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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생애

[87]_ -확고한 신심이 있는 쭐라수밧다-

작성자까페지기|작성시간18.06.14|조회수39 목록 댓글 0

게송 304번 이야기


  -확고한 신심이 있는 쭐라수밧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아나타삔디까의 딸 쭐라수밧다와 관련해서 게송 304번을 설하셨다.


  이 이야기는 아나타삔디까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욱가에 사는 욱가라는 재정관의 아들과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들은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 할 때 이렇게 약속했다.

  "우리가 자라 혼인해서 아들딸을 낳으면 우리 중 한 사람이 상대방의 딸을 택해서 며느리 삼기로 하자."

  두 소년이 자라서 성인이 되자 두 도시의 재정관에 임명되었다.

  어느 때 욱가 재정관은 오백 대의 수레에 물건을 싣고 장사를 하려고 사왓티로 출발했다. 그러자 아나타삔다까는 딸 쭐라 수밧다를 불러 기쁜 소식을 전했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네 시아버지가 될 욱가 재정관이 오고 있단다. 네가 예의를 갖추어 접대하도록 하여라."

  "잘 알겠습니다."

  쭐라 수밧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잘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욱가 재정관이 도착한 날부터 쭐라 수밧다는 손수 음식을 준비하여 올리고 방에 꽃과 향수와 약 등을 가져다 놓았다. 욱가 장자가 식사를 할 때에 목욕물을 준비하고 장자가 목욕을 한 후에도 성실하게 시중을 들었다.

  욱가 장자는 그녀가 아주 예의 바르고 어른을 잘 모시느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어느 날 욱가 장자는 아나타삔다까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옛날 젊었을 때 약속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그 자리에서 쭐라 수밧다를 며느리로 달라고 요청했다.

욱가는 이교도 집안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사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나타삔디까는 부처님께 가서 이 문제를 상의했다. 부처님께서는 욱가 재정관이 수다원과를 성취할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딸을 시집보내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나타삔디까 재정관은 아내에게 이 일을 말하고 욱가 재정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딸의 혼삿날을 잡았다. 다난자야 장자가 자기의 딸 위사카를 시집보낼 때와 같이 아나타삔디까 장자도 화려한 혼인선물을 준비해주었다.

다난자야 장자가 딸 위사카에게 열 가지 훈계를 하였듯이 아나타삔디까도 '사랑하는 딸아. 시댁에서 살 때는 안의 불을 밖으로 옮겨서는 안 되고……' 등등의 열 가지 훈계를 하였다. 또 딸에게 여덟 명의 보호자를 딸려 보내며 말했다.

  "내 딸에게 허물이 생기면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딸을 시집보내는 날 장자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여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올렸다. 그리고 마치 자기 딸이 과거 생에 많은 공덕을 지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는 듯이 딸을 화려하게 치장하여 떠나보냈다.

  순조롭게 여행한 끝에 쭐라 수밧다는 욱가 시에 도착했다. 시집 식구들이 많은 군중들과 함께 그녀를 마중나왔다. 위사칸와 마찬가지로 쭐라수밧다는 마차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한껏 드러내며 들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그녀의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며 찬사를 보냈다. 시민들은 그녀에게 혼인 축하선물을 주었고, 그녀도 각각의 지위와 기호를 고려해서 선물을 주었다. 온 도시에 그녀의 미덕과 아름다움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시아버지 욱가 장자는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에는 자신이 섬기는 나체수행자 니간타들에게 공양을 대접하곤 했다. 이 혼인식 때에도 그는 며느리에게 사람을 보내 말했다.

  "여기 와서 우리 사문들에게 공양을 올리도록 하여라."

  정숙한 쭐라수밧다에게 나체수행자 니간타들을 시중든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못하겠다고 거절했다. 시아버지는 재차 그녀를 불러오라고 지시했지만 그녀는 계속 거절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시아버지가 하인들에게 명령했다.

  "그녀를 집 밖으로 내쫓아라."

  "아무 이유도 없이 죄 없는 저를 내쫓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반박하며 곧 자신의 보호자들을 불러서 그들 앞에서 사실을 밝히라고 말했다. 보호자들은 그녀에게 허물이 없다 말하고, 재정관에게 그녀를 내쫓으려는 이유를 추궁했다. 시아버지는 아내에게 가서 이 문제를 상의했다.

