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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개념]충족이유율의 4가지 근거란 무엇인가

작성자블루비니|작성시간07.10.13|조회수3,860 목록 댓글 0

쇼펜하우어는 칸트와 마찬가지로 경험을 통하여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이 때의 파악할 수 있는 세상은 실재가 아닌 현상, 관념으로서의 세계이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시간과 공간 형식은 받아들였으나 12개의 범주는 인과성이라는 하나의 범주, 즉 충족이유율 로 단순화하였다.

 

충족 이유율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그 존재의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원리이다.

 

쇼펜하우어는 이 명제를 '왜 그것이 존재하고 오히려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근거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볼프의 가장 일반적인 명제로부터 도출 하였다.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4 가지 충족 이유율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생성의 충족이유율

 

Satz vom zureichenden Grunde des Werdens, principium rationis sufficientis fiendi

 

 

이는 자연적인 사물들의 생성에 관한 것이다. 어떤 존재 사물도 충분한 근거 없이는 생성되지 않는다. 근거 없이 생성된 것은 하나도 없다.  주체에 대하여 객체는 '인과성의 법칙' Gesetz der Kausalitat 이라는 충족이유율, 즉 생성의 충족이유율에 의하여 출현한다.

 

경험을 통하여 드러나는 실재적인 복합체에 대한 전체 표상은 그 안에서 객체들이 스스로 출현한 것이며, 그 때문에 그 상태들의 생성과 소멸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상호 연결되어있다.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실재적 대상들 가운데서 하나의 새로운 상태가 나타나면 그것은 또 다시  다른 상태로 이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같은 성과 Erfolgen 중에서 우리는 전자를 원인 Ursache, 후자를 작용 결과 Wirkung 라고 부른다.


모든 작용 결과는 이전 상태의 것에 새로운 원인이 출현하여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그 작용 결과는 다른 상태에 새로운 변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이 인과성의 사슬 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2. 인식의 충족이유율


Satz vom zureichenden Grunde des Erkennens, principium rationis sufficientis cognoscendi

 

이것은 판단의 논리적 근거에 관한 것이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좁은 의미에서의 사유는 의식 안에 있는 추상적 개념들의 단순한 현존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판단 이론에서 논리학이 규정하는 수많은 한정들과 변형들을 통하여 둘 또는 그 이상의 판단들이 결합하고 분리되는 가운데 있다. 그처럼 분명하게 사유되고 진술된 개념 관계들이 바로 판단 이다.

 

이러한 판단들과 관련하여 이유율이 타당성을 얻게 된다. 하나의 판단이 하나의 인식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근거를 가져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 판단의 술어는 참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진리는 판단과 그 판단의 근거가 되는 다른 어떤 것과의 사이에서 성립되는 관계이다.  이 경우에 판단의 근거는 유형들의 의미 있는 다양성을 허용하고 있다. 그로부터 판단이 비롯되는 바로 그것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근거 Grund 라는 이름이 적합하다.  쇼펜하우어는 이와 같은 인식 근거를 이성 Vernunft 이라고 부른다.

 


3. 존재의 충족이유율

 

Satz vom zureichenden Grunde des Seins, Principium rationis sufficinetis essendi

 

이는 수학적 사태들의 연관에서의 존재 근거에 관한 것이다. 인식능력에 대하여 대상들이 드러나려면 시간과 공간이라는 완전한 표상들의 형식적인 부분, 즉 외감과 내감의 형식이 있어야 한다. 인과성의 지성 형식이 의식안에서 인식의 질료들과 더불어 있는 것과 반대로, 그것은 순수직관으로 서 전적인 표상들과는 구분되며 표상능력의 대상들과 분리되어 있다.

 

시간과 공간은 그 모든 부분들이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 있으며, 각각의 부분들은 다른 부분 들에 의하여 규정되고 제약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공간에서서의 그 관계는 장소 Lage 이며, 시간에서는 연속 Folge 이다. 이들 각 부분들 사이의 상호연결을 지배하는 법칙이 바로 존재의 충족이유율이다.

 

쇼펜하우어가 분류한 세 번째 대상들은 수학적인 것이고 기하학과 수학에 대한 인간의 지식은 이 법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4. 행위의 충족이유율


Satz vom zureichenden Grunde des Handelns, Principium rationis sufficinetis essendi

 

이것은 심리적인 영역에서의 동기에 관한 것이다. 표상 능력의 4번 째 대상은 내점 감관의 직접적인 대상인 '의지의 주체 Subjekt des Wollens' 이다. 이것은 인식하는 주체에 대한 대상이며, 공간 속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시간에서만 나타난다. 이는 인식하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욕구하는 것으로서의 주체이다.


욕구 또는 의욕의 주체는 자의식에 직접적으로 주어져 있으므로 의욕이 무엇인지를 직접 기술할 수 없다. 우리는 인지된 모든 결정에 대해서 그 이유를 물으며, 그로부터 행위의 근거 ,즉 지금 수행하고 있는 행위의 동기가 전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동기는 내부에서 본 인과성'이다.

 

이처럼 주체와 그 의지 행위의 연관성에 대한 인간의 지식을 지배하는 원리를 행위의 법칙 Gesetz der Motivation, 즉 행위의 충족이유율이라고 한다.  인간이란 동기에 따라서 행위하며, 이 동기는 전혀 다른 매개체 안에서 전혀 다른 유형의 인식을 서술한다.

 

이와 같은 4 가지 유형의 충족이유율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구성하는 선천적인 원칙이다. 충족이유율은 모든 객관의 본질적인 형식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세계에 대한 인식 조건 인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충족이유율에 의하여 기술된 현상적 세계이며, 그것은 표상으로서의 세계, 즉 우리가 지각하는 객관 세계의 존재성은 세계를 지각하는 나의 정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충족이유율은 스콜라철학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 공간과 시간의 필연적 연관으로서 나타나는 인과성 또는 인식 근거의 법칙으로서 상대적이며 제약된 현상에서만 타당하다.

 

'세계의 내적 본질인 물자체는 결코 충족 이유율을 실마리로 하여 발견되는 것이 아니고, 이 원리 에 인도되어 도달한 것은 모두 그 자신도 의존적, 상대적이고 현상에 지나지 않으며 물자체는 아니다. 그리고 객관과 더불어 주관이 있고 주관과 더불어 객관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근거에 대한 귀결로서 객관을 주관에 또는 주관을 객관에 첨가할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선천적인 진리들이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이미 전제하고 있다.


표상하는 자(주체)에게 나타나는 표상(객체)은 바로 세계이다.  표상은 시간, 공간, 인과성의 형식들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시간, 공간, 인과성은 근거율의 일반적 원리로서 주체와 객체의 상호의존성을 전제로 한다.  이처럼 경험의 실재성 Empirische Realitat 은 인과성의 법칙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객체와 표상은 동일한 것이고 직관적인 객체의 존재는 표상 작용이고, 그것이 사물의 현실성 을 구성한다.

 

그러므로 인과성으로 나타난 공간과 시간 속에 직관된 세계는 완전히 실재하고 있으며, 완전히 나타나 있는 그대로의 것이며, 오직 표상으로서 인과성의 법칙에 의하여 연관성을 가지며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의 경험적 실재성 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객관 세계 전체는 어디까지나 주관의 제약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동시에 선험적 관념성 Transzendentale Idealitat 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가 허위나 가상이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것이며, 충족이유율을 공통적인 유대로 가지고 있는 표상인 것이다.

 

 

/ 김진 '라이프니츠,헤겔, 쇼펜하우어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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