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악(惡) 품 118 - 마하깟사빠 장로를 시봉하는 천녀 라자
118.
선행을 했다면
거듭거듭 해야 하고
선행에 뜻을 두어야 한다.
선행이 쌓이면 행복하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머무실 때 천녀 라자와 관련하여 위 게송을 설하셨다.
마하깟사빠 장로는 한때 삡팔리 석굴에서 이레 동안 멸진정에 머물러 있었다. 이윽고 장로는 그 깊은 선정에서 깨어나, 자기에게 처음 공양을 올림으로써 큰 공덕을 지을 기회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생각했다. 그때 장로는 논을 지키는 여인이 쌀을 볶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장로를 보자 믿음이 생겨서 온몸이 다섯 가지 희열로 가득 찼다. 그녀는 볶은 쌀을 장로의 발우에 부어드렸다. 그런데 장로에게 공양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그녀는 독사에게 물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믿음을 갖고 죽었기 때문에 죽은 뒤 삼십삼천에 태어나 라자라는 이름의 천녀가 되었다.
라자 천녀는 자기가 마하깟사빠 장로에게 기쁜 마음으로 공양을 올린 공덕 때문에 천상에 태어난 것을 알고 장로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장로를 위해 무언가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서 매일 아침 장로가 수행하고 있는 승원에 가서 마당을 쓸고 화장실의 물통에 물을 채워 놓기 시작했다.
한편 장로는 처음에는 이 같은 일을 자기의 사미가 하는 것이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결국 장로도 그것이 천녀의 시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장로는 천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일렀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일반 신자들의 눈에 띄게 되고 그러면 의심을 받고 말이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로의 사양에 대해 라자는 아주 실망하여 울며 이렇게 애원했다.
“장로님, 제가 복을 지어 좀 더 많은 공덕을 받을 기회를 빼앗지 마옵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승원의 향실에 계시면서 천이통(天耳通)으로 그녀가 우는 소리를 들으시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광명을 보내시어 그녀 앞에 모습을 나투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라자 천녀여, 너를 승원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실로 수행자인 여래의 아들 마하깟사빠의 의무이니, 너는 이제 더 이상 승원에 오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너는 앞으로도 많은 착한 행위를 지을지니, 거듭거듭 선행을 하여 공덕을 짓는 것은 모든 중생이 해야 할 일이며 공덕을 쌓으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행복이 찾아오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선행을 했다면
거듭거듭 해야 하고
선행에 뜻을 두어야 한다.
선행이 쌓이면 행복하다.
Puññañ ce puriso kayirā 뿐냔 쩨 뿌리소 까이라
kayirā naṃ punappunaṃ 까이라 낭 뿌납뿌낭
tamhi chandaṃ kayirātha 땀히 찬당 까이라타
sukho puññassa uccayo. 수코 뿐냐싸 웃짜요.
Should a person do good,
let him do it again and again.
Let him find delight therein,
for blissful is the accumulation of good.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라자 천녀는 예류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