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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담마빠다

법구경 어리석은 자 품 62 –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부호 아난다

작성자purahan|작성시간20.12.12|조회수23 목록 댓글 0

 

법구경 어리석은 자 품 62 –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부호 아난다

 

 

62.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하나니,

자신도 오히려 자기 것이 아니거늘

자식과 재산이 어찌하여 제 것이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머무실 때 인색한 재정관 아난다와 관련하여 위 게송을 설하셨다.

 

사왓티에 아난다라는 아주 인색한 재정관이 살았다. 그는 황금 팔십만 냥을 가지고 있는 부자였으나 아주 빈곤한 사람처럼 살았다. 그는 매달 보름날이 되면 온 가족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세 가지 훈계를 하곤 하였다.

첫째, 우리 재산 황금 팔십만 냥을 절대로 많은 재산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둘째, 무엇이든지 일단 소유한 것은 절대로 남에게 주지 말 것.

셋째, 언제나 재산을 조금이라도 늘릴 궁리를 할 것.

 

이 같은 훈계를 한 뒤 그는 늘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다.

"얘들아, 아무리 작은 동전이라도 한 푼 두 푼 나가기 시작하면 결국 많은 재산도 언젠가는 다 없어지고 마는 법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그림의 물감이 어떻게 색이 바래는지, 개미들이 어떻게 자기 창고에 곡식을 모으며, 벌들이 어떻게 꿀을 모으는지를 잘 관찰해 보아라. 지혜로운 자라면 당연히 개미들처럼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할 것이니라."

 

그런지 얼마 뒤 그는 자기 아들들에게 다섯 군데 창고에 쌓여있는 자기의 돈과 황금들을 보여 주고는 그만 죽고 말았다. 한편 왕은 재정관이 죽은 것을 알고 그의 아들 물라씨리를 새로운 재정관에 임명했다.

 

이 무렵 사왓티 성문 근처에 있는 불가촉천민들 마을에는 빈민 수천 명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부자 아난다는 죽어서 그 천민 중의 한 여인의 태로 들어갔다. 수천 명이나 되는 천민들은 대개 구걸하거나 아니면 품팔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난다를 임신한 여인이 아기를 가지고부터는 천민들에게는 일거리가 생기지 않았고, 또 구걸을 나가도 음식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필시 그들 사이에 누군가 재수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궁리 끝에 마침내 아난다를 밴 여인이 재수 없는 여자로 지목되었다. 천민들은 그 여자를 추방했다.

 

그렇게 된 여인은 구걸조차 할 수 없는 악조건 속에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아기는 기형아였다. 손과 발이 이상스럽게 비틀어지고, 눈, 귀, 코, 입도 제 자리에 붙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아기 엄마는 그 아기를 버릴 수는 없었다. 따라서 그녀에게는 두 배의 고통이 따랐다. 자기 혼자도 벌어먹기 힘든 형편에 아기까지 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아기가 일어서서 겨우 걸을 정도가 되었을 때 여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기에게 찌그러진 그릇 하나를 쥐어주면서 스스로 구걸을 해서 먹고 살도록 했다.

 

어린아이는 그릇을 손에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얻어먹으며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는 전생에 자기 집이었던 재정관의 저택에 가게 되었다. 물라씨리는 그 아이의 흉악한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주인의 울음소리에 놀라서 뛰어나온 하인들이 흉악한 어린 괴물을 내쫓아 버렸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다 장로와 함께 이곳으로 탁발을 나와 계시다가 그 소동을 목격하셨다. 아난다가 사정을 설명 드리자 부처님께서는 물라씨리를 불러오라고 하셨고, 곧 물라씨리와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물라씨리에게 이르셨다.

"재정관이여, 이 아이는 그대의 아버지였던 재정관 아난다이니라."

부처님의 이 말씀을 물라씨리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부터 다섯 군데에 있는 보물 창고를 네 아들에게 찾아 보여 주어라."

그러자 흉물스런 아이는 부처님의 지시대로 다섯 군데의 보물 창고를 찾아 보였다. 그제서야 물라씨리는 그 아이가 아버지의 후신이라는 것을 믿었고, 이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하나니,

자신도 오히려 자기 것이 아니거늘

자식과 재산이 어찌하여 제 것이랴?

 

Puttā m‘atthi dhanaṃ m’atthi                   뿟따 맛티 다낭 맛티

iti bālo vihaññati                                   이띠 발로 위한냐띠

attā hi attano natthi                               앗따 히 앗따노 낫티

kuto puttā kuto dhanaṃ                         꾸또 뿟따 꾸또 다낭.

 

I have sons, I have wealth;

with this attachment the fool is afflicted.

Indeed, he himself is not his own,

how can sons and wealth be 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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