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의 한 여고 1학년생들에게 한국인다운 얼굴을 고르라고 주문하여 상위 20명의 사진을 평균했더니 .... 한국인의 생물학적 평균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물학적 의미와 관념상의 한국인의 얼굴과 상통함을 의미한다.
2.
평균적인 한국인 여성의 얼굴(좌) / 미인으로 보는 얼굴(우)
그러나 10대 응답자들이 선택한 예쁜 얼굴들의 평균상인 '십대 미인상'은 '평균 한국인 상' 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얼굴이다.
얼굴이 매우 작고 눈이 두드러지게 크며 상냥한 표정에 연약한 느낌을 준다. 한국인 중에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은 극히 희소하다. 말하자면 한국인 답지 않은 얼굴을 미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여고생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미인상은 한국인의 생물학적 모습, 관념적인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들이 고른 미인상은 평균 한국인과 가깝다.
-> 이글을 보면 '미인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국 만큼 변화가 빨랐던 사회도 없다. 하지만 유전적인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태어나기는 이전처럼'한국인 답게' 태어나는데 어느새 시대는 '서양의 금발 미인'을 원하고 있다. 한국의 여고생, 여대생들에는 어쩌면 불행이 아닐 수 없겠다.
3.
한국인 일본인 태국인
.. 얼굴의 길이로 보아도 한국인의 얼굴길이가 일본인이나 태국인에 비하여 월등히 길다. 일본인의 얼굴이 전체적으로는 가장 동그랗고, 태국인, 한국인 순으로 한국인의 얼굴이 긴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인과 태국인은 이마의 높이가 높은 데 비해 일본인은 현저히 짧다.
한편 중안(얼굴 가운데 부분)의 길이는 일본인이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얼굴 인상이 일본인 답게 보이는 데에는 이렇게 얼굴 가운데가 길다는데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코 밑부터 턱까지의 길이는 한국인이 길고, 태국인이 작다.
... 턱이 크다는 특징이 한국인다운 얼굴로 보이게 하는 요소라는 것은 틀림 없는 일이다. 사실 내가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얼굴 특징에 대하여 물으면, 항상 턱이 크다는 대답을 빼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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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얼굴 인상에 대하여 솔직히 말해 달라고 하면, 표정이 딱딱하다든가 얼굴이 평면적이라든가 눈, 코, 입이 작다든가 하는 형태상의 특징을 말하면서 '나이브(Naive)' 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국제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 이때에 우리 한국인이 총체적으로 외국인의 눈에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 한마디로 말해서 대체로 외국인들 눈에 한국인의 얼굴은 좀 '촌스러운' 얼굴이다. 내가 아는 외국인들에게 '솔직한' 대답을 원했을 때 나오는 대답들도 비슷하다. 이 책 저자에 따르면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얼굴이다.
4.
눈의 길이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작다. 여기에 눈의 둥글기는 한국인이 가장 작고, 일본인이 조금 더 크고, 태국인이 이에 더 크다. 한편 눈동자의 면적을 비교해보아도 한국인의 눈이 작다는 특징이 드러난다.
5.
한국인 여대생의 평균 얼굴을 만들어보면 ... 인상이 활달해 보이지 않고, 약간 퉁명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억센 느낌도 있다. 중국인형, 태국인형 얼굴에 비해 얼굴이 오목하고, 눈,코, 입이 작은 점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눈은 특이하게 작다.
6.
일본에서 방영되는 TV 프로를 보다보면 대게 악역인 사람은 남녀를 막론하고 턱이 크고 눈이 작은 얼굴을 가진 탤런트를 기용하는 감이 드는데, 일본인들에게 한국인 얼굴의 특징을 물으면 '한국인은 턱이 크고, 눈이 작다'고 정확히 사실과 부합하는 대답을 한다.
그러나 실제의 한국인과 일본인은 얼굴 각부의 평균치에서 거의 차이가 없으며, 데이터상으로는 세계 여러 민족중 가장 가깝다. 오히려 자국내의 출신 지역간의 차가 오히려 크다. 이런 사실은 얼굴의 인상 판단에 있어서 선입견의 영향이 바른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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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요컨대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인상을 좋지 않게 보는 것은, '한국인의 유전자 발현의 광고판' 인 얼굴, 즉 이마가 좁고 광대뼈가 크고 눈, 코, 입은 작고 턱이 큰 얼굴형에 대하여 우호적이지 않은 선입견을 이미 가지고 있는 그들의 눈에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턱이 크니까 거칠게, 눈과 눈동자가 적으니까 교활하게, 얼굴이 오목하니까 촌스럽게, 그러니까 무례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 죄도 없는 얼굴에 ... 참으로 억울하기짝이 없는 일이다.
