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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생애

Re:[86] 21~43년째 안거 사왓티 제따와나

작성자까페지기|작성시간18.06.02|조회수50 목록 댓글 0

2. 게송 177번 이야기


                                *비할 바 없는 큰 공양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게실 때 비할 바 없는 큰 공양과 관련해서 게송 177번을 설하셨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오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탁발에서 돌아와 제따와나로 들어가시자 빠세나디 왕은 사원으로 가서

 다음날 공양에 부처님을 초청했다. 다음 날 왕은 공양을 준비하고 시민들을 불렀다.


  "왕궁으로 와서 내가 준비한 공양을 한 번 구경하시오."


  다음 날 시민들은 부처님을 초청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왕에게 전갈을 보냈다.


  "왕께서 여기로 오셔서 우리가 준비한 공양을 한 번 구경하시오."


  왕은 시민들이 준비한 공양을 보고 생각했다.


  '시민들이 나보다 더 풍부한 공양을 준비하다니. 나는 이보다 더 훌륭한 공양을 올려야겠다.'


  왕이 그 다음날 더 풍부한 공양을 준비하자 시민들이 와서 왕이 준비한 공양을 보고 그들도 왕에게 지지 않으려고 더욱 더 큰 규모로 공양을 준비했다. 이렇게 왕도 시민들을 능가하지 못했고 시민들도 왕을 능가하지 못했다. 시민들은 여섯 번이나 백배 천배로 공양을 준비하여 아무도 '이 공양에는 무엇 무엇이 빠졌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완벽했다. 왕은 시민들이 준비한 공양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내가 시민들보다 더 훌륭하게 공양 올리지 못한다면 살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왕은 드러누워 온갖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이때 말리까 왕비가 왕에게 와서 물었다.


  "폐하, 왜 여기 누워계십니까?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당신은 이 일을 정말 모른단 말이요?"

  "폐하,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


  왕이 공양 올리는 문제를 자세히 말하자 말리까 왕비가 대답했다.


  "폐하,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시민들이 왕을 능가했다는 말을 들었거나 본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 아주 좋은 계획이 있습니다."

  말리까 왕비는 자신도 비할 바 없는 공양을 올리고 싶었다.


  "폐하, 오백 명의  스님들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천막을 세우라고 하세요. 이 천막은 가장 질 좋은 살라나무로 만들라고 하세요.

나머지 스님들은 천막 밖에 빙 둘러앉게 하세요. 오백 개의 일산을 준비하게 하고 오백 마리의 코끼리로 하여금 코로 일산을 들고

오백 명의 스님들을 드리우게 하세요. 여덟 개나 열 개의 황금 배를 천막 한 가운데 놓으라고 하세요. 스님들 사이에는 캇띠야(크샤뜨리야)계급의 소녀를 한 명씩 배치하여 부채로 부치라고 하세요. 캇띠야 계급의 소녀에게 향기 나는 풀을 비벼서 황금 배에 집어넣어 스님들에게 향기를 맡게 하세요. 캇띠야 계급의 소녀에게 푸른 연꽃을 가져와 향기와 섞어서 황금 배에 넣어 스님들에게 향기를 맡게 하세요. 그렇게 하면 시민들은 캇띠야 계급의 딸도 없고 일산도 없고 코끼리도 없어서 결코 당신을 능가할 수 없어요. 당신은 이렇게 공양올려야 합니다."


  "아주 좋은 생각이오. 당신의 계획은 아주 훌륭하오."


  왕은 즉시 왕비가 제안한 대로 명령을 내리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님 한 명에게 배치될 코끼리 한 마리가 부족했다. 왕은 이 문제를 말리까 와 상의했다.


  "코끼리 한 마리가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하오?"

  "무슨 말씀이세요, 오백 마리 코끼리가 없어요?"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코끼리들은 길들이지 않은 난폭한 코끼리들뿐이라오.

   그 코끼리들은 스님들을 보면 변화무쌍한 계절풍처럼 난동을 부릴 것이고 공양 행사가 난장판이 되고 말거요."

  "폐하, 제가 난폭한 코끼리를 얌전하게 서있게 하면 좋겠죠?"

  "앙굴리말라 장로님 뒤에 서있게 하세요."


  왕은 그대로 했다. 난폭한 코끼리는 꼬리를 내리고 귀를 늘어뜨리고 눈을 감고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일산을 들고 얌전히 서있었다.   군중들이 그 코끼리를 보고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떻게 했기에 저 코끼리가 예의바르게 서있을까?'


  왕은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시중을 들었다. 공양이 끝나자 그는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싸거나 비싸거나 여기 있는 물건을 전부 부처님께 올립니다."



  이 공양을 올리는데 하루에 일억 사천 냥의 돈이 들어갔다. 네 가지 값비싼 물건, 즉 하얀 일산과 쉴 수 있는 의자와 단상과 발판이 부처님께 올려졌다. 아무도 왕이 공양을 올린 것만큼 부처님께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이런 공양을 '비할 바 없는

큰 공양'이라고 부른다. 이런 공양은 모든 부처님들의 일생에 단 한 번 일어나며 여인이 항상 이 일을 추진한다.

