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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논매기 개혁

작성자푸른강|작성시간26.06.07|조회수86 목록 댓글 0
벼 재배

   지난번 글에서 볏논을 매는 노동력을 10분의 1로 줄이는 방법을 쓴 적이 있다. 옛 노인들이 경고로 말한 볍씨가 새싹이 나올 때 흙탕물 들어가면 죽는다는 말씀에서 알아낸 기발한 방법이다. 귀한 노동력 10분의 1로 줄이면 혁명적인 개선이다. 필자가 10대 청년 시절이다. 그때는 사용해 본 방법을 그냥 이웃들에게 알게 도움 준 일이다. 특허권도 모르고 나 혼자 연구해 보고 무시로 퍼뜨려진 논매기 방법 개선이다. 초등학교 졸업한 농부가 힘이 부친 논매기는 불가항력 그대로였다.

 

   해방 후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작은 쇠바퀴 2개로 볏논 흙을 초기 뒤집듯 미는 기계가 있었다. 그러나 뒤집히지 않고 남은 곳에 잡초가 무성히 돋아나 유지되기 때문에 실패였다. 서서 미는 이 기계는 한 번씩 사용해 보고는 버렸다. 처음에는 잘 팔리다가 버려지는 기계였다. 나는 이 기계를 사용해 보니 노동력을 크게 줄인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꼈다. 여러모로 궁리 끝에 새로운 이론을 채택했다. 흙탕물로 잡초가 새싹 트지 못하고 죽는 이치의 채택이다.

 

   어릴 때 못자리 물 대려고 하면 이웃 노인이 구정물인 흙탕물을 못자리에 넣으면 볍씨 싹이 모두 죽는다는 이론 채택이다.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고는 맑은 물을 대야 한다고 주의하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잡초 씨앗도 볍씨처럼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 볍씨가 구정물에 녹아 죽는 기간은 1주일 사이라고 알게 되었다. 잡초는 들피의 씨앗과 비슷했다. 씨앗 촉이 트는 초기가 가장 잘 죽는 흙탕물 효력이라는 사실이다. 이때 논바닥 매지 말고, 구정물만 일으켜도 잡초가 모조리 죽는다는 이론을 알아냈다. 흙탕물을 덮어쓴 씨앗은 엽록소를 만들지 못하고 죽는 이치다.

 

   볍씨를 뿌린 못자리에는 이런 방법의 제초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볍씨나 잡초 씨앗이 같은 기간에 싹이 같이 돋아나기 때문이다. 다만 모내기하는 본 논에서는 벼가 싹 트는 기간 지나 이미 자란 모는 피해를 벗어났다. 그래서 연구 결과 피가 싹 트는 5일경 흙탕물 일으키면 그때 나오는 잡초 씨앗은 모조리 죽는 이치다. 모내기 뒤 늦어도 7일을 벗어나서는 100% 효과 기대가 어렵다. 두 번째 김매기도 5일에 반드시 지켜야 했다. 작업 시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논바닥 물이 거의 없도록 빼고 작업하면 논바닥 흙 전체가 흙탕물 범벅으로 잡초는 고스란히 죽는 경험이었다.

 

   내 연구를 불신하던 삼촌이 우리 볏논 구경하고도 의심이 나서 직접 시험해 보니 조카 말이 맞다고 처음으로 내 능력을 인정했다. 밤마다 방의 빈대를 피해 강변 잠자리 모인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알렸다. 그 뒤로는 호미질 논매기가 없어지고 큰 일꾼끼리 단체 만들어 논매는 풍습도 사라졌다. 일꾼 있는 농가는 혼자서 논매는 작업으로 바뀌었다. 힘든 호미질 논매기에서 해방된 일도 나 때문에 혜택이란 생각도 까맣게 잊은 세월이다. 논매는 제초기 팔리지 않아 망할뻔한 상회도 제 세상 만난 기분이 생겼을 일이다. 나중에 생긴 논매기 방법 오리를 논에 키우는 농가도 오리가 잡초 먹는 것보다 흙탕물 저지레 효과가 더 컸을 것이기에 말이다. 농사의 기발한 혁신을 내가 제공한 내력이다. 노동력 줄인 효과를 누적 계산한다면 엄청나서 훈장 받을 일이었다. (글 : 박용 20260607 에세이 1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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