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관련내용]시간에 대한 불교의 관점

작성자블루비니|작성시간08.05.10|조회수210 목록 댓글 0

불교에서 시간은 늘 인생을 좀 먹는 것으로 간주되는 고뇌의 주체이다.

 

어느 종교에 있어서나 이런 시간을 극복하는 여러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기독교의 영생이나 그리스의 윤회 사상은 그 전형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시간에 대한 태도에는 2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적극적으로 그 고뇌를 극복하여 이를 통해 자기를 성취하려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될 수 있는 대로 그 고뇌를 피해 가려는 소극적 태도이다. 불교는 다분히 후자에 속한다.

 

불교 및 인도인들의 시간 사유는 사후 세계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대신 이승의 시간을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여 잡고 있다. 불교에서 늘여 잡고 있는 지상의 시간은 우리의 사유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을 가리킨다. 그것이 '겁'이다. 겁은 다시 '성겁' ,'괴겁' 의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무수히 많은 세월을 성립시킨다.

 

이것은 인생을 영원히 살고 싶다는 비원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것은 인생에 대한 종교적 구원을 이승에서 이루어보겠다는 사상의 표출인 것이다. 성불이 그 증거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성불했다는 것은 몸은 비록 지상에 있을지라도 지상의 고뇌를 떨쳐버리고 극락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성불이니 득도니 하는 것은 이 지상의 고뇌를 초극했다는 것을 가리킨다.

 

불교의 근본 취지가 속세를 여의고 득도하여 고뇌로 가득한 세상을 초극하는 데 있는 만큼 시간 자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불교는 시간의 비극성을 정면으로 돌파해보겠다는 주체 의식도 강하지 못하고, 현실을 적극적으로 타개함으로써 자기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도 희박하다.

 

불교는 소극적이고 은둔적이다. 이 점에서 불교는 도가사상이 생활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중국에서 쉽게 착근하고 창조적으로 변형될 수 있었다.

 

/ 소광희 '시간의 철학적 성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