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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여행 - 하루 3장만 사진 찍기

작성자블루비니|작성시간26.06.15|조회수27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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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항상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다녔고 눈으로 무언가를 보기 전에 신기하다 싶으면 먼저 찍는 행위를 반복했다. ...... 그러면서 여행의 재미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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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순간, 내가 일본에 있든 어느 여행지에 있든 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수록 점점 여행지에 대한 흥미보다 스마트폰 속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재미있었다.

 

 

교토 후시미이나리 신사,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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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수천 장의 사진들을 찍고 유튜브를 보며 걸어 다니고 조금만 심심해지면 스마트폰 속 세상에 들어가 있는 나 자신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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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스마트폰을 중지하기로 했다. 정확히는 여행 때 의지하는 몇 가지 기능을 아예 중지하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수십 장씩 찍어대던 사진은 단 3장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런데서 사진을 하루 3장만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 협재,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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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때의 풍경이 펼쳐질 정도로 생생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절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출발하는 날 공항에서부터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내가 하루 3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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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사진이었다. 조금만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을 보면 누구나 바로 카메라 어플을 실행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눈으로만 봐야 했기에 금단 증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내가 얼마나 세상을 대충보면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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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도 마찬가지. 어느 순간부터 무조건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어야 한다. 그리고 먹을 때도 음식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누구와 함께 식사하지 않는 이상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입과 눈이 정신없이 각자가 원하는 걸 섭취한다.

 

이 외에도 화장실, 잠자리에서도 항상 스마트폰과 함께한다. 제주도 여행에서 이런 습관들을 중지하자 엄청난 금단증상을 겪었다. 스마트폰을 빼앗긴 뇌는 끊임없이 지루해하고 안절부절못하며 '빨리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해!'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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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가만히 서서 단 1분이라도 관찰한 적이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어플을 실행하고 가장 아름답게 찍히는 필터를 고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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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없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안절부절못하지 못했다. 손은 계속 스마트폰을 향하고 어떻게든 그 순간을 저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오직 내 눈으로 저장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관찰해야 그 순간을 내 것을 만들 수 있음을 말이다.

 

 

​/ 오마이뉴스 '제주도에 왔는데 사진은 3장만?'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64367&fbclid=IwAR2QSd0ps0xYfwdfwdkjde7Oo0fKvDXP5rTc2LGUoxpkv8yKH4vfK7xdUvg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니, 공항에서부터 정신없이 사진찍고, 폰카도 모자라 카메라 꺼내들고 ....., 도대체 여행을 하고 있는걸까?, 사진 찍으려고 여기 온 걸까?

물론, 찍은 사진을 보면서, 여행을 2번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사람들이랑 공유하는 것도 재밌기는 하지만,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려 놓쳐버린 것도 많았을 것이다.

 

어디 도착하자마자 폰이나 카메라를 꺼내는 것을 참고, 한동안 바라보기를 하면서 좀 더 자세히 보는 ~ 그런 습관을 들이려고 몇 번 시도를 해봤는데....,

 

이렇게 하니,

확실히 몸도 마음도 편해진다.

사진 찍는 것도 나름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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