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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담마빠다

법구경 화 품 223 – 기녀에게 남편을 맡긴 웃따라

작성자purahan|작성시간20.12.23|조회수62 목록 댓글 1

 

법구경 화 품 223 – 기녀에게 남편을 맡긴 웃따라

 

 

223.

성냄은 온화함으로 이기고

악은 선으로 이겨야 한다.

인색은 보시로 이기고

거짓은 진실로 이겨야 한다.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정사에 머무실 때 여신도 웃따라와 관련하여 위 게송을 설하셨다.

 

라자가하에 뿐나라는 이름을 가진 가난한 농부가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라자가하 왕실 재정관 수마나 집 하인이었는데, 그의 아내와 딸도 그를 도와 주인집에서 함께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뿐나와 그의 아내는 이레 동안의 멸진정에서 깨어난 사리뿟따 장로에게 공양을 올리게 되었고, 그 공덕으로 뿐나가 갈고 있던 논이 황금 덩어리로 변하여 그들은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은 그를 왕실 재정관으로 임명하였다. 그 뒤에 뿐나의 가족들은 다시 부처님과 여러 비구들에게 이레 동안 공양을 올리게 되었는데, 이레째 되는 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온 가족이 예류과를 증득하였다.

 

나중에 뿐나의 딸 웃따라는 수마나의 아들과 결혼하였다. 수마나의 가족은 외도를 경배하였으므로 웃따라는 남편의 집에서 행복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아버지, 왜 저를 이 새장에 가두셨나요? 여기서 저는 어떤 비구도 뵙지 못하고 어떤 공덕을 지을 기회조차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뿐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딸에게 황금 만 오천 냥을 보냈다. 그 돈으로 웃따라는 남편의 허락을 받아 남편을 시중들 시리마라는 기녀를 고용하였다. 아름답기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시리마가 보름 동안 웃따라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남편에게서 벗어난 웃따라는 부처님을 비롯하여 많은 비구들을 초청해 보름 동안 공양을 올렸다. 어느덧 안거 마지막 날이 왔다. 그때 웃따라의 남편은 자기 방에 있다가 창문으로 부엌에서 자기 아내가 바쁘게 일하는 것을 보고, 참 어리석게 일만 하고 있다고 비웃으며 그곳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웃음을 띠며 창가에서 떠나는 것을 본 시리마는 무슨 일인가 싶어 창 쪽으로 가서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웃따라가 있는 것을 보고는 질투심이 일어나 곧 부엌으로 내려가 과자를 튀기고 있는 기름 가마 옆에 있는 국자에 기름을 가득히 떠서 웃따라에게 끼얹으려 했다.

 

그녀가 웃따라 쪽으로 가고 있을 때 웃따라는 시리마의 의도를 짐작하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시리마는 내가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 사람이다. 만약 내 마음에 그녀에 대해 성내는 마음이 있다면 나는 저 기름에 타고 말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에 그녀에 대한 자비심만 있다면 나는 기름을 뒤집어쓰고도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웃따라가 자기 마음을 시리마에 대한 자애로 가득 채우고 있을 때 다가온 시리마가 뜨거운 기름을 끼얹었다. 그러나 웃따라에게는 그 기름이 마치 서늘한 물인 듯 시원했다. 그때 그것을 본 웃따라의 여종이 놀라 소리쳤다. 그리고 곧 이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리마를 넘어뜨리고 그녀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웃따라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더운 물로 시리마를 목욕시킨 뒤 정제된 기름으로 얻어맞은 상처를 발라 주면서 도리어 그녀를 위로했다. 웃따라의 예상 밖의 친절에 감동한 시리마는 그제서야 자기는 이집에 고용되어 들어온 사람일 뿐 여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래서 시리마는 울면서 웃따라의 발밑에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웃따라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내게는 스스로 윤회로부터 벗어나신 분이시며 나를 윤회로부터 벗어나도록 가르쳐 주신 부처님이 계신다오. 내일 그분께서 여기에 오시게 되니 그분께 먼저 용서를 구하도록 하세요.”

 

이튿날, 부처님과 비구 제자들에게 올리는 공양이 끝난 뒤 웃따라와 시리마는부처님께 오체투지로 인사를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공양을 마친 부처님께서는 웃따라와 시리마 사이에 벌어진 일을 모두 들으셨다. 그러자 시리마는 자신이 웃따라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실토하고, 부처님께서 용서를 해주셔야 웃따라도 저를 용서할 것이라고 하며 부처님의 용서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시리마가 끓는 기름을 머리에 부을 때 웃따라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물으셨다. 웃따라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시리마에게 받은 혜택이 너무도 크므로 평정을 잃지 말고 시리마에 대해 어떤 악의도 품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저의 마음은 시리마에 대한 자애로 충만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웃따라여, 참으로 훌륭하구나! 그것이 성냄을 이기는 올바른 방법이니라. 성냄은 자애로 이겨내고, 비방과 중상은 인내로 이겨낸다. 인색은 보시로 이겨내고, 거짓은 진실로 이겨낸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성냄은 온화함으로 이기고

악은 선으로 이겨야 한다.

인색은 보시로 이기고

거짓은 진실로 이겨야 한다.

 

Akkodhena jine kodhaṃ                악꼬데나 지네 꼬당

asādhuṃ sādhunā jine                  아사둠 사두나 지네

jine kadariyaṃ dānena                  지네 까다리양 다네나

saccenālikavādinaṃ                      삿쩨나리까와디낭.

 

Overcome the angry by amity,

overcome the wicked by goodness,

overcome the miser by generosity,

overcome the liar by truth.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시리마와 그녀를 따라온 오백 명의 기녀들은 모두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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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까페지기 | 작성시간 20.12.24 사두~사두~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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