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어린 시절 잠부나무 아래 명상
어느 날 왕자는 궁성 밖으로 나갔다. 농부의 쟁기에 파헤쳐져 죽어 있는 벌레들, 햇볕에 그을리고, 바람과 먼지로 더럽혀져 변해있는 농부의 얼굴, 무거운 짐을 나르며 피로에 지쳐 헐떡이는 소를 보면서 왕자는 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가슴에 가득 차올랐다.
왕자는 말에서 내려 슬픔을 새기면서 천천히 걸었다. 왕자는 수행원들을 보내고 홀로 있기 위하여 고요한 곳인, 잎들이 사방으로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는 잠부나무 밑으로 갔다. 상쾌한 푸른 숲이 아름다운 그곳에 않아 우주의 생겼다 사라지는 모습들을
관찰하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혔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들은 진정 비참하구나! 어쩔 수 없이 병들고 늙고 죽어가는구나. 그런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무지하고 눈이
멀었구나.' 라고 관찰하였다.'그의 힘과 정력, 젊음이 가져오는 마음을 도취시키는 것들은 인생의 질병과 늙음과 죽음을 바로
보았을 때 사라져 버렸다.그는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의혹도 사라졌고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나태함도 사라졌다.
그는 욕망을 벗어났고 증오도 벗어났고 다른 이를 낮추어 보지도 않았다. 욕망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청정한 앎이 생겼다.
[출처] 사띠 진명스님의 붓다의 생애 7 어린 시절 잠부나무 아래 명상|작성자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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