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늙음 품 148 - 백이십 세에도 탁발하는 웃따라 비구니
148.
세월 따라 늙어가는 이 몸은
질병으로 가득 차 쉽게 부서진다.
부패한 몸은 썩어 흩어지고
삶은 마침내 죽음으로 끝난다.
부처님께서 제다와나 승원에 머무실 때 나이 많은 웃따라 장로니와 관련하여 위 게송을 설하셨다.
웃따라 장로니는 나이가 120세였는데, 어느 날 아침 탁발에서 돌아오다가 한 비구를 만나자 자기가 탁발해 온 음식을 비구에게 공양을 올리겠노라고 청했다. 이때 생각이 깊지 못했던 그 젊은 비구는 나이 많은 비구니가 탁발해 온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몽땅 다 받아 버렸다. 그래서 늙은 비구니 웃따라는 그 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사흘간이나 반복되어 그 사흘 동안 웃따라 비구니는 전혀 음식을 입에 대보지 못한 채 지내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웃따라 비구니는 몸이 많이 쇠약해졌는데, 나흘째 되는 날 탁발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던 중 웃따라는 반대편에서 탁발을 해 오시는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다. 웃따라는 부처님을 만나자 매우 공손히 예를 올리고 뒷걸음쳐 길을 비켜드렸다. 그러다가 가사 깃이 발꿈치에 밟혀 뒤로 넘어지면서 그만 머리를 다치고 말았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넘어진 비구니에게 가시어 따뜻하게 위로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니여, 그대의 몸은 노령으로 낡아버렸다. 머지않아 부서져 버릴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세월 따라 늙어가는 이 몸은
질병으로 가득 차 쉽게 부서진다.
부패한 몸은 썩어 흩어지고
삶은 마침내 죽음으로 끝난다.
Parijiṇṇamidaṃ rūpaṃ 빠리진나미당 루빵
roganīḍḍaṃ pabhaṇguraṃ 로가니당 빠방구랑
bhijjati pūtisandeho 빗자띠 뿌띠산데호
maraṇantaṃ hi jīvitaṃ 마라난땅 히 지위땅
Fully worn out is this body,
a nest of disease, and fragile.
This foul mass breaks to pieces,
life indeed ends in death.
이 게송 끝에 비구니는 예류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