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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찰간刹竿을 꺽어버려라!
세존이 열반에 드신지 어언20년이 지났다
세존을 시봉하기 20년, 그리고 가섭을 모시기 또한 20년,
아난도 이젠 70세 장로존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모르는 게 있었다
총명다문 하기로 이름이 높았고
대중 가운데서 가장 빼어났다고 일컬어지던 아난 이었으나
정작 근본에 들어가서 가섭사형이
세존 으로부터 금란가사외에 또 무엇을 물려받았을까? 라는
의문이 항상 머리에서 떠나지않았다
꼭 같이 부처님을 모셨고 듣고 닦았는데
사형은 내가 알지못하는 무엇을 받았을까?
여기에 생각이 이르면 그는 앞 뒤가 그만 꽉 막혀서 말을 못했다
그래서 아난은 어느날 가섭사형에게 물었다
“사형이여! 세존께옵서는
금란가사 외에 무엇을 또 전하셨습니까?
표면상으로는 이 질문이 극히 단순한 것 같으나 70노령의
장로 존자인 아난에게는 단순한 질문으로만 그칠수 없는 것 이었다
“금란가사 이외에 따로 무엇을 전했느냐? 하는
바로 이것을 아난이 알고자 하는 것이면,
또한 이것 때문에 출가하였고
이것 때문에 싸웠고 이것 때문에
세존과 가섭을 40여년 이나 시봉 하였던 것이다
금란가사라는 것은 일찍이 부처님의 이모 교담미 부인께서
금실로 천을 짜서 가사를 지어 바친 것으로
항상 세존께서 착용하시던 것이었으며 ,
가섭에게 이심전심 의 표시로서 전하신 것이다
그러면 금란가사 외에 무엇을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전하였겠는가?
그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이름붙여서 말하자면
정법안장열반묘심 이라고 말하는 실상무상 의
불타의 대법 불입문자 교외별전인 것이다
세존염화 가섭미소로써 부처님은 전하시고 가섭은 받았다
그러나 무상대법이란 그 누가 그누구에게 주고받겠는가?
두두물물(頭頭物物) 진진찰찰(塵塵刹刹)모든
일 체의 물건이 낱낱이 다 구족하지 않은 바가 없의나
미혹한 무명(無明)중생이 모름으로
세존께서 법을 설하시고 깨치는 법의 문을 열어주신 것이다
부처님이나 가섭에게는
아무런 설명도 표시도 방편도 필요없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설명도 표시도 방편도 필요 한 것이며,
만일 설명이나 표시나 방편으로 그것을 깨닫는다면
도(道)가 무엇이 힘들다고 하겠는가?
그 마음의 경지는 설명과 표시 以前이며, 방편 이전인 것이다.
그러므로 미개(未開)한 심지(心地)의 경계로써는
부처님의 양미(揚眉)나 가섭의 순목(瞬目)으로써
어찌 깨달을 수 있으리오?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이 금란가사밖에 또 무엇을 전하셨습니까?
한 질문은 부처님의 크나 큰 법의 급소를 바로 찌른 것이다
이 중대하고도 긴요한 질문에 가섭은 어떻게 대하며,처리하였을까?
“아난아!”
가섭은 돌연 나직한 목소리로 불렀다
“네”
하고 아난은 응답하였다
이것은 극히 당연한 대답이다 .
그러나 가섭이 부른 아난은 무슨 물건일까?
아난의 무엇을 보고 불렀을까?
다만 아난을 보고 아난아! 하고 불렀으니
아난은 아난이지 어느 다른 아나은 아닐 것이다.
부분적 아난이 아니고 전체의 아난일 것이다
번뇌에 쌓인 아난도, 대오한 아난도 아닐 것이다.
다만 완전하고 원만한 아난,
즉 전일혼연(全一渾然)한 아난인 것이다.
그리하여“아난아”하고 불러서 “네” 하고 답한 바로 즉시에
이 아난의 전모가 있는 그대로 즉시 나타나
일찍이 감추어있던 진정한 아나의 본체
그대로의 참 모습 이 들어나고 말았다
이밖에 아난이 어데 있으며
이 아난 그대로가 진면목이며,별로 무엇을 전 하셨습니까?
한 바로 그 當處요, 질문의 전체이며,단적직각(端的直覺)하여야
할 요처(要處)인 것이다
부르면 답하는 전체현전(全體現前)하는
그곳에 다시 무슨.말을 할것인가 .
설명 하고 표시 할 아무런 것도 없다.
“문 앞의 찰간을 꺽어버려라!
도각문전찰간착(倒却門前刹竿着) 라고 말 하였다
아난 은 부처님을 평생모시고 설법을 들었으나
이 뜻만은 도저히 몰랐다.
마음은 꽉 막혀서
그야말로 언어도단 心行處滅의 大疑團 그대로가되고 말았다
그속에는 아난이고 가섭이고 일체 모든 것이 용납 되지 않는다
그 후 용맹정진 으로 7일이 지난 다음 다음 아난 은 드디어 크게
깨달아 부처님의 大法海속에 진정한 아난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찰간(刹竿)이란 깃대라는 말이며,
옛날에는 설법할 때 문 앞에다세워서 표치(標幟)하였다
이리하여 부처님의 정법은 가섭에게로,
가섭으로부터는 아난에게로 전하여 갔다
그러면 어떠한가? 이 대의단 즉 의심 덩어리,
문 앞에 찰간을 버려라!는 것 이것이 해소된다면
세존께옵서 가섭에게 전하신 금란가사 이외의 것
, 그것을 회오(回悟)함은 물론이요,
아난의 진면목을 볼 것이며
,아난의 진면목을 볼 것 같의면
가섭과 세존의 진면목을 볼 것이며 ,
가섭과 세존의 진면목을 볼 것 같의면
필연코 자기의 진면목이 눈앞에 현전 할것이다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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