 

  왕에게는 깔라와 준하라는 대신이 있었다. 깔라는 이 공양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왕의 재산이 이런 식으로 사라져버리다니!

   단 하루에 일억 사천 냥을 낭비하다니!

   이 사문들은 진수성찬을 먹고 돌아가 누워 잠이나 자겠지! 왕의 재산이 이렇게 쓸데없이 낭비되다니!'


  그러나 준하는 이렇게 생각했다.


  '오, 왕이 정말 훌륭한 공양을 올렸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왕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큰 공양을 올릴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런 공양 공덕을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할 수도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치시자 왕은 부처님께서 축원법문을 하실 거라고 생각하며 발우를 받아들었다.


  '왕은 마치 거대한 홍수처럼 그렇게 훌륭한 공양을 올렸는데 군중들은 신심이 충만한가 아니면 신심이 없는가?'


   부처님께서는 모인 사람들을 살펴보다가 두 대신의 마음을 읽고 생각하셨다.


  '내가 왕이 올린 공양을에 걸맞은 축원법문을 하게 되면 깔라는 점점 더 불만을 품게 되고

   결국 그의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갈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준하는 수다원과를 성취할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깔라에 대한 연민으로 화려하게 공양 올리고 앞에 서있는 왕을 위해 네 구절로 된

  하나의 게송만을 읊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원으로 돌아가셨다.

 

  비구들은 앙굴리말라에게 물었다.


  "스님, 난폭한 코끼리가 뒤에서 일산을 들고 서있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나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앙굴리말라는 자신이 마치 아라한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앙굴리말라는 두려움이 없다. 나의 아들은 번뇌를 완전히 제거한 성자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황소처럼 두려움이 없고

  성자이며 영웅,

  계정혜를 닦는 현자이며

  마라의 정복자.

  탐욕을 없앤 자이며

  갈애를 씻어버린 자.

  그리고 사성제를 깨달은 자.

  그를 일컬어 아라한이라 한다. (422)


  왕은 크게 낙심했다.

  '그 많은 스님드에게 최상의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 앞에 섰는데 부처님께서는 내가 올린 공양에 걸맞은 축원법문을 하시지 않고

단 하나의 게송만 읊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셨다. 내가 부처님에게 제대로 공양 올리지 않은 모양이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올린 공양에 맞춰 축원법문을 하셨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가?'


  왕은 이렇게 생각하며 사원으로 가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제대로 공양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아니면 제가 무슨 실수를 저질렀습니까?"

  "대왕이여, 왜 그렇게 묻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제가 올린 공양에 알맞게 축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올린 공양은 장엄하고 아주 훌륭한 것입니다. 그대가 올린 공양처럼 비할 바 없는 공양은 한 부처에게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입니다."

  "부처님이시여, 그런데 왜 제가 올린 공양에 알맞게 축원법문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곳에 모인 군중들에게 나쁜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이시여, 군중들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두 대신에게 일어난 마음을 이야기하고 깔라에 대한 연민 때문에 법문을 간단히 하였다고 대답하셨다.


  왕은 궁전으로 되돌아가서 깔라에게 물었다.

  "깔라여, 그대가 이런 생각을 품었다는데 사실이오."

  "폐하, 사실입니다."

  "내가 그대의 재산으로 공양 올린 것도 아니고 순전히 아들과 왕비의 도움으로 내 재산만으로 공양 올렸소. 

   그런데 무엇이 잘못되었소? 내가 공양 올린 것이지 그대가 올린 것이 아니지 않소? 당장 나의 왕국에서 떠나시오."

  왕은 깔라를 왕국에서 추방하고 준하를 불러 말했다.


  "준하여, 그대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데 사실이오?"

  "폐하, 사실입니다."

  "아주  훌륭하오. 신하들을 데리고 일주일 동안 공양을 올리도록 하시오." 

  왕은 일주일 동안 그에게 왕국을 넘겨주었다.

  왕은 준하를 데리고 사원으로 가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어리석은 자가 했던 짓을 좀 보십시오. 공양은 제가 올렸는데 그가 역정을 냈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남이 올리는 공양에도 즐거워하지 않아 가난하거나 낮은 세계에 태어납니다.

   현명한 사람은 남이 올리는 공양에 같이 기뻐하고 죽으면 천상에 태어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구두쇠는 천상에 갈 수 없고

  어리석은 자는 보시를 칭찬할 줄 모르네.

  지혜로운 이는 보시를 즐거워하기에

  다음 세상에서도 행복하리라. (177)


  이 게송 끝에 준하는 수다원과를 성취했다. 거기 모인 대중들도 이 법문을 듣고 많은 이익을 얻었다.

  준하는 수다원과를 얻고 나서 일주일 동안 공양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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