23 노동자의 책/성노동자단체를 위해 몇년 같이 작업한 사이입니다, 가끔 와서 쪽지를 남기는데, 논문 보완,책 편집도 같이하고. 번역 알바도 알선합니다. 토론만 하면 ''지적 허세다'. '오해다'하는 식으로 싸움을 벌이는데, 워낙 종잡을수 없는 용어를 구사하니 제가 무식하고 경직된 느낌도 듭니다. 그래도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이상한 프로젝트 벌이고ㅎㅎ그 결과물이 전자책/번역모음이지요. 원하시면 소개해드릴수있습니다.
  • 작성자로스차일드 | 작성시간 10.07.23 제가 그 분앞에 서면 비니님 보다 훨~~씬 경직되고 무식한 기분이 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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