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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생애

[85].20 년째 안거[게송 62번 이야기]

작성자까페지기|작성시간18.05.26|조회수45 목록 댓글 0

 

[게송 62번 이야기]47


  - 재수 없는 아이로 태어난 구두쇠 아난다 재정관 -


부처님께서 사왓티에 계실 때 재정관 아난다와 관련해서 게송 62번을 설하셨다.


인색한 재정관


  사왓티에 아난다라는 재정관이 살고 있었다. 그는 사억 냥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독한 구두쇠였다.

그는 매 보름마다 식구들을 모아놓고 아들 물라시리에게 세 가지를 훈시하였다.


  "사억 냥의 재산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라. 들어 온 재산을 절대로 남에게 주지 마라.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고 노력해라. 돈이 한 푼 두 푼 손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언젠가는 이 많은 재산도 바닥이 드러나게 된다."

 

  안약이 어떻게 없어지는 지
  개미가 어떻게 곡식을 모으는 지
  벌이 어떻게 꿀을 모으는 지
  잘 관찰하고서
  지혜로운 이는 가정을 그같이 꾸려나가야 한다.
 

어느 날 그는 다섯 개의 보물항아리가 어디 묻혀있는 지 아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재산에 대한 집착 속에 죽었다. 그때 성문 근처에 짠달라(불가촉천민)들이 천 명 정도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 아난다 재정관은 거기 사는 한 짠달라 여인의 모태에 들어갔다. 왕은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듣자 아들 물라시리를 불러 재정관에 임명했다.


  -아난다 재정관의 후신 : 재수 옴 붙은 아이-


  천 명의 짠달라 가족은 한 무리를 이루어 품팔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살았다.
그러나 아난다 재정관을 임신한 그날부터 짠달라들은 일을 해도 보수나 몸을 지탱할 한 웅큼의 쌀도 얻을 수 없었다.

짠달라들은 모두 모여서 대책을 강구했다.


  "우리는 일하고도 보수도 음식도 얻지 못한다. 틀림없이 우리 상이에 아주 재수 옴 붙은 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일을 나가보았다. 그래서 식량을 받아 온 그룹과 받지 못한 그룹이 생기자 다시 받지 못한 그룹을 둘로 나누야 일을 나가보았다. 이런 식으로 조사를 해 나가자 결국 아난다를 임신한 여인이 문제의 인물임에 드러났다.


  "재수 옴 붙은 사람이 이 집에 있었군."


  그들은 그녀를 추방했다. 그를 임신하고부터 몸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음식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고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아들은 손,발,눈,귀,코, 입이 붙어있어야 할 곳에 붙어있지 않았다. 그는 괴물과 같은 기형아여서 시커먼 아귀를 보는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들을  버리지 않았다. 자기가 낳은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위대한 것이다. 그녀는 그를 키우는데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가 아이를 데리고 구걸을 나가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아이를 집에 놔두고 혼자 구걸을 나가면자신의 몸을 지탱할 정도의 음식만 얻을 수 있었다. 아들이 혼자 구걸을 나갈 정도로 자라나자 그녀는 아이의 손에 찌그러진 냄비를 주면서 말했다.


  "아들아, 우리는 더 이상 너를 먹여 살릴 수 없구나. 이 도시에는 가난한 사람이나 여행자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이제 너도 다 컸으니 네 스스로 얻어먹도록 해라."


  그는 이집 저집 구경하다가 전생에 재정관 아난다로 살았던 집까지 오게 되었다. 그가 방문을 세 개나 지나도 아무도 만나지 않았지만 네 번째 방문에 들어섰을 때 재정관 물라시리의 어린 아들이 그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재정관의 하인들이 달려와 말했다.


  "썩 꺼져라. 이 흉측한 괴물아."


  하인들은 그를 몽둥이로 때리고 밖으로 끌고 가서 쓰레기 더미에 던져버렸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다 장로를 데리고 탁발을 나오셨다가 이 광경을 보셨다. 장로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하자

부처님께서 설명해주셨다. 부처님께서 물라시리를 불러오게 하자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왔다. 부처님께서 물라시리에게 물었다.


 "저 사람을 모르는가?"
 "모릅니다."
 "그는 너의 아버지 재정관 아난다이다."


물라시리가 믿을 수 없다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그 흉측한 아이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의 다섯 개의 보물항아리를 찾아 보여주어라."


아이가 다섯 개의 보물항아리를  찾아 보여주자 물라시리는 그 아이가 아버지인 것을 인정하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법문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게 자식이 있고 재산이 있다고
어리석은 이는 집착으로 애를 태우네.
자신도 자신의 의지처가 되지 못하거늘
어찌 자식과 재산이 의지처가 되리오! (62)


  -20년째 안거-        


부처님은 라자가하의 웰루와나에서 스무번 째 안거를 보내셨다. 부처님은 정각 후 20년 간 특정한 시자를 두지 않으셨다.

20년 동안 나가사말라, 나기따, 우빠와나, 수낙캇따, 사가따, 라다, 메기야, 쭌다사미등 여덟 명이 형편에 따라 시중을 들었지만 부처님은 고정된 시자가 없어 불편을 겪으셨다.
"비구들아! 그동안 여러 시자들이 내 시중을 잘 들어주었지만, 때때로 내가 이 길로 가자고 할 때 고집을 부리고 딴 길로 가는 시자도 있었고, 대가사와 발우를 땅에 떨어뜨리는 시자도 있었다. 나는 이제 늙었구나! 이제부터 항상 나를 따르며 나를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시자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등 80여 명의 대아라한들이 모두 시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부처님은 그들의 청을 물리치고 아난다를 시자로 삼기를 원하셨다.  아난다는 여덟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이 조건을 수락하면 시자의 임무를 맡겠다고 대답했다.


