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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생애

Re:Re:[86] 21~43년째 안거 사왓티 제따와나

작성자까페지기|작성시간18.06.02|조회수40 목록 댓글 0

  게송 178번 이야기


                          *법문을 듣는 조건으로 돈을 받는 깔라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아나타삔디까의 아들 깔라와 관련해서 게송 178번을 설하셨다.


  깔라는 신심이 깊은 부자이자 훌륭한 재가신도 아나타삔디까의 아들이었지만 부처님을 뵈러 갈 생각도 하지 않고,

  부처님께서 집에 오셨을 때도 만나보려고 하지 않고, 법문을 듣거나 스님들에게 시중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들아, 그렇게 행동하면 못쓴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을 해도 그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자식이 이런 좋지 않은 마음가짐을 고치지 않으면 낮은 세계에 태어날 과보를 면치 못할 것이다.

   자식이 내 눈앞에서 낮은 세계에 떨어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 돈을 주는 데 싫다는 사람은 없겠지.

   돈으로 유혹해서 그를 부처님께 귀의토록 해야겠다.'


  그는 아들을 불러 말했다.


  "아들아, 우뽀사타 재일을 지키고 사원으로 가서 법문을 듣고 돌아오너라. 그렇게 하면 백 냥을 주겠다."

  "백 냥을 준다고요, 아버지?"

  "물론 주고말고."


  아버지 약속을 세 번이나 반복해서 확인 하고서야 깔라는 우뽀사타 재일을 지키려 사원으로 갔다.

  하지만 법문은 듣지 않고 조용한 곳에 가서 밤새 잠만 자고 아침 일찍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오자 대견하다는 듯이 말했다.


  "우뽀사타를 지키느라 배가 고플 텐데 어서 우유죽과 밥을 먹어라."


  아버지는 음식을 가져오게 해서 먹으라고 권하자 깔라가 말했다.


  "돈을 받기 전에는 먹지 않겠습니다."


  깔라는 끝까지 먹기를 거부하자 아버지는 돈을 가져오게 해서 아들에게 주었다.

  아들은 돈지갑을 손에 꼭 쥐고 먹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버지는 또 아들을 사원으로 보내면서 말했다.


  "아들아, 네가 부처님 앞에 앉아서 게송을 하나라도 배워서 돌아오면 천 냥을 주겠다."


  깔라는 돈에 대한 욕심으로 사원으로 가서 게송 하나를 배우는 즉시 일어나서 돌아가리라 생각하고 부처님 앞에 앉아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마음을 읽고 그가 첫 번째 게송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는 첫 번째 게송을 이해하는데 실패하자 계속 남아서 법문을 들었다.


  배우겠다는 확고한 결심으로  법문을 듣는 사람은 정신을 집중해서 듣는다.

  그렇게 법문을 들으면 수다원과나 나머지 도과도 성취할 수 있다.

  깔라는 배우겠다는 확고한 결심으로 들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또 다시 그가 게송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했다.


  '다음 게송은 확실하게 외우고 이해해야겠다.'


  깔라는 이런 생각으로 계속 법문을 듣다가 뜻을 깨우치게 되면서 결국 수다원과를 성취했다.

  다음 날 아침 깔라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말했다.


  "오늘은 아들의 달라진 모습이 나를 기쁘게 하는 구나."


  그 순간 아들에게 난처한 생각이 일어났다.


  '아버지가 부처님이 보는 가운데 나에게 돈을 주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부처님께서는 깔라가 돈을 받기 위해 전날 우뽀사타 재일을 지켰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아버지는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우유죽과 음식을 올리고 아들에게도 같은 음식을 주었다.

  깔라는 앉아서 우유죽을 마시고 과자를 먹고 밥을 먹었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치시자 아버니는 천 냥이 든 지갑을 아들에게 내밀며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우뽀사타 재일을 지키고 사원으로 가서 법문을 들으면 천 냥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자, 천 냥을 받아라."


  깔라는  부처님 앞에서 아버지가 천 냥을 주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전 돈에 관심이 없습니다."

  "돈을 마다하다니. 네가 그토록 원하던 것이 아니냐?"


  아버지가 말하자 아들은 쩔쩔매며 돈에 손도 대지 않았다.
  아버지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오늘 아들의 달라진 모습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어째서 그런가?"
 "그저께는 제가 '백 냥을 주겠다'라고 말하며 아들을 사원으로 보냈습니다.

  어제는 돈을 당장 주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겠다고 떼를 쓰던 녀석이 오늘은 돈을 주는데도 받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그대의 아들이 전륜성왕이 얻은 것을 능가하고 천신들이 얻은 것을 능가하고 범천의 신들이 얻은 것을 능가하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보다
  하늘의 영광을 얻는 것보다
  우주의 지배자가 외는 것보다
  수다원과를 성취하는 것이 더욱 값지다.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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