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지막 키스/최명운

작성자최종학|작성시간25.12.29|조회수3 목록 댓글 0

마지막 키스 

​최명운

 

폭풍에도 꺾이지 않던 동백나무,

시간의 칼날 앞에 꽃잎은 힘없이 떨어집니다.

영원한 맹세는 찰나의 꽃이었음을 깨닫고

이 덧없는 순간의 모든 것을 애절한 소망이라 부릅니다.

손가락 수만큼 남아버린 절망의 횟수를

차마 세지 못하고 목이 메입니다.

미루고 숨겨온 모든 말들, 회한의 비수가 되어

당신의 손이 아닌 내 가슴을 찌릅니다.

더 이상 미루지 않으려 결단하지만

뜨겁게 지켜온 고마움마저 울음과 함께 흩어져

당신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돕니다.

이 애처로운 몸부림만이 나의 마지막 고백입니다.

희미해져 가는 당신의 기억 부여잡고

심장이 멎는 순간까지 헛된 꿈을 꿉니다.

우리의 사랑은 초월이 아닌 져버린 핏자국처럼

영원히 눈 감지 않는 아픔으로 각인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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