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가 익을 즈음
글 / 松山 차원대
살구가 익을 즈음이면
언덕의 바람도
한결 부드럽게 스며들고
연둣빛 잎새 사이로
살구가 하나 둘 노랗게 익어 가면
햇살은 가지마다 내려앉아
달콤한 시간을 익혀 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살구나무 그늘 아래 맴돌고
손에 쥔 살구 한 알에서는
세월이 흘려보낸 계절의 향기와
새콤달콤한 그 맛이
잊고 지내던 이야기들을
가만히 깨워 낸다.
살구가 익을 즈음이면
떠난 것들은 더욱 선명해지고
남은 향기는 오래 머문다
주인 없는 마당에
노란 살구가 뒹굴고
추억도 그렇게 익어갔다
2026.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