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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프린팅 기법이란...

작성자이영표|작성시간04.11.05|조회수1,394 목록 댓글 0
액션의 강약을 조절하는 시간 *

- 김형구 촬영감독(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박하사탕, 살인의 추억,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스텝 프린팅은 일반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전매특허처럼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 전에도 많이 사용됐었다. 다만 왕가위 감독이 적극적으로 인물과 공간,
시간을 표현하는 영화 기법으로 응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보는 게 옳겠다.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이 찍힌다.
스텝 프린팅이라는 것은 1초당 24프레임으로 찍힌 필름에서
프레임 수를 16프레임, 8프레임등으로 줄인 다음,
그 줄인 프레임을 반복적으로 복사해 24프레임으로 늘리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즉,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동작이 반복됨으로써 툭툭 끊기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동시에 프레임수가 늘어가기 때문에 일종의 슬로 모션 효과를 주면서
인물이 느릿느릿 움직인다.

왕가위 감독은 1초에 24프레임으로 촬영하거나 또는 1초에 프레임 수가 24프레임보다 많은
고속 촬영을 한 뒤에 프레임 수를 거기서 뺀 다음,
다시 늘리는 식으로 스텝 프린팅을 사용했다.
<중경상림>, <타락천사> 등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서
인물들이 어딘지 모르게 부유하면서 거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이런 움직임 때문이다.
늘어난 시간속에서 인물들의 불안감도 확대되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나는 <비트>의 액션신에서 스텝 프린팅을 사용했는데,
좀 더 역동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고속 촬영이 아니라 오히려 저속촬영을 한 다음
스텝 프린팅 기법을 사용했다.
저속 촬영이라는 것은 1초에 24프레임보다 적은 수의 프레임을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즉 16프레임, 심지어는 6프레임만을 촬영하고 이것을 24프레임, 28프레임, 72프레임등으로
복사해서 늘리면 인물이 느릿느릿 움직이면서 움직임이 툭툭 끊기는 효과가 극대화되어
거친 액션 신 촬영에 효과적이다.

한편, <무사>에서는 현실적인 이유로 스텝프린팅 기법을 사용했다.
액션 신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해가 져서
같은 신인데도 빛의 양이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일부러 저속 촬영을 해서 광량을 확보한 다음, 프레임 수를, 2, 3배로 늘리는
스텝 프린팅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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