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 먼저 닿은 것은
어둠이었다
이름도 모른 채
입안에 번져오는 색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햇빛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잎사귀 위에 부서지고
나무는 모르는 척
검은 열매를 매달아 둔다
손끝이 스치면
조용히 터지는 밤의 혈관
그때마다 나는
입술을 닦지 못한 채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나를 오래 물들이며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게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 이동활의 음악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