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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담마빠다

법구경 붓다 품 182 – 전생에 비구였던 에라까빳따 용왕

작성자purahan|작성시간20.12.20|조회수42 목록 댓글 0

 

 

법구경 붓다 품 182 – 전생에 비구였던 에라까빳따 용왕

 

 

182.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죽을 목숨 부지하기 어렵다.

올바른 가르침 듣기 어렵고

세상에 부처님 나심도 어렵다.

 

 

부처님께서 바라나시 근교에 머무실 때, 에라까빳따 용왕과 관련하여 위 게송을 설하셨다.

 

에라까빳따 용왕은 과거 깟사빠 부처님 당시 오랫동안 비구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사소한 계율을 지키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용왕으로 태어났다. 그는 용왕이 되어서도 법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다음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용왕이라고 해도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신 것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네 딸 가운데 하나를 시켜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셨는지 알아보게 했다.

 

용왕은 딸로 하여금 게송을 읊게 하고 그 게송을 바르게 알아듣는 사람은 딸을 아내로 삼게 해주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그런 다음 딸을 시켜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 어여쁘게 치장하고 시장 한가운데 나가서 춤을 추면서 노래로써 질문을 던지게 했다. 그러자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어여쁜 용왕의 딸을 욕심내어 그녀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질문에 바르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웃따라라는 젊은이가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아셨다. 바로 이때 웃따라는 에라까빳따 용왕의 딸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청년을 멈춰 세우시고 용왕의 딸이 내놓는 질문과 관련하여 설법을 해주셨고, 설법을 들은 웃따라는 법문을 잘 이해하여 즉시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그렇게 되자 웃따라는 이제 용왕의 딸 따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게 되어 버렸다. 그는 이제 예류과를 성취한 성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욕망이 생기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용왕의 딸이 내세우는 질문에 바르게 대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가던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용왕의 딸이 용왕을 대신하여 제시한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어떤 사람을 통치자라 하는가?

번뇌 망상에 가려져 있는 사람을 통치자라고 할 수 있는가?

누가 번뇌 망상으로부터 벗어난 통치자인가?

어떤 사람을 어리석은 자라고 하는가?

 

이에 대해 웃따라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진실한 통치자라 한다.

번뇌 망상에 가려져 있는 사람은 통치자가 아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해탈자를 진실한 통치자라 한다.

모든 갈애로부터 벗어나 마음이 고요한 사람이 번뇌 망상으로부터 벗어난 통치자이다.

감각적인 쾌락에 얽매여 있는 자를 어리석은 자라 한다.

 

이때 용왕은 젊은이가 정확하게 모든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듣고 지금 이 세상에는 부처님이 출현해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용왕은 젊은이에게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자기를 인도해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에라까빳따 용왕은 부처님을 뵙고 자기가 왜 딸을 시장에 내보내게 되었는지, 자기가 왜 용왕이 되었는지를 사뢰었다.

 

깟사빠 부처님 당시 그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배를 스치는 풀잎을 붙잡았는데, 배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바람에 그만 그 풀이 뽑혀 버렸다. 그러자 그는 승원에 돌아가면 꼭 이 일에 대해 참회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그 일 때문에 마음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죽음을 맞이할 때, 이 일을 참회하고 싶었지만 곁에 참회를 받아 줄 비구가 없었기 때문에 정식으로 참회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렇게 걱정이 남은 상태로 죽게 된 그는 그것이 원인이 되어 갠지스 강에 에라까빳따 용왕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용왕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다 해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설법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죽을 목숨 부지하기 어렵다.

올바른 가르침 듣기 어렵고

세상에 부처님 나심도 어렵다.

 

Kiccho manussapatilābho                낏초 마누싸빠띨라보

kicchaṃ maccāna jīvitaṃ                 낏창 맛짜나 지위땅

kicchaṃ saddhammassavanaṃ          낏창 삿담마싸와낭

kiccho Buddhānam uppādo.            낏초 붓다남 웁빠도.

 

It is rare to be born human,

rare is the life of the mortals;

it is rare to hear True Dhamma,

rare is the arising of Buddhas.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게송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었다. 다만 에라까빳따 용왕은 동물의 몸이었으므로 예류과를 성취할 수 없었다.

 

 

 

 

 

※ 이 담마빠다 연재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동호회원의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참고문헌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Dhammapada, Allan R. Bomhard, Charleston Buddhist Fellowship, 2013.

The Dhammapada: Verses and Stories, Daw Mya Tin, Burma Tipitaka Association, 1986.

Treasury of Truth, Venerable Weragoda Sarada Maha Thero, 1993.

The Dhammapada, Max Muller, 1881.

The Dhammapada, Ānandajoti Bhikkhu, 2016.

담마빠다, 김서리, 소명출판, 2018.

담마빠다, 봉선사 현진, 봉선사, 2015.

법구경-담마빠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16.

법구경-하루를 살더라도, 오원탁, 불교시대사, 2020.

기타 각종 인터넷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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