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배신
글 / 松山 차원대
장미를 바친 자가
다시 거두어 갔다
마음은 시퍼런 멍이 되어
가슴 깊은 곳에 번져 갔고
끝내는 검은 응어리 하나
심장 언저리에 눌러앉았다
세월이 약이라 했지만
사랑의 상처는 흉터보다 깊어
문득 꽃향기 스치는 날이면
봉합된 가슴이 또다시 저렸다
장미는 시들어 흙이 되었는데
가시는 아직도 가슴에 남아
긴 밤을 건너온 눈물은
강물 되어 흐르지 못하고
가슴 밑바닥에 고여
검은 호수 하나를 이루었다
삶의 모퉁이마다
그날의 그림자가 따라와
그녀를 말없이 붙들어 세운다
2026.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