1. 부처님께서 받은 가사는 입지 않겠다.
2. 부처님께서 받으신 음식은 먹지 않겠다.
3. 간다꾸띠(응향각應香閣. 부처님이 옮겨 다니실 때 마다 부처님이 쓰시는 방)에 앉지 않겠다.
4. 부처님의 공양 청에 따라가지 않겠다.
5. 내가 요청한 신도의 공양청에 부처님은 반드시 가야한다.
6. 친견하러 온 신도들은 내가 요구하면 즉시 만나주어야 한다.
7. 내가 의심이 일어나 질문하면 즉시 대답해 주어야 한다.
8. 내가 없을 때 한 법문은 나에게 다시 들려주어야 한다.

  처음 네 가지 조건은 잘 먹고 잘 입는 특혜를 받기 위해 그런 힘든 일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뒤의 네 조건은 부처님에게 성실하게 섬기면서 아무런 특혜도 없었다는 비난을 받을까봐 제시했다고 한다. 부처님의 시자가 된 아난다 장로는 낮이나 밤이나 스스로를 위해 헌신적으로 시중들었다.


  -계율이 제정된 계기가 된 사건 수딘나 비구 이야기-


남전「율장律藏,Vinayapitaka」「경분별經分別,Suttavibhanga」의 첫 장인 1. 바라이波羅夷, Parajika, 단두죄斷頭罪, 구빈죄驅擯罪,Defeat추방) 항목 다섯 번째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인도 웨살리(vesali,바이샬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깔란다(Kalanda,迦蘭陀)라고 하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의 한 대상大商의 외아들인 수딘나Sudinna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수딘나가 어느 날 사업차 웨살리에 갔다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진리 법을 설하고 계신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께서 가르치신 진리 법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가정에 머무는 사람이 고동조개처럼 완벽하고 결점이 없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범행梵行을 닦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이제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고 황색 옷을 걸치고 집을 떠나 집없는 생활로  출가하면 어떨까?"


법회가 끝난 뒤 부처님을 찾아뵙고 자신의 출가를 받아들여 주십사 몇 차례 간청드리지만, 부처님께서는 변번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오라고 하십니다. 집에 돌아와 부모님에게 '출가를 허락해 주십사' 고 거듭 간청 드렸지만, 부잣집 외아들에게 쉽게 출가를 허락할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출가를 허락해 주십사' 아무리 매달려 사정을 해도 들어주지 않자 '허락을 해주시지 않으면 이 자리에 누워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다'며 자리에 드러누워 일주일이 넘게 단식을 감행합니다. 가까운 친구들이 찾아와 '출가결심'을 되돌리려고 애를 써보아도 소득이 없자, 친구들이 부모에게 '일단 출가를 시켰다가, 본인이 수행자 생활이 힘들면 되돌아 오게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여 부모님들도 할 수 없이 출가에 동의합니다.
부처님과 부처님 법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출가한 수딘나는 용맹정진 끝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에 그 지역에 기근이 심해서 지역 주민들이 기근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고, 식량배급표가 발급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삭을 주워 모으거나 다른 사람들의 호의를 입어 스스로를 지탱하며 다니기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때 수딘나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밧지족 사람들은 먹을 것이 부족해서 구하기 힘들다. 그들은 기근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식량 배급표를 발급한다. 이제는 이삭을 주워 모으거나 다른 사람들의 호의를 입어 스스로를 지탱하며 다니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웨살리에 있는 내 친척들은 부유하여, 재산이 많고 엄청나게 많은 금은金銀을 소유하고 있으며 재물이 풍부하고 곡물도 아주 많다. 이제 내 가족에게 지원을 받으며 살아가면 어떨까? 친척들이 나를 돕기 위해 보시를 할 것이고, 그들은 복덕福德을 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스님들이 이익을 볼 것이고 나는 먹을 것이 모자라지 않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고향 마을에 가서 걸식을 하던 수딘나는 결국 부모님과 만나게 되고 '환속해서 가족의 재산을 지켜 달라'는 부모님들의 연이은 간청과 머무는 숲에까지 찾아온 옛날 아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녀와 성 관계를 가져 아들을 낳게 합니다.
이 소문이 퍼져나가 부처님에게까지 전해지고, 부처님께서 직접 수딘나에게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을 하기에 이릅니다. 소문이 사실임을 직접 확인하신 부처님께서 수딘나를 질책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내가 여러 방편을 써서 감각기관의 쾌락을 부숴버리라고 설하였고, 감각기관의 쾌락에 대한 생각을 온전하게 이해하라고 설하였으며, 감각기관의 쾌락에 대한 집착을 제어하라고 설하였고, 감각기관의 쾌락에 대한 느낌을 줄이라고 설하였으며, 감각기관의 쾌락에 대한 열정을 가라앉히라고 설해오지 않았던가요? 어리석은 사람아! 그대의 성기를 여인에게 집어넣느니보다는 차라리 무시무시하고 독을 품은 뱀 아가리 속에 집어넣는 것이 나았을 것이오. 어리석은 사람아! 그대의 성기를 여인에게 집어넣느니보다는 차라리 독사 아가리 속에 집어넣는 것이 나았을 것이오. 어리석은 사람아! 그대의 성기를 여인에게 집어넣느니보다는 차라리 활활 타오르는 숯 구덩이에 집어넣는 것이 나았을 것이오. 어떻게 해서 이 일이 일어나게 되었소?"
수딘나 사건을 계기로 해서 부처님께서는 이런 범계犯戒 사항은 '승단 추방죄(바라이)'에 해당된다는 결정을 내리고 율을 제정하여 공포하시게 되었고, 결국 수딘나는 승단에서 추방됩니다.
 "음행을 한 자는 더 이상 비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없다(불음행계不淫行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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