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고여 드는 길
향기를 머금은 수국 사이로 걸으면
꽃내음은 소리 없이 번져
비단의 결로 길 위를 적신다
환히 터지는 꽃잎들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남기고
진심과 변덕의 물가를 맴돈다
흔들리는 꽃말은
바람에 씻겨 흘러가도
끝내 가라앉지 않는 한 줄기 마음
수국은
향기로 나를 적시고
나는 그 젖은 빛 속에서
말없이 한 계절을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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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활의 음악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