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키스
최명운
폭풍에도 꺾이지 않던 동백나무,
시간의 칼날 앞에 꽃잎은 힘없이 떨어집니다.
영원한 맹세는 찰나의 꽃이었음을 깨닫고
이 덧없는 순간의 모든 것을 애절한 소망이라 부릅니다.
손가락 수만큼 남아버린 절망의 횟수를
차마 세지 못하고 목이 메입니다.
미루고 숨겨온 모든 말들, 회한의 비수가 되어
당신의 손이 아닌 내 가슴을 찌릅니다.
더 이상 미루지 않으려 결단하지만
뜨겁게 지켜온 고마움마저 울음과 함께 흩어져
당신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돕니다.
이 애처로운 몸부림만이 나의 마지막 고백입니다.
희미해져 가는 당신의 기억 부여잡고
심장이 멎는 순간까지 헛된 꿈을 꿉니다.
우리의 사랑은 초월이 아닌 져버린 핏자국처럼
영원히 눈 감지 않는 아픔으로 각인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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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활의 음악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