1998년 영국의 대학생들에게 같은 방식의 성물 조사를 해보았다. 영국인 학생들은 일본인과 한국인을 잘 구분하지는 못하였으나 한국인보다는 일본인에 대하여 더 우호적 평가를 내리는 것이었다.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오늘 당장 우리의 유전자를 고쳐 놓을 수도, 우리의 미의식을 되돌려 놓을수도, 그들의 미의식을 쉽게 바꾸어 놓을 수도 없다는 것이며, 더욱이 그들이 능동적으로 그들의 안면 미의식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더 갑갑한 것은 저자의 처지이다. 연구를 하면 뭔가 기분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발표해 보았자 몰매 맞을 결과만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몇 %의 가능성에도 도전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그러니만큼 우선 이런 한국인관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경제적인 방법으로서, 호감이 덜 가는 한국인의 유난히 아래로 쳐져 있는 입술 끝을 치켜 올릴 것부터 권고하고 싶다.
->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평균적으로 더 잘생겼다는 한국인들의 '선입견'을 반박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원시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어깨 좀 펴고 다녔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을 사정없이 외면한듯 보인다. 원래부터 험상궃고 뻣뻣하게 생긴 낯짝을 입술 끝을 치켜 올려서라도 개선해보자는 저자의 입장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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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국인 자신의 얼굴에 호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다.더욱이 자신의 얼굴 모습이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으로 자연스레 신속하게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한국인은 일생동안 자신의 얼굴 모습에 아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 불행한 일도 아니다. 한국은 이미 성형수술 왕국이기 때문이다. '생긴게 중요하지 않다'고 구라치는 것 보다 전국민의 '성형수술 의무화' 내지는 '무상 성형수술제도'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8.
텔레비전은 우리의 지각 형성에 73% 정도나 영향을 준다는 시각을 통하여 정보를 전달해 주는 매체로서, 현대 생활에 있어 그 중요성 또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바쁜 현대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종합적이고 직관적이며 대량으로 주어지는 정보 통로인 시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책, 신문 등의 활자 매체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정보를 텔레비젼에서 얻으면서 생활해 가고 있다. 그러나 텔레비젼은, 사람이 태어나 보고, 느끼고, 관찰하고, 배워서 지식을 형성하고 이 4 단계를 바탕으로 사물에 대한 '관'을 형성하여 판단하게 되는 5단계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을 기회를 빼앗아 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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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에 비친 인물들은 스들 스스로 나온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선택되어 나와 비쳐진 것이다. 이러한 점이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하는 얼굴은 시청자의 한국인 안면관의 형성에 크게 작용한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선별을 거친 사람들이다. 즉 한국인을 구성하는 각 유형의 얼굴이 아니라 어떤 기준에 의하여 선별된 특이한 얼굴들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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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가족간의 대화 시간을 빼앗아 갔을 뿐만 아니라, 대화하면서 얻는 가족들과 이웃들의 얼굴상 마저도 빼앗아 가버렸다. 현대인의 뇌리에는 직접 경험에 의하여 얻어지는 얼굴상 대신 텔레비전 화면에서 만난 가상의 인물, 간접 경험에 의한 얼굴상이 기준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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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은 텔레비전을 하루 3시간 이상씩 본다. 바로 이런 일이 우리의 얼굴을 더 '촌스럽게' 보이게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는 여고생, 여대생에겐(특히 돈없는) 불행이고 성형외과 의사나 화장품 회사에는 행운이라 하겠다.
9.
원래 아름다움이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념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인도사실은 실재한다기보다는 그 여인을 미인으로 보는 관점이 존재하는 셈이다.
우리가 어떤 여인을 보고 이유야 어떻든 쾌감을 느꼈을 때 우리는 그녀를 '미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사항은 무엇을 보았을 때 쾌감을 느끼는 바탕이 이미 우리의 뇌 속에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여인을 보았을 때 그 여인을 보고 쾌감이 일어날 수 있는 바탕이 우리 뇌속에 이미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절대로 그녀를 미녀로 판단하지 못한다.
그녀가 미녀이기 때문에 어떤 감동을 능동적으로 불러일으키고 보는 사람이 피동적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이미 보는 사람이 그런 얼굴을 아름다움으로 느끼는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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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탕의 형성에는 생등적인 요인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문화적 요소들이 직, 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 ........
오늘날 한국인이 어떤 얼굴을 미인으로 보는지와 그 변화 경향이 텔레비젼에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화상이 시청자들의 시각 중추에 매일 매일 누적되어 보여지고 이 간접 경험의 한국인 얼굴이 때마침 얻어진 쾌감에 의하여 상승 작용까지 일으켜 '한국인의 안면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조용진 '얼굴, 한국인의 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