  "며느리는 나의 스승들을 존경하려 들지 않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뻔뻔한 자들'이라고 말한다오. 이를 어쩌면 좋겠소?"

  "며느리가 말하는 비구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그녀가 그렇게 찬양한답니까?"

  시어머니는 쭐라 수밧다를 불러서 물었다.


  그대가 섬기는 비구들은어떤 사람들이기에

  그대가 그렇게 찬양하는가?

  그들은 어떤 계를 지키고 어떤 수행을 하는가?

  나의 질문에 대답하여라.


  시어머니의 질문에 대답하여 쭐라 수밧다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의 공덕과 미덕에 대해 시詩를 읊었다.


  감관은 고요하고 마음은 평온하지요.

  조용하게 걷고 침착하게 서지요.

  눈은 아래로 내려다보고 말은 적게 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예요.

  몸의 행위가 청정하고 말이 청정하고

  마음이 청정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예요.

  진주조개 껍질처럼 훌륭한 덕을 지니고 계시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예요.

  세상 사람들은 이익이 있으면 우쭐대고

  손해가 있으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은 이익과 손해에 무관심하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지요.

  세상 사람들은 칭찬하면 우쭐대고

  비난하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은 칭찬하거나 비난하거나 똑같은 태도를 보이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예요.

  세상 사람들은 기쁘면 우쭐대고

  괴로우면 풀이 죽지만

  그분들을 즐거움과 괴로움을 벗어난 사람들이지요.

  그런 분들이 저의 스님들이예요.


  쭐라수밧다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로 스님들의 공덕을 찬양하여 시어머니의 의심을 풀어드렸다. 시어머니는 매우 만족해 하며 그녀에게 청했다.

  "우리도 스님들을 만나 뵐 수 있을까?"

  "물론이죠. 그렇고말고요."

  "그럼 우리가 만나 뵐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쭐라수밧다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저택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제따와나를 향하여 오체투지로 삼배를 올리고 부처님의 열 가지 덕을 회상하고 꽃과 향수를 뿌려 부처님께 존경을 표하고 여덟 웅큼의 자스민 꽃을 공중으로 던지며 발원했다.

  "부처님이시여, 내일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에 초대합니다."

  꽃송이들이 공중으로 날아가 사부대중 가운데서 법을 설하시고 계시는 부처님의 머리위에서 닫집 모양을 그리며 머물렀다.  이때 법문을 듣고 있던 아나타삔디까가 내일 공양에 부처님을 초청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여, 나는 내일 공양에 이미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부처님이시여. 저보다 온 사람이 없는데 누구의 초대를 받아들이셨습니까?"

  "쭐라수밧다가 나를 초청했다."

  "하지만, 부처님이시여. 쭐라수밧다는 여기서 백이십 요자나 정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치 얼굴을 대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을 드러낸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눈 덮힌 히말라야처럼

  착한 사람은 멀리 있어도 잘 드러나고

  밤에 쏜 화살처럼

  악한 사람은 가까이 있어도 잘 드러나지 않네. (304)


  삭까 천왕은 부처님꼐서 쭐라수밧다의 공양청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신들의 목수 윗사깜마에게 명령했다.

  "오백 개의 탑을 만들어 내일 부처님과 스님등를 욱가 시로 모시도록 하라."

  다음날 위사깜마는 오백 개의 탑을 만들어 제따와나 정문에 대기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오백 명의 아라한을 선발하여 함께 탑에 앉아서 욱가 시로 날아가셧다. 수밧다가 말한 대로 욱가 재정관도 가족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오실 길을 내려다보고 서있었다. 그는 부처님께서 화려하고 장엄하게 공중으로 날아오시는 것을 보고 기쁨이 넘쳐흘렀다. 그는 꽃과 향을 부처님께 올려 존경을 표하고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나서 삼배를 올리고 맛있는 공양을 올렸다. 그는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일주일 동안 공양을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바르고 착한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자 법문하셨다. 욱가 재정관과 가족과 많은 시민들이 법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 그리고 수밧다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아누룻다 장로에게 뒤어 남아 가르침을 내리도록 했다.

  "그대는 여기 남아 이들을 지도하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지시하도록 사왓티로 올아가셨다. 이때부터 욱가 시는 신심이 가득